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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내미ll조회 1120l
이 글은 9년 전 (2015/9/14) 게시물이에요
[원더걸스취중토크①] “고인걸스, 관뚜껑 흔들리나라는 악플도...” | 인스티즈

'단언컨대' 원더걸스는 부침을 가장 많이 겪은 걸그룹 중 하나다. 어떤 의미에선 팀 이름 뜻인 '세상을 놀라게 할 소녀들'이 정말 잘 어울리는 활동을 이어갔다. '텔미''노바디'로 대한민국을 발칵 뒤짚어놨고, 미국 시장에 진출해 빌보드 '핫100' 차트 76위라는 믿기 힘든 성과를 거뒀다. 그 결과를 얻고도 미국 진출 실패라는 평가를 받은건 더 놀랍다.

멤버 구성은 자꾸 변했다. '현아의 탈퇴-유빈의 합류''선미의 잠정 탈퇴-혜림의 합류''선예의 결혼과 임신''소희의 탈퇴-선미의 재합류'가 이어졌다. 아마도, 멤버 구성이 가장 많이 바뀐 걸그룹일테지만 끈질기게 활동했다. 벌써 내년이면 10년차 걸그룹이다. 소녀시대·카라와 함께 가장 꾸준하고 오래 활동하고 있는 걸그룹이 됐다. 100점 만점을 줄만한 컴백작 '리부트' 활동에선 밴드로 변신했다. 말그대로 팀을 리부트해 다시 시작해보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대한민국 걸그룹사를 돌아봤을 때 이 정도 부침을 겪었다면, 벌써 팀이 깨져도 10번은 더 깨졌을 거다. 그래도 원더걸스는 여전히 내일을 준비 중이며, 도전에 들떠있는 모습이다. 끊임없이 흔들렸으면서도, 꼿꼿하게 전진하고 있다. 그 원동력이 궁금했다.

'아이러니'로 데뷔한 2007년부터 '아이 필 유'로 활동한 2015년까지 그들의 이야길 듣고 나니, 가슴으로 두 글자가 와닿았다. 풍파를 겪으면서 쌓아온, 다이아몬드처럼 깨지지 않는 '우정' 말이다. 거창하진 않지만, 소녀들이 여정이 쉼없이 계속된건 '우정'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버스를 타고 미국 투어를 돌던 경험, 취재진 앞에서 미국 활동 소감을 얘기하며 눈물을 흘렸던 경험, 멤버들이 떠나가면 새 멤버를 받았던 그런 경험들을 공유하면서 이들의 우정은 두터워졌다.

"연기를 하겠다고 떠난 소희가 야속하지 않나요"라고 물으니 "에이, 소희는 연기를 해야되요, 그래도 숙소에 자주 찾아와요, 요즘에도 불쑥 와서 밤새 퍼즐 게임하고 가는데요." 변하지 않는 건 없다지만, 원더걸스의 우정은 예외였다.

원더걸스와 강남의 한 선술집에서 맥주를 마셨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멤버들은 오후 10시까지 화보를 찍고 왔지만, 지친 기색은 없었다. 취중토크 현장을 네이버 V앱 원더걸스 공식채널로 전세계 팬들에게 라이브로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활동, 특히 팬들에게 고마워했고, 멤버 서로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는 모습이 눈에 띄였다. 마치 친자매처럼.

팀 이름 참 잘 지었다. 미래에도 우린 원더걸스 덕분에 놀랄 일이 많겠구나라는 안도감이 들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물론 좋은 의미의 '놀랄 일' 말이다.

▶이번 활동 점수 평균 87점 줄래요

-취중토크 공식질문 입니다. 주량은 어떻게 되나요.

(예은) "저는 소주로 두 병 정도는 마셔요. 사실 그날의 기분에 따라 다른데, 어떨 때는 반 병만 마셔도 이상해지고요.">
(유빈) "소주는 잘 안먹고, 맥주 오백으로 세 잔 정도는 마실 수 있어요.">
(혜림) "전 소주 반 병이 딱입니다.">
(선미) "제일 많이 마셔본 게 소주 한 병 반 정도일 거예요. 그 정도 마시면 취하는거 같아요.">

-활동을 마무리하게 됐어요. 이번 활동을 점수로 매긴다면요.

(예은) "100점 만점에 100점이에요. 정말 다들 열심히 했어요. 준비했던 것은 다 보여준 거 같아요.">
(유빈) "99점이요. 남은 1점은 수록곡을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에요.">

-겸손모드로 50점 정도 나올 줄 알았는데요. 하하.

(선미) "제가 겸손 타임 들어갑니다. 하하. 언니들이 앞에 말한 것처럼 의미가 깊은 앨범이라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근데 이게 마지막이 될 앨범이 아니기 때문에 50점만 줄래요. 나머지 50점은 다음 앨범으로 채우겠습니다.">
(혜림) "전 90점이요. 콘셉트가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조금 더 활동을 했으면 재미있었을 거 같아요. 제가 중간에 실수를 해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어요.">

-밴드 원더걸스는 정말 신선했어요. 누구 아이디어였나요.

(유빈) "각자 악기가 좋아서 시작하다가 합주를 하면서 더 재미를 느꼈어요. 회사 분들이 구경을 오면서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고, 본격적으로 악기를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예은은 피아노를 연주할 줄 알았지만, 다른 멤버들은 악기를 새로 배워야 했겠어요.

(유빈) "기타도 잠깐 배워보고, 피아노도 해보고 했어요. 드럼이 제일 재미있더라고요. 랩을 하니까 도움이 되는 것이 많고요. 어느새 곡을 칠 수 있는게 신기해요.">

-밴드 실력 아직은 부족하다는 지적오 있어요.

(예은) "정말 맞는 말이에요. 우리 스스로도 알고 있어요. 첫 쇼케이스 때는 연습 때의 반도 안나와 정말 속상했거요. 평소에는 눈 감고도 치는 것이었는데, 아쉽죠. 합주실에서 연습 백번해도 무대에서 하는 것과 다르더라고요. 지금부터는 공연할 수 있는 곳에서 경험을 더 쌓으려고 해요.">

-이제 원걸의 정체성은 밴드라고 봐야 할까요.

(선미) "원더걸스가 밴드다라기 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무기가 하나 더 생긴거죠. 그렇다고 앞으로 춤을 안출 것도 아니고요. 우리만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고민은 계속 있을 것 같아요.">

-예뻐졌다는 말도 많이 들었죠.

(유빈) "정말 감사하죠. 특히 여자팬들에게 예뻐졌다는 말을 듣는 게 기뻐요.">
(예은) "과거에 레트로 음악을 할 때는 그 시대 구현을 해야 해서 헤어도 뽀글 뽀글 볶고, 메이크업도 세게 했었어요. 근데 이번엔 각자 예쁘게 보였죠.">

-섹시한 원더걸스는 처음이었죠. 특히 뮤비 속 선미의 화장실 컷이 대단했다.

(선미) "그게 야하다고 생각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제 나름대로는 회심의 컷이었어요.">

-멤버들이 뽑는 최고의 섹시 컷은요.

(선미) "유빈 언니가 '아이 필 유'라고 말하면서 입술을 내밀면서 윙크를 하고, 드럼을 치는데 관능적이었어요. 예은 언니는 선배드에서 얼음으로 섹시함을 표현하는 장면이 대단했고요. 저랑 혜림이는 덜 여물었는데, 언니들이 표현하는 느낌들은 정말 섹시한거 같아요.">

-보디수트는 티저가 공개될 때부터 화제였죠.

(예은) "우와 멋있다 했어요. 저희는 악기도 들고 춤도 춰야 하니까 최대한 심플하고 절제된 의상을 입자고 했어요. 80년대에 보디슈트도 유행이었고 에어로빅복도 유행했다고 하더라고요. 다른건 안어울렸어요.">

-이번 활동도 물론 박진영 PD님이 전폭 지원을 한 걸로 알고 있어요.

(예은) "우리 티저가 하루에 하나씩 나왔잖아요. 그럼 매일 같이 '잘했다'고 칭찬해주셨어요. 그 팀 PD팀이 꼭 홍보팀 직원 같았죠. 원래는 그렇게까지 안해줬는데 정말 많이 신경써 줬어요. 꼼꼼하게 챙겨줘서 감사했어요.">

-박진영 PD님께 서운한 적은 없었나요.

(예은) "완전 있죠. 그런데 나중에 생각하면 항상 맞는 말이었어요. 아주 거슬러 올라가자면, 미쓰에이 '배드 걸 굿 걸'이 나올 때였어요. 박PD님은 곡이 나오면 저희에게도 노랠 들려줬는데, 이건 대박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PD님이 미쓰에이로 그림을 그리고 있더라고요. 대박의 느낌이 나서 우리 주면 안되냐고 했는데 박PD님이 '너넨 이렇게 춤을 못추자나'라며 안된다고 하는거에요. 5년 전 이야기인데 아직까지도 마음에 있어요.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미쓰에이가 해서 대박이 난 거 같긴 하고요.">

-아쉬운 얘기지만, 원더걸스의 전성기는 끝났다는 말도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활동이 더 의미있는 활동이 됐어요.

(혜림) "넷이 하는 건 처음이었는데, 이번 활동을 하면서 더 책임감도 생기고, 하나가 된 것 같고 스스로가 느끼기에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선미) "우리끼리 '이보다 더 돈독해질 수 있을까'라는 얘길해요. 합주를 하면서 말할 수 없는 힘을 서로에게 전달해주는 거 같아요. 일을 다 떠나서 그냥 정말 끈끈했어요. 전 솔로 활동을 하다가 돌아왔잖아요. 솔로 활동은 사실 외로울 때가 있어요. 근데 원더걸스로 돌아오니 긴장감이 줄어 들더라고요.">
(유빈) "이번 활동에 대한 애정도가 커요. 다같이 작업을 하기도 했고 합주를 하면서 나만의 악기인 드럼이 생겨서 좋았어요. 직접 곡을 쓰고 작사를 하는 것도 의미가 남달라요. 실력적으로나 우리끼리의 돈독함이 모든 면에서 성장하는 느낌이에요. 정말 만족해요.">


-원더걸스는 소녀시대와 색깔은 다르지만 항상 비교 대상이었죠.

(예은) "감사한 일이죠. 소녀시대 얘기가 나올 때 우리 얘기도 나오고, 이제는 어떻게 보면 동반자 느낌이 들어요.">

-컴백 시기가 겹치면 신경도 쓰일텐데요.

(유빈) "어떤 음악을 갖고 나오는지,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는지 궁금하죠. 같은 일을 하니까요. 그건 모든 가수들이 그럴거예요. 소녀시대 컴백할 때 대기실에 같이 있었어요. 서로 자연스럽게 '수고했다'는 말이 나오더라고요. 얼마나 고생했을지 아니까요.">
(혜림) "소녀시대 분들이 그랬어요. 우리 티저부터 챙겨봤다고요. 서로 응원하는 마음이 있어요. 우리도 소녀시대 분들이 발표한 세곡을 전부 모니터했어요.">
(선미) "이제 라이벌이라고 얘기하기엔 시간이 너무 지났어요. 불꽃 튀는 경쟁같은건, 이제 없는거 같아요.">

-댓글은 보는 편인가요.

(유빈) "우리 눈팅의 여왕들이에요. 악플도 봐야 개선도 하는거죠. 아예 악플이 없을수는 없는 거고요. 관심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예은) "힘들었던 악플도 있었지만, 이젠 면역이 많이 됐어요. 하하. 아 이런건 있었어요. '고인걸스 관뚜껑 흔들거리나요'라는 댓글이었는데 우리가 미국에 갔다와서 이젠 고인이 됐다는 거예요.">
(유빈) "그래서 그 댓글을 보고 랩가사를 썼어요. '고인됐단 말에 그럼 절이라도해, 우린 거인됐지, 너 밟히면 어쩔래'라는 내용으로요. 그런 악플 하나도 가사 쓰는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엄동진·황미현 기자
사진=박세완 기자



[원더걸스 취중토크②] “美 진출, JYP가 한국선 더 올라갈데 없다고”

[원더걸스취중토크①] “고인걸스, 관뚜껑 흔들리나라는 악플도...” | 인스티즈

▶미국 진출 실패라는 말 속상해

-자 이제 데뷔 얘기부터 시작해 볼까요. 처음부터 잘 된 팀이었죠.
(예은) "'아이러니' 성적이 아주 좋지는 않았어요. 1위를 못했었는데, 관심은 많이 받았어요. 그 때 같이 데뷔한 팀이 베이비복스리브·캣츠였는데 우리까지 세 팀이 걸그룹 대격돌로 많이 나왔던거 같아요. 한 채널 특집에서는 그 팀들과 춤 대결, 노래 대결, 개인기 대결까지 했던 기억이 나네요.">
(유빈) "그 때 걸그룹 오소녀 데뷔를 준비하고 있었을때라, 원더걸스 데뷔를 엄청 챙겨봤어요. 걸그룹의 한 시대가 끝나고, 다시 걸그룹이 많이 쏟아졌는데, 원더걸스·카라· 소녀시대 순으로 데뷔했던거 같아요.">

-다음 앨범부터 유빈이 합류했고, 팀도 대박을 터뜨리죠.
(예은) "유빈 언니가 복덩이였죠.">
(유빈) "제가 합류를 하고 '텔미'가 나왔는데 정말 크게 터졌죠. 원더걸스가 되기 전에 꿈을 꿨어요. 커다란 호랑이가 큰 달을 먹는 거에요. 그리곤 더 큰 호랑이가 나와서 그 호랑이를 잡아 먹었어요. 그러면서 넓은 초원이 나와요. 제가 날고 있는데 앞에 전기줄 같은 방해물이 있었고, 전 요리조리 피해서 날아가고 있었어요. 그 때 뒤를 돌아보니 어떤 아이들이 있었고, 전 '날 따라와'라고 했어요. 그게 원더걸스 멤버들 아니었을까요.">

-'텔미'를 넘어서는 아이돌 히트송은 없는거 같아요. 어떤 느낌이었나요.
(선미) "솔직히 기억이 잘 안나요. 일어나면 스케줄 하러 가고 하루에도 공연을 몇번씩 하다보니까요.">
(예은) "그 때 교통사고도 났었어요. 첫 방송하고 사고가 나서 우리가 처음으로 MBC 뉴스에 나왔었어요. 그래서 더 화제가 됐고, 병원에 있는데 '텔미'가 음원 차트 1위를 했다는 얘길 들었어요.">

-그러다 '소핫''노바디'까지 연타석 히트를 치게 돼요.
(유빈) "'텔미' 활동이 끝나고 미국에 리얼리티 촬영을 하러 갔는데, 그때 '노바디'를 '소핫' 보다 먼저 들었었어요. 이 노래는 대박 난다고 느꼈어요. 앞에 전주 부분만 딱 듣고 바로 대박을 예감했죠.">

-그렇게 좋았던 순간 미국갈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됐나요.
(예은) "박진영 PD님의 생각이었죠. 한국에서는 더 올라갈 데가 없다고 그랬거든요. 하하.">

-정말 많이 받아본 질문이겠지만, 미국 활동이 후회되지는 안나요.
(예은) "안갔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은 가끔해요. 그런데 미국에서의 기억이 정말 좋아요. 공연을 하루에 한 번씩 했으니까요 정말 좋았어요. 공연 준비 천천히 하고 끝나면 저희끼리 보낼 시간도 있었고요. 밸런스가 정말 좋았어요.">
(유빈) "휴식도 취하면서, 배울 것도 많았던 시간이었죠. 그땐 잘 몰랐지만, 다 같이 유학간 느낌이 들었어요.">
(선미) "미국은 가끔 생각나요. 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서요. 공연이 끝나면 10시간씩 버스로 이동했어요. 근데 그게 재미있었어요. 큰 버스라 그 안에 조리를 할 수가 있었거든요. 지나가다 한국 가게가 보이면 내려서 라면도 사고, 참치도 사고 그랬어요. 차 안에서 비빔면 끓여 먹고 라면 먹고 그랬는데, 참 즐거웠어요.">
(유빈) "처음엔 원래 4회 공연만 계약된 상태였어요. 근데 마지막날 오프닝에서 어떤 사고가 있어서, 노래를 바로 못들어갔거든요. 그래서 관객들에게 우리 춤을 가르쳐줬어요. 그때 반응이 정말 좋았는데 공연이 끝나고 박진영PD님이 정말 환한 얼굴로 그러시더라고요. '얘들아 우리 여기서 더 공연 할 수 있게됐어'라고요. 하하.">

-질문을 바꿔볼게요. 박PD님은 51%의 가능성이 있다면, 다시 미국 진출을 노려보겠다고 했어요. 원더걸스라면요.
(예은) "그 분은 항상 그래왔어요. 하하. 근데 그때 조금 더 열심히 할걸하는 생각은 들어요. 전 개인적으론 좋아요. 하지만 멤버들이 다 동의할지는 모르겠어요.">

-실패했다는 평가는 사실 좀 속상했을 것 같아요. 빌보드 차트 76위라는 성과가 있었는데요.
(예은) "실패라고 하니까 속상했어요. 우리는 그렇게 생각 안했으니까요. 우리에게는 좋은 경험이었어요.">
(유빈) "빌보드 차트 핫100에서 76위를 했죠. 우리는 깜짝 놀랐던 순위예요. 미국에 있으면서 일단 시야가 넓어졌어요. 나이에 비해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잖아요. 배울 점이 많았고요. 한국과는 다른 시스템을 경험해서 좋았어요. 우리도 도움되는게 많았어요.">

-미국의 유명 록밴드인 조나스 브라더스와 투어를 다녔어요. 사실 록밴드 투어는 방탕하기로 유명한데요.
(예은) "그 친구들은 독실한 크리스찬이었어요.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그 지역 목사님이 와서 크루 100여명을 모아놓고 기도를 할 정도였어요. 그렇게 건전할 수가 없었어요.">
(유빈) "조의 생일에 다같이 롤러스케이트장에 갔어요. 생일 파티를 롤러스케이트장에서 했다니까요. 하하. 우리가 미국 간지 3개월 정도 됐을 때였나. 영어를 진짜 못했어요. 그래서 간신히 '땡큐~땡큐~' 정도만 얘기했던거 같아요.">

-그러다가 혜림이 합류를 하게 됐죠. 언니들의 첫 인상은 어땠나요.
(혜림) "아무래도 무섭고 포스가 있었어요. 텃세는 없었는데 무서웠어요. 언니들이 잘 안 웃었어요.">
(유빈) "선미가 쉬게 되서 슬펐어요. 혜림이가 바로 들어와서 좋았지만, 분위기가 좀 다운돼 있었죠.">
(혜림) "그러다 사고가 났어요. 다 같이 중국 하이난에 가게 됐는데 제가 신고식을 제대로 치렀죠. 언니들이 제트스키 타자는데 전 액티브한 스포츠는 싫어하거든요. 근데 안탄다는 얘기가 어떻게 나와요. 그래서 결국은 코치와 함께 탔는데, 그 분이 혼자 너무 신이 난 거에요. 엄청 빨리 달리다, 속도를 줄였다를 반복하는데, 정말 갑자기 급정지를 해서 제가 엔진에 코를 밖았어요. 정말 코피가 철철 났고요. 사람들은 제가 돌아오니까 반가워해주면서 사진까지 찍더라고요. 그 때 제 손을 떼니까 다시 코피가 철철 흐르는 거에요. 신고식을 제대로 한거죠.">
(예은) "그 다음부터는 어색하고 그런게 없었어요. 심적으로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근데 코피까지 터지고요. 그 때부터 혜림한테 정말 잘해줬어요. 하하.">

-이후에는 한국에서 '투 디퍼런스 티어' 활동도 했고, 미국에서 영화도 찍었죠. 원더걸스 투어도 돌았고요. 근데 미국 활동을 멈추게 됐어요.
(예은)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거 같아요. 한국 활동에 집중해야 한다고 느꼈어요. 국내 활동에 대한 욕심이 있었고요. 선예는 결혼을 계획 중이었고요.">

엄동진·황미현 기자
사진=박세완 기자



[원더걸스 취중토크③] '선예·소희 최선 다했어, 꿈이 달랐을 뿐'

[원더걸스취중토크①] “고인걸스, 관뚜껑 흔들리나라는 악플도...” | 인스티즈

▶선예·소희 꿈 알기에 보내줄 수 있었어요

-소희는 연기 활동으로 결국 팀을 떠났어요.
(예은) "소희는 정말 어릴 때부터 연기가 하고 싶었어요. 미국 활동을 해야하니까 어느 정도는 포기하는 부분이 있었던 거죠. 그러다보니까 이제라도 연기에 집중하려고 했었던 것 같아요.">

-선예와 소희를 바라본 멤버들의 마음은 어땠나요.
(혜림) "같이 하고 싶었죠. 그래도 하고 싶은게 있다면 그건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인거죠. 강요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예은) "선예랑 소희도 최선을 다했어요. 그리고 우린 다같이 이야길 했어요. 더는 원더걸스 활동이 힘들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선예는 선교에 대한 꿈이 있었고, 소희는 연기에 뜻이 있었으니까요. 우리가 그 부분을 너무 잘 아니까 정리를 할 수 있었어요.">

-선미 역시 공백기를 갖고 솔로 활동을 시작했죠.
(선미) "잘되서 정말 좋았죠. 하루하루 포털사이트 메인에 뜨잖아요. 제 기사들을 읽는것도 신기하고 좋았어요.">

-솔로 가수 선미도 경쟁력이 있는데, 결국엔 원더걸스에 돌아왔어요.
(선미) "솔로를 준비하기 전부터 항상 멤버들·박진영PD님과 얘길 했어요. 항상 했던 말이 제 최종 목적지는 원더걸스라고 했어요. PD님도 '네 솔로 활동은 더 힘있는 모습이 되기 위해 거쳐가는 것'이라고 했죠. 원더걸스는 돌아가야 하는 제 고향이에요. 기다려준 멤버들한테 고맙고 계속 응원해줘서 고마워요.">
(예은) "우리가 고맙죠. 솔로로서의 커리어도 있는데. 원더걸스로 연습을 하기 시작하고 나서는 솔로 행사를 안간다는 거예요. 베이스 연습하겠다고요. 우리가 미쳤냐고 했어요. 그러지 말라고 했어요. 그래도 그런 마음이 고마웠어요.">

-얼마전에도 선예의 둘 째 임신 소식이 보도됐어요.
(예은) "우린 알고 있었어요. 오늘도 문자를 했고요. 기사 봤나고 했더니, 봤다고 하더라고요. 자주 이야기하는 사이라서요.">
(선미) "여섯 명의 채팅방이 있는데, 언니가 거기서 알려줬어요. 축하한다고 문자하고 그랬어요.">

-이제 멤버들끼리로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요.
(예은) "언제 결혼할까 이런 얘기는 하죠. 매일 마음은 바뀌지만요.">
(유빈) "지금은 일이 재미있어요. 여기에 집중하고 싶어요.">

-넷이서 숙소생활을 시작했다고요.
(유빈) "자연스럽게 됐어요. 처음엔 집이 먼 예은이랑 둘이 살았어요. 그때 선미는 혼자 살고 있었고 혜림이는 고모네 살았는데, 혜림이가 먼저 합류했고, 선미는 살림살이를 하나씩 들고 오더라고요. 딱 작년 이맘때부터는 아주 들어와 살고 있죠.">

-걸그룹 역사에서 원더걸스는 소녀시대·카라와 함께 시대를 대표하는 장수 걸그룹이 됐어요.
·(예은) "우리나 소녀시대나 책임감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원걸·소시·카라가 9년차인데, 알게 모르게 느끼는 책임감이 있어요. 지속될 수 있다는걸 우리도 보여주고 싶어요. 언제까지라고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려고요.">

-유빈은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죠. '언프리티 랩스타2'를 선택했어요.
(유빈) "고민 정말 많았어요. 미팅을 하고 난 뒤에도 계속 고민했어요. 근데 멤버들이 용기를 줬죠. 옆에서 응원해줬어요. 데뷔 후에 개인 활동을 한 것이 드라마 '더 바이러스' 밖에 없었거든요. 랩에 대한 애정도가 높은 것을 아니까 멤버들이 좋은 기회라는 거죠.">
(예은) "유빈 언니가 승부욕이 있어요. 압박감에도 강해요. 무대 체질인 것을 알았지만 언니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유빈) "힙합 하는 분들, 래퍼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아요. 다른 언더래퍼들을 만나는 기회가 소중한 것 같아요. 스트레스는 정말 심하죠 저절로 다이어트 되는 프로그램이에요.">
(혜림) "저번에는 새벽에 엘레베이터에서 내렸는데 유빈 언니가 1층 벽을 한 손으로 잡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더라고요. 정말 힘들구나했죠.">

-오늘 인터뷰를 하면서 계속 느끼게 되는게, 멤버들의 사이가 정말 좋아보여요.
(유빈) "가족보다 더 가족같은 느낌. 그냥 제 동생들 같아요. 얘들아 난 언니 같지? 하하. 우리는 눈만 봐도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요.">
(선미)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예은) "소희도 자주 놀러와요. 집에서 밤새 퍼즐 맞추고 가고 그래요.">
(혜림) "얼마전엔 아침에 문을 열었는데 선미랑 소희랑 퍼즐을 맞추고 있는 거예요. 하하.">
(예은) "선예는 아기 때문에 자주는 못 보지만 항상 이야기 해요. 우린 서로를 의지할 수밖에 없는 시절을 공유했잖아요. 그걸 무시할 수 없죠.">

-원더걸스 팬들만큼 보살들이 없다고 하죠.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부탁합니다.
(혜림)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낯설었겠죠. 그럼에도 절 받아주려고 하고 응원해주고, 처음 무대 섰을 때 단체 응원 같은거 해주거든요. 제 이름을 넣어준 것도 정말 울컥한 적이 많았어요. 쉬는 기간엔 저 조차 스스로를 믿지 못했는데 팬들이 응원해주고, 기다려줘서 좋았어요. 힘을 받고 있어요. 이번에도 한참 기다렸는데 끝까지 응원해줘서 감사해요.">
(예은) "보살들이에요. 롤러코스터를 우리와 같이 탔어요. 정말 감사하죠. 우리가 다들 무뚝뚝 해요. 살랑살랑 하지 않아요. 남자아이들 같아요. 다른 걸그룹에 비해서 팬들에게 애교도 없어요. 표현을 못해도 늘 생각하고 있다는 것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유빈) "멤버들 만큼이나 서로 눈을 보면 애틋한 것이 우리 팬들인 것 같아요. 팬 사인회 하면서도 애틋함이 느껴져서 그냥 기다려 주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더 좋은 모습이나 음악적으로 들려주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해요. 이제 우리 네명만 원더걸스가 아닌 것 같아요. 팬들과 같이 꾸려나가는 것 같아요. 팬들이 어디가서 원더걸스 팬이라고 했을 때 자랑스러울 만한 그룹이면 좋겠어요.">
(선미) "전 원더걸스로 돌아오기까지의 이 과정들을 엄청 꽁꽁 숨겨야했어요. 정말 답답할 때 많았어요. 팬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저 원더걸스 갈거라고요.' 팬들이 언제나 우리를 그 자리에서 기다려 주는 것처럼 우리도 이 자리에서 좋은 음악을 만들고, 들려주고 싶어요.">

엄동진·황미현 기자
사진=박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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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전국 스케일은 정국  화양연화가 영원하길
사랑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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