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편집샵 '세포라' 입점, '에스티로더' 출신 신임대표 선임
아시아투데이 정석만 기자 = “YG가 음악만 잘 하는 회사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 구상하는 신규 사업 가운데 음악과 큰 상관이 없는 사업도 많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구상은 곧 현실이 됐다. 지난해 10월22일 서울 삼청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내며 공식 론칭한 뒤 국내 시장에 연착륙한 데 이어 해외 글로벌 코스메틱 편집샵에도 당당히 입점했다. YG가 지난해 선보인 화장품 브랜드 ‘문샷’ 얘기다. ‘K팝’ 열풍의 선두에 선 YG가 화장품 시장에 도전장을 낸지 1년, ‘문샷’이 또다른 한류몰이에 나서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첫선을 보인 YG의 화장품 브랜드 ‘문샷’은 현재 3개의 오프라인 매장(삼청동 플래그십매장·소공동 롯데면세점·롯데영플라자)과 2개의 온라인몰(한국·글로벌)을 운영하고 있다.
음악의 개성과 다양한 색채를 중시하는 YG답게 색조전문 화장품 브랜드인 문샷도 ‘개성의 극대화’를 표방하고 나서면서 트렌디한 2030 여성에게 인기다.
특히 국내 오프라인 매장 매출 가운데 45%가 외국인들로부터 나올 정도로 외국인 매출 비중이 높다. 빅뱅·2NE1·에픽하이·IKON 등 한류를 이끄는 연예인이 소속돼 있고 컬래버레이션(협업) 작업이 이뤄지는 등 YG의 후광이 작용한 부분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색조부터 베이스까지 문샷의 다양한 아이템이 글로벌 뷰티 피플의 시선을 일단 사로잡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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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세계적인 코스메틱 편집샵 ‘세포라’ 입점 또한 문샷에 대한 해외 시장의 관심을 반영한다. 싱가포르점(11개)·말레이시아(14개)에 국한되긴 했어도 론칭 1년도 채 안된 브랜드가 진입 장벽이 높기로 유명한 ‘세포라’를 뚫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 그룹에 속한 세포라는 미국·프랑스·이탈리아·중국 등 전세계 29개국 1900여개 매장을 갖고 있는 연매출 4조원대 편집샵으로, 디올·입생로랑·에스티 로더 등 명품 코스메틱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앞서 YG가 지난 8월 미국 유명 화장품 브랜드 엘리자베스 아덴 등 60여개 기업과 거래하는 미국 화장품 원료제조업체 ‘잉글우드 랩’에 30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4.4%를 확보한 것도 화장품 사업의 기반을 구축해 중국 및 동남아시아, 미국 등 글로벌 판매 라인을 점차 확대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YG는 지난 1일 문샷을 이끌 수장으로 장재영 대표를 선임하며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장 대표는 세계적인 화장품 제조업체인 ‘에스티로더’ 출신이자 버버리코리아의 한국 지사장을 거친 전문가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전문 경영인 출신인 장 대표의 주도 아래 문샷 브랜드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