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여시들! 나여시는 조리관련 학과 여시라고 한다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파스퇴르 우유 사건에 대해 설명해 주셨는데 그게 너무 흥미 돋고 재미있어서 집에 와서 따로 찾아보고 여시들한테도 알려주려고 해!!
우선 우유의 살균법에 대해 조금 약간... 아주 약간의 기본 지식이 필요한데 진짜 쉬워!
우리가 흔히 접하고 싼 가격의 우유는 초고온살균법으로 살균한 우유야 130~135도의 뜨거운 온도에서 1~2초간 순간적으로 확 살균하는데 우유에 들어있는 모든 미생물을 죽여 좋은 미생물도 나쁜 미생물도 다 죽여서 싸고 아예 모든 미생물이 없기 때문에 유통기한도 길어!
그리고 파스퇴르 우유가 국내 최초로 시도한 살균법은 저온살균법이야! 저온살균법은 60~65도의 온도에서 30분간 살균 처리하는 방식인데 좋은 균은 냅두고 나쁜 균만 죽이는 거야 좋은 균이 우유 속에 살아있으니까 상대적으로 유통기한도 짧고 비싸
저온 살균법은 1860년대 루이 파스퇴르에 의해 개발된 이래, 현재는 낙농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에서 널리 행해지는 공법이야! 요즘도 저온살균 63도 어쩌고 하는 우유 간간이 보이지? 다 저온살균 우유야!
자... 이제 사건의 시작으로 거슬러 갑니다...
1995년 10월 22일, MBC 9시 뉴스 카메라 고발에서 '유방암에 걸린 젖소에서 고름이 섞인 우유가 나온다, 우리나라 우유는 거의 다 고름이 섞인 우유를 사용한다' 라는 뉴스를 내보내.
소량의 고름은 우유 자체의 자정 능력으로 자연 소멸되어서 큰 문제가 아닌 사건이었지만
우유가 고름과 색깔이 비슷하니까 육안으로 고름이 들어 있는지 아닌지를 판단 할수 없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건강을 생각 하여 먹지 않는것이 가장 좋다는 생각으로 많은 사람들이 먹던 우유를 끊기 시작하고 사뒀던 우유도 버렸어
그러니 유가공 공장에서는 마시는 우유의 생산을 줄이고 분유로 만들기 시작 했고, 분유가 체화 되니 농가로부터 생산된 우유를 사들일수 없자 농가에서는 생산된 원유를 버리는 현상이 발생 했어. 농가는 기댈곳이 정부밖에 없어서 우유통과 젖소를 가지고 연일 거리로 나와 데모 하는일이 젖소 돌보는일보다 중요한 일과가 되었고 이 사건이후 체화된 분유를 소진 하지 못한 많은 소규모 유가공공장이 문을 닫게 되었어ㅠㅠ 꽤 큰 사건이 되었지 ㅠㅠㅠ 아마 이 사건 여시들 부모님께 여쭤보면 기억하고 계시는 부모님도 있을 수 있겠다! 우리 엄마도 들어본 것 같대
급락하는 우유 판매량에 유가공 협회는 난리가 났어, 그런데 며칠 후, 파스퇴르 유업에서 우리나라 5대 일간지의 1면에 한 기사를 실어내보내
파스퇴르는 조금 늦게 유가공을 시작 하면서 기존의 회사와 다른 저온살균 우유를 생산하여 좋은우유다 라는식으로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는 회사였고 기존의 유가공협회에 가입되지 않은 회사야!
파스퇴르유업의 이 광고는 기존의 고온 살균 우유에 사용되는 원유에 세균수가 많음을 비판하며 '고름우유'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광고에 사용해서 오히려 우유 전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낳아! 결과적으로 전체 우유 소비가 또 급감을 해! 하지만 그 와중에 파스퇴르 우유의 점유율이 높아져! 자사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다른 우유 회사의 제품을 호도한 거지 이렇게 되니까 다른 우유 회사에서는 어이 없자나여...? 혼자만 쏙 빠져나가고 거기다가 우리를 호도했자나여...? 이 사건으로 파스퇴르를 제외한 나머지 유업들이 '한국 유가공 협회' 아래서 똘똘 뭉쳐 파스퇴르유업을 대상으로 소송을 걸고 대응 기사도 내보내게 돼
사진이... 화질구지... 고멘...
똘똘 뭉친 한국 유가공 협회에서 “파스퇴르우유 역시 체세포가 검출되어 고름우유다” 라고 맞대응하는 기사를 내 '실제로 파스퇴르유업은 원유 1ml당 체세포수가 40만개 이하인 양질의 원유만을 사용한다고 허위 주장하고 실제 최고 240만개까지 검출된 원유를 사용하였다'고 광고했어 거기에 가만히 있을 파스퇴르가 아니자나여? 또 다시 반박 기사를 내
파스퇴르 고름우유 사건 ( 박명렬 )|작성자 자식푸드
앞서 유가공 협회에서 내놓은 기사를 반박하면서,
여기서 저 큰 궁서체 보여? 그 당시에 가장 뜨거운 화두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 불법 비자금 사건까지 건드렸어. 이때문에 사건이 점점 커져서 파스퇴르와 유가공 협회의 반박 기사가 왔다갔다 했어
싸움이 너무 과열되니까 이후 농림수산부, 보건복시부 중재하에 유가공협회와 파스퇴르유업의 상호비방광고 중지를 협의하게 됐어
기사 디스전은 끝났지만 소송이 남았잖아?
파스퇴르측은 "신문광고에 `파스퇴르 우유는 고름우유를 절대 팔지 않습니다' 등의 문구를 포함시킨 것은 `고름우유'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 소비자들의 빗발치는 항의에 대한 해명이었을 뿐"이라며 "경쟁사의 고객을 부당하게 유인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어
하지만 서울고법 특별1부는 27일 ㈜파스퇴르유업이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광고 시정명령 취소등 청구소송에서 "파스퇴르측은 `우리파스퇴르 우유는 고름우유를 절대 팔지 않습니다'는등 광고문안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며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어 파스퇴르 망해쓰요 ㅠㅠ
거기다가 소송 비용도 기업간의 싸움이라 꽤 많이 들어갔는데 한국 유가공 협회는 수가 많아서 1/n을 했지만 파스퇴르는 패소도 하고 회사도 하나였기 때문에 꽤 큰 돈을 잃었어 ㅠㅠ 거기다 1997년 IMF를 직격탄으로 맞아 파스퇴르는 위기를 겪게 되고 그 여파로 1998년 10월에 부도가 나버렸어 회사는 추후 2004년 한국야쿠르트에 매각되었고, 2010년 10월 5일 롯데삼강에 인수됐어
그리고 2011년 1월 1일을 기일으로 하여 파스퇴르유업 법인은 소멸되었어. 현재는 브랜드로서만 남아 있는 거지, 파스퇴르 생산시설은 없어지지 않고 롯데푸드 횡성공장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
근데 기사 찾다가 느낀 건데... 지금 엘지 삼성 싸우는 거나 펩시 코카콜라 싸우는 건 싸우는 축에도 못 든 거였어... 저렇게 대놓고 언급하고... 덜덜 내가 저 사이에 만약 끼여있었다면 피말려서 기절했을 듯...
휴... 드디어 길고 긴 우유 전쟁이 막을 내렸어... 어때? 은근 흥미 돋지??
그런데... 그 큰 사건의 점이 되었던 기사에 한가지 가슴 아픈...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어
이 사건의 시작은 젖소에게는 유방염이라는병이 있는데 유방염에 걸린 젖소는 착유를 하여 버려야 해. 하지만 만성적인 유방염에 걸린 젖소를 농가에서 발견 하지 못하고 착유한것이 기자에게 발견되어서 일어난 사건이었어. 물론 유가공회사에서는 납유전에 간이검사를하여 유방염 유무를 판단 하여 납유를 하고 공장에서 체세포 검사를 하여 유방염 여부를 확정 하는데 거기까지 기자가 취재를 하지 않았던 것이지 ㅠㅠㅠ 결과적으로 이 사건은 어린아이가 연못에 던진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은 꼴이 된 거야 ㅠㅠㅠㅠ
이 사건으로 전체 우유 소비량의 15퍼센트가 훅 줄어들고, 그 여파가 계속 되어서 반년 지난 후에야 겨우 회복을 했다고 해 그래도 파스퇴르유업의 저온살균공법은 후에 꽤 큰 호응을 얻어서 2012년 730억원 규모였던 저온살균 우유 시장은 최근 급성장하여 2013년 860억원으로, 2014년에는 1020억원 규모로 2년 만에 40%가량의 성장을 했어! 이는 2014년 전체 우유시장이 1조 9320억원으로 2012년에 비해 6%가량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것과는 대비되는 결과지. 비록 회사는 없어졌지만 우유 시장에 다른 방향을 열어 준 파스퇴르 우유에게 고마워해야 할 것 같아 ㅋㅋㅋㅋ
ㅠㅠㅠㅠㅠ 글이 넘 긴 것 같지만... 여시들 어땠어? 재밌었어? 내가 말주변이 없어서 너무 횡설수설한 건 아닌가 모르겠다
+) 아 맞다 여시들 내가 넣을까 말까 하고 안 넣은 내용이 있는데 댓글에 한 똑쟁이 여시가 짚고 넘어가서 추가해!
민사고 알지? 민족 사관 고등학교 거기 개교하신 분이 파스퇴르 우유 대표이신 최명재 대표님이셔!
아래는 위키 백과 내용
최명재는 교육사업에도 뛰어들어 1995년 민족사관고등학교를 개교했다. 우수한 학생들을 엄선하여 뽑아 의욕적으로 시작했으나, 개교 초반에는 교과 운영이 불안했으며 한복 입고 전통무예를 시키는 등 '황당한' 분위기인데다 내신까지 불리하여 자퇴생들이 많았다.[4]그러나 점차 졸업생들이 국내 및 해외 명문대 입학으로 실적을 올리자 점차 명문고로 이름을 알리게 되어 성공적인 자사고로 자리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