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병원에서 일하고 있었다. 근래에 들어 벌써 야근만 3일 째다. 그런데 문밖에서 누군가 노크를 했다.
"누구세요?"
그러나 대답이 없다. 자기말고도 아직 누군가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무시하고 있었는데도 또 다시 문을 두드린다. '똑똑' "누구입니까?"
또 대답이 없다.
늦은 밤 혼자였기 때문에 두려움이 밀려왔다. 잠시후 또 똑똑하고 노크소리가 들렸다. 점점 무서워져서 그는 문을 열고 확인까지 해 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그는 자리로 돌아가서 귀가 준비를 했다. 그러자 또 똑똑.
그는 굉장히 무서웠지만 용기를 내어 말했다.
"혹시 거기 누가 있습니까?"
대답이 없다.
"정말 누가 있으면 다시 한번 노크 해 주시겠습니까?"
-똑똑
"살아있는 사람입니까? 만약 그렇다면 두 번 노크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한 번만 해주세요."
-똑
"이 병원에서 죽은 사람입니까? 만약 그렇다면 두번 노크해주세요. 아니라면 한번만 부탁합니다."
-똑똑
"남자라면 두번 노크하시고 여자라면 한번 부탁합니다."
-.......
어? 대답이 없다.. 벌써 돌아간건가?
"당신은 거기 혼자 있습니까? 맞으면 한 번 노크 해 주세요. 둘이라면 두 번 노크 해주세요."
-쾅쾅쾅쾅쾅쾅쾅쾅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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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가 겪은 일이 이 이야기와 비슷합니다.
그 때 고3이었는데... 제친구는 공부를 잘해서 전교에서 자연계열 2등 정도
했었습니다. 둘이 같은 독서실 다녔는데 집에 가는 길에 이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얼마 전에 동네에 있는 작은 독서실을 갔는데.... 독서실에 공부하는 사람이
자기 밖에 없었다고 하더군요. 독서실은 4층이고 주인아저씨가 3층 카운터를
지키고 있는 구조인데....주인아저씨가 12시 쯤에 제 친구에게 라면 끓여
놨으니 먹고 공부해라고 3층 휴게실로 내려오라고 했다더군요
그래서 친구는 배도 고팠고 공짜 라면을 마다할리 없기에 내려가서 아저씨랑
같이 라면을 먹었답니다. 라면을 다 먹어 갈쯤에 아저씨가 친구에게 몇 시까지
공부할꺼냐고 물어봤답니다. 그래서 제 친구는 밤새도록 할꺼라고 하니까
아저씨가 좀 떫은 표정을 지으셨다더군요.
"학생 왠만하면 일찍 들어가지.... 독서실에 혼자있으면 무서울텐데....
독서실 비는 환불해 줄께"
그래도 공부에 미치신 -_-;; 제 친구는 않된다고 시험이 얼마 안남아서 공부를
해야된다고 했답니다..
"그럼 학생.... 내가 오늘 몸이 좀 않좋아서 3층 현관문만 잠구고 갈께 그럼
않되겠나 현관 열쇠도 주고 갈께 만약에 집에 가고 싶으면 2층 계단 화분에
열쇠 놔두고....."
친구는 별 생각없이 좋다고 했다더군요. 어차피 아침까지 공부하려고 했으니
까요. 사람도 없고 조용해서 마음에 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합의를 보고 아저씨는 현관문을 잠구고 갔더랍니다.
그래서 한 두어 시간쯤 지났을까 3층 카운터에서 전화소리가 났다는
것이었습니다. 차소리도 하나 나지 않는 시간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가
4층에서 들어도 엄청 크게 들렸다는 것입니다.
주기적으로 계속 울리길래 짜증이 나서 결국 3층 카운터로가 전화를
받았다고 하더군요
"여보세요...."
"학생.... 나 주인인데.... 누가 문열어 달라고 하면 절대 열어주면
않돼.... 절대 열어주면 않되.... 혹시 문 한번이라도 열진 않았지??"
"예 한번도 않열었는데요"
"그래.... 누가 문열어달라고 소리쳐도 절대 열어주면 않돼..."
아저씨의 진지한 말에 친구는 등골이 오싹해 졌답니다.
아저씨 전화를 받고 한 30분쯤 공부하고 도저히 공부할 생각이 안들어서
결국 짐을 싸고 독서실을 나가려고 했답니다. 그런데 그때 쯤에 계단에서
발자국 소리가 났다는 것입니다.
구두 소리를 내며 말입니다.
그때 시간이 3시쯤이었는데 친구는 무서워서 움직일 생각을 못하고 소리만
계속 들었다더군요..
2층 가겠지 2층 가겠지...생각했는데...3층까지 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덜컹
하고 현관문 치는 소리가 났습니다
친구는 숨소리도 내지 않고 그대로 있었답니다...
"문열어 주세요..... 문열어 주세요..... 사람 있는거 알아요...문열어
주세요 4층에.... 문열어 주세요 공부해야되요"
정신을 잃을 수 있다면 그러고 싶어 했을정도로 무서웠답니다....
계단에 울리는 그소리는 여자아이 목소리였는데 섬뜩할만큼 가는
목소리였다고.....
10분 정도 계속 그 목소리는 들렸고 잠시 뒤에는 조용하더니....
"x발 x아 문열어!!!! 있는거 다알아!!! 문열어!!! 개xx야!!! 문열어!!!
이야!!!!!!나 공부해야되!!! 공부해야되!!!!"
목청이 터져라 욕을 하면서 문 열라고 소리쳤답니다... 그 소리가 30분이나
울려퍼졌고....친구는 떨면서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몸을 움크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1시간이 훌쩍가고.....
마지막에.... 그 목소리는....
"올라왔다... 창문 열어놨네...
끼아아아아악!!!!!"
하고 4층 화장실에서 들렸답니다..
친구는 정신을 잃었고 아침 8시 되서 나온 아저씨 덕분에 깨어날 수 있었답니다.
아저씨가 뭔지는 몰라도 미안하다며..... 독서실비 환불해 주고 친구를 계단
밑에까지 배웅해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얼핏봤는데.... 각 창문에 커텐 뒤로 자그마한 부적이 붙어있고 현관문
위 구석에도 부족이 붙어 있는 걸 봤답니다....
그 독서실에 뭔가가 있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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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타니 미요코(松谷みよ子)의 <현대민화고(現代民話考)>에 나오고 있던 이야기.
전쟁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은 무렵이라고 생각됩니다.
당시 집은, 부엌이 흙바닥이었던 때가 많았죠.
기억을 의지해 쓰고 있기 때문에 세부는 다를지도 몰라요.
택시 운전기사의 부인이,
아직 5세가 된지 얼마 안된 아이를 남기고 죽었다.
아버지는 일로 나가 있는 시간이 길어서,
그 사이 근처 집에 아이를 맡기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심야가 되어도 돌아오지 않을 정도라서,
친절하게 보살펴 주고 있던 이웃도 과연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아이를 혼자 집에 돌려보내는 일이 많았다.
아이는 외로워서,
아버지가 돌아올때까지,
부모의 이름을 부르며 울고 있었다고 한다.
어느날 밤, 아이의 울음소리가 딱 멈추고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이웃은 <아 아버지가 돌아왔던 것이다>라고 납득했지만,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부친이 귀가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아빠 어서오세요>라고 아이가 마중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한 밤이 몇날이고 계속 되어,
의심스럽게 생각한 이웃은,
어느날 밤,
아이의 모습을 보러 갔다.
아이는 어두운 방에서 혼자 말하고는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이 누군가와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다음날 아이 아버지에게 그것을 이야기 했다.
아버지는 아이에게 매일 저녁 누구와 이야기 하고 있어?
라고 아이에게 물었다.
<엄마야.
내가 외로워서 울고 있으면, 엄마가 와서
안아주고 볼을 비벼주고 해줘요>
<그래서, 엄마는 어디에서 들어오지?>
아이는 부엌에 딸린 마루 밑을 가리켰다.
<저 아래에서, 빙그레 웃으면서 기어나와>
그리고 아버지는 일을 바꾸고 빨리 귀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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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자취를 하고 있던 나는 편의점에서 저녁으로 할만 한 것들을 사서 지친걸음으로 귀가하고 있었다. 평소에 늘 다니고 있어 익숙해진 길이었는데 오늘은 어째 평소보다 사람이 많았다. 상당히 떠들썩한걸 하고 생각하다 건널목에서 사람들이 우글우글 모여 있는 것을 보았다.
「무슨 일인가요?」
사람들 속에서 왠지 소문내기를 좋아할 것 같은 아주머니에게 그렇게 물어 보았지만 난 이미 대강은 짐작하고 있었다. 되돌아 온 대답은 예상대로
「투신 자살이래 글쎄」
좀 더 자세하게 들어보니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고 한다.
「아직 어린데, 안됐네」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혼자서 쓸쓸히 식사를 끝내고 샤워를 한 뒤에 스포츠 뉴스를 좀 보다가 침대에 누웠다. 그 때는 이미 머릿속에 조금 전 일은 잊혀져 있었지만·········
한밤중에 문득 깨어나서 시계를 보니 2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한 번 잠들면 이튿날 아침까지 깨어나는 일이 없어서, 드문 경우네 하고 생각하며 다시 잠을 청했다. 그 때 갑자기 귀가 웅웅거리기 시작했다. 점점 커져 가는 소음. 그것은 제트기의 엔진같은 소리였다.
「뭐, 뭐야 이거」
그렇게 생각하면서 눈을 뜨려고 하는데 누군가 내 어깨를 누군가를 잡고 세차게 내리 눌렀다. 그 때 갑자기 나의 머릿속에 귀가 도중의 일이 떠올랐다. 자살 현장에서 동정하거나 하다가 간혹 그 영혼이 따라오는 일이 있다는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 것도 생각났다. 그렇다면 지금 내 어깨를 흔들고 있는 것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도 나를 흔드는 손은 멈추지 않고 반대로 점점 강해져만 간다.
(자고 있어. 자고 있어. 나는 자고 있어!)
마음 속에서 그렇게 외치면서 필사적으로 계속 자는 척을 했다. 그러던 중 내 어깨를 잡고 있던 손은 떨어지고, 그와 동시에 누군가의 기척이 사라져 가는 것을 느꼈다. 살그머니 눈을 뜨니 확실히 아무도 없다. 몸은 식은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그 이상으로 피로감이 컸던 나는 그대로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이튿날 아침, 눈을 뜬 나는 방안을 보고 아연실색이 되었다. 현관부터 침대 위까지 핏자국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이어져 있고, 내가 잘 때 입었던 T셔츠에는 사람의 손자국이 분명하게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고교생의 손자국으로서는 작고 희미한 것이 묘하게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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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 초등 학생이었던 무렵의 이야기이다. 근처에 살고 있던 우리 할아버지는 무역상을 하고 있어서 그 나이대로서는 드물게 영어에도 능숙하여 말을 잘하는 분이셨다. 또한 나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건강했고, 나와 여동생은 어렸을 적부터 할아버지가 잘 데리고 놀아 주었다. 여름방학이 되어 동생과 둘이서 할아버지 집으로 놀러 가니 현관앞에 남자 한사람이 서 있었다. 할아버지 집의 현관문을 쭈욱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앗 외국인이다·········)
우리가 왠지 모르게 다가가기 어려워 조금 떨어졌더니 우리 상태를 보고 있던 것이 기억난다. 그러나 그 사람은 그 자리에서 한 걸음도 움직이려고 하지 않길래 우리는 그냥 신경쓰지 않고 할아버지 집으로 들어갔다.
「할아버지, 우리 왔어 」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다가 문득 뒤를 뒤돌아 보니 더이상 외국인 남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이상하게 생각한 나는 할아버지에게
「밖에 외국인 아저씨가 있었어」
라고 말해서 할아버지와 함께 확인하러 나갔지만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외국인 유령을 봤구나」
할아버지가 그렇게 말하고 외국의 괴담을 시작해서 나는 외국인 남자의 일을 금방 잊고 말았다. 저녁을 거기서 먹은 다음에 할아버지가 집까지 바래다 주었는데, 우리는 그 날 피곤했는지 푹 잠들었다. 그런 할아버지가 급성 심부전으로 돌아가신 것은 그 날 밤이었다·········
시간은 흘러. 나도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되어 여러가지 일들을 겪고, 할아버지의 집을 물려받아 살게 된지도 8년째········· 그것은 바로 요 전날의 일이다. 할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고 있는데 일기가 한권 나왔다. 아무렇지도 않게 읽던 나는 얼굴빛이 변할 정도로 크게 놀랐다.
거기에는 이런 일이 기록되어 있었다. 관동 대지진 때 혼란스러운 시기, 일본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이 우물에 독을 던졌다고 하는 유언비어가 흘렀다고 한다. 사람들은 냉정한 판단력을 잃고 있어서 그 유언비어에 감쪽같이 놀아나 많은 외국인들을 집단 폭행했다. 영어를 아는 할아버지도 그런 난폭자들의 통역으로서 같이 동행하고 있었다고 한다. 거기서 할아버지 일행은 여섯살 정도의 여자아이를 데리고 있던 미국 남성을 폭행해서 죽여버린 것 같다. 아무리 지진재해 후의 혼란으로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해도, 그 상냥한 할아버지가 했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할아버지도 죄의식이 남아 있었는지
「그 미국인 딸이 눈앞에서 살해당할 때의 표정이 지워지질 않아. 나는 크나큰 죄를 저질러 버렸어」
라는 말로 그 날의 일기는 끝나 있었다. 다 읽고 난 뒤 나는 망연자실해서 일기를 떨어뜨리려고 했다. 그 순간 일기에 끼워져 있었는지 한 장의 사진이 톡하고 마루에 떨어졌다. 뒤에 할아버지의 필적으로
「내가 저지른 죄의 희생자. 모쪼록 딸과 함께 평안하길」
이라고 쓰여진 그 사진에 찍힌 것은 틀림없이 그 여름날 내가 봤던 외국인의 얼굴이었다.
「다녀왔습니다. 어라, 엄마 뭘 보는거야?」
6살난 딸아이가 돌아와서 내 손안의 사진을 보고 의아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이 외국인 아저씨 방금 현관문 앞에 서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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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초하룻날 밤
달도 뜨지 않고 별도 반짝이지 않는 밤, 변두리에 있는 어느 병원.
쾅!!
갑자기 수술실 문이 열린다.
가족은 문을 에워싸고 수술결과가 어찌 됐는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1개월간 푹 쉬면 건강해질 겁니다."
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의사와 간호사는 그들을 뒤로 하고 급하게 엘리베이터를 향해 달려갔다. "1층 응급실에서 긴급 호출이야! 벌써 2시네. 피곤해 죽겠군, 정말 !"
의사는 만사가 귀찮은 듯 하다. 엘리베이터는 의사의 마음과는 반대로 천천히 내려간다.
3
2
1
그런데 엘리베이터가 멈추지 않는다.
"뭐야 이거!!"
의사는 버튼을 다시 눌렀다. 하지만 엘리베이터가 여전히 계속해서 내려갔다.
B1
B2
B3
덜컹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열린다.
멀리서 여자 한사람이 이쪽을 바라보며 걸어오고 있었다. 의사는 그녀를 한번 힐끗 쳐다보았다.
"몸매 좋네..."
그러다 갑자기 버튼을 마구잡이로 누르며 서둘러 엘리베이터 문을 닫아버리는 것이었다.
"왜 문을 닫는거에요? 아직 저 사람 안탔는데."
간호사의 질문.
"멍청하긴! 지하 3층은 영안실이야. 방금 그 여자 오른손 안봤어?"
의사는 계속해서 버튼을 눌러대며 말한다.
"그 손목에 있는 띠. 그건 사람이 죽은 다음에 오른손에 묶는 거잖아!"
그러자 간호사는 오른손을 내밀며 웃었다.
"바로 이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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