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것을 가지기 위해선 어떤 잔인한 짓이라도
서슴지 않는 폭군임
평소와 같이 사냥을 나가던 중 여시를 보게됨
사냥을 하는 중에도 계속 여시 생각이 나서
아무 것도 잡지 못했는데 그냥 궁으로 돌아옴
밤이 되도 계속 여시만 생각나고
결국 한숨도 못잠
"그 때 그 계집 찾아와 당장!"
여시를 찾으려고 온 나라를 다 뒤짐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온 여시
벌벌 떨며 고개도 못 들고 기다리는데
그는 여시가 와 있는 걸 발견하고 멀리서부터 좋아죽음
"니가 갖고 싶어졌다."
"ㅇㅇ아."
"네?"
"내 곁을 절대 떠나지 말거라."
2. 호위무사
궁에서 지내던 여시는 문득 혼자 바다가 보고 싶어 내려옴
거기서 길거리 자객을 만났는데 '아기씨 아기씨' 거리며
강아지 마냥 여시 뒤를 졸졸 쫒아다님
여시 눈에 속눈썹이 들어가서 따가워하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자기가 더 안절부절
떼줄테니 기다리라는 말에
여시는 눈 꼭 감고 떼주길 기다림
그 모습이 귀여웠는지 그가 이리저리 보면서 웃음
"아기씨와 닮았습니다."
혼자 어디 가는 듯 싶더니 꽃을 꺾어와서 여시에게 내밈
"고맙습니다. 예쁜 꽃이네요."
여시가 꽃을 받아들고 좋아하자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더니
"아닙니다. 아기씨가 더...."
라고 자기도 모르게 말하다가 창피해하면서 도망감
"이제 정말 가시는 겁니까"
"네 전 궁으로 가야 합니다"
"다시는... 오지 않으시는 겁니까"
궁으로 갈 채비를 마치고 말에 올라 탔는데
강아지 같은 눈으로 여시를 올려다 보며 말함
"오랜만입니다 아기씨."
결국 여시는 다시 궁으로 올라가고
여시가 보고 싶어 끙끙 앓던 그는
여시를 지키는 호위무사가 되겠다며 후에 궁으로 올라 옴
왜적이 궁을 침입한다는 말이 들려오고
그는 여시를 데리고 산속으로 피신함
여시가 겁에 질려 몸을 떨자
"두려워 마시오, 그대 하나만은 내가 꼭 지키겠소."
3. 성균관 유생 출신 판서
여시 아버지 친구분의 아들
친오빠처럼 여시를 잘 챙겨줬었음
성품이 바르고 학식이 뛰어난 성균관 유생 출신
여느때처럼 같이 길을 걷는데
여시가 발을 헛디뎌 넘어질뻔함
무심코 끌어 안아 잡아주곤 무슨 일인지 여시를 놓아주질 않음
"참 곱구나."
평소엔 자기관리가 철저해서 잘 흐트러지지 않는데
여시 앞에서만 흐트러진 모습을 많이 보여줌
술 먹고 취해서는 여시 얼굴만 보고 가겠다며 대문 앞에서 잠들기 일수
그러던 중 여시에게 정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됨
"하지 마라."
"네..?"
"혼인말이다..."
여시에게 한달음에 달려와선 울먹거리며 고백함
결국 정혼자와 혼인을 하지 않게 되었음
"가까이 와보거라"
갑자기 찾아와서는 다짜고짜 여시를 불러냄
"00, 나와 혼인해주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