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28433272
안녕하세요. 결혼 10개월 , 임신 18주차 초보 주부입니다.
핸드폰으로 열심히 쓰다가 날리고 컴으로 다시 쓰네요..
시어머니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데 남편은 전혀 이해를 못합니다.
여러분들이 보시고 어떤지 댓글남겨주세요.
저번주 시댁에 며칠 묵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남편에게 제가 받는 스트레스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왠걸요? 화내면서 우리엄마가 뭘 잘못했냐고 큰소리 치네요.
저보고 비비꼬아서 생각한다고 이상하다고 하더라구요.
지난주 제가 들은 표현 그대로 적을테니 어떤지 판단해주세요.
1. 안자고 있으면 나와라.
( 퇴근 후 2시간 달려 시댁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었습니다. 배도 뭉치고 피곤하여 방에 누워있으니 안자고 있으면 나오라고 불러냅니다. 티비보면서 연예인 이야기, 알지도 못하는 다른 사람 이야기..
어머니 저 임산부에요. 피곤해요)
2. 넌 남편 옷을 이렇게 입히고 오고 싶디?
( 퇴근 후 바로 간거라 옷 갈아입을 시간없었고, 그 옷 아침에 남편이 골라서 입은 겁니다.
그리고 옷 전혀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브랜드셔츠에 면바지 였습니다.)
3. 너 눈썹이 왜그러니?
( 눈썹 문신한것이 색이 빠져서 붉은 색깔이 납니다. 임신중이라 화장을 안하고 갔더니 저럽니다.)
4. 너 허리가 휘었니? 피부가 왜그러니? 왜 둘째 발가락이 엄지발가락보다 기니?
( 제 외모가 맘에 안드나봅니다. 발가락이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전 뭐라고 대답해야죠?)
5. 너 머리스타일이 왜그러니? 파마하던가 자르던가 해라
( 임산부에게 파마라뇨? 가끔 맥주한잔해라. 한잔은 괜찮다고 하기도함.
아기낳기 전까지 머리 안자를 생각이었으나 기분 너무 나빠서 집에 오자마자 머리 자름)
6. 니 옷 산거니?
( 제 옷에 엄청 관심 많습니다. 갈때마다 새 옷 산거냐고 물어봅니다. 눈치보여 옷도 못살듯..그리고 그 옷 동생이 준겁니다.)
7. 동생이 너한테 용돈주니?
( 동생이 직장인이면 결혼한 언니한테 용돈주나요? 무슨 소리인지 도통 알수가 없습니다.)
8. 애기낳으면 친정에 맡기고 돈벌어라
( 직장생활 하다가 임신하고 그만둔지 2달 됐습니다. 벌써부터 맞벌이하라고 부담 주십니다.)
9. 너 그 차림으로 나가니? 어느집 며느리인거 다 아는데 후지게 하고 나가지마라.
( 저녁 먹고 소화가 안되어 남편과 운동가려고 트레이닝복,면티 입고 나가려는것 보고 저러십니다. 그럼 운동하는데 정장입고 갈까요?
차려 입으면 옷 샀냐고 닥달.. 운동하러 편하게 나가면 후지게 하고 나가지 말라고 잔소리.)
10. 남편 얼굴이 왜이렇게 안좋니? 잉어즙 남편 먹여라.
( 남편이 임산부에게 좋은 잉어를 구했다며 약으로 내려왔습니다. 시어머니가 출산하고 먹으라고 해서 아직 먹지 않고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 갔더니 남편 얼굴이 안좋다고 잉업즙 먹이라 합니다. 저보고는 나중에 애기 낳으면 다른것 해준다고요. 그거 안먹어도 그만인데요 기분 정말 안좋았습니다)
11. 밖에서 사먹지말고 집에서 밥해먹어라.
( 시댁에 묵던 중 제 생일이었습니다. 시부모님들 모두 집에 안계신 상황이었습니다.
시댁에 먹을것도 없고 이것저것 뒤져서 뭐 해먹기도 불편합니다. 그런데도 굳이 외식하지말고 집에서 해먹으라고 하더라구요. 생일인데 결국 생라면 부셔 먹었네요. 어찌나 서러움에 눈물나던지...
밤 9시쯤 전화와서는 아주버님이 집에 온다고 밥차려주라고 하더라구요)
그 날 밤에 남편에게 너무 서운하다고 했더니, 소리지르면서 우리엄마가 뭘 잘못했냐고 해서 말다툼을 했고, 다음날 저 혼자 올라왔습니다.
오늘 시모한테 전화가 왔네요. 퉁명스런 목소리로
" 추석에 언제 내려오니? 스트레스 받으면 오지말던가 니 멋대로 해라"
니멋대로 하라는 라는 표현이 기분 나빠서 남편에게 이야기하니,
편한대로 하라는 소리 랍니다. 제가 또 오해해서 들은 건가요?
항상 전화오면 남편 잘챙겨주란 소리, 집안일 시키지 말라는 소리, 스트레스 주지 말라는 소리...
시어머니의 이런 말투와 행동들 때문에 힘들다고 이야기하면 전혀 공감 못하는 남편
제가 이상하다고 합니다. 자기 엄마만한 시모 어딨냐고 소리만 칩니다.
제가 베베꼬여서 말을 이상하게 해석한다고 하네요.
저번주부터 계속 냉전 입니다. 이러다 명절에 각자 집에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며느리는 저 하나뿐인데.. 이 기분으로 가면 폭발할것 같아요.
남편이라도 내 얘기에 공감해주고 중간에서 말이라도 해주면 좋겠는데..
여러분들이 보고 판단해주세요.
위에 제가 들은 말은 남편과 같이 들은 것이기 때문에, 댓글달리면 보여주려고요.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