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1등할 정도로 촉망받는 학생이었던 소녀는 3년 정도 뒤에 사기극임을 깨닫고 도망가려다가 2달동안 감금당하고 폭행당해서 손목 그어 자살 시도까지 함.
감금하고 폭행했던 일당 5명이 구속됐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30대 여자 빼고 나머지도 다 사기 피해자로 저 동성애자 여성의 심복이 돼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저 나머지 4명도 총 20억원 가량 뜯김...이 중 위 소녀를 포함한 몇명은 일본 대딸방에 취업시켜서 화대 뜯어냄.
소녀들 다 2~4년씩 집 떠나있게 만들고 1명은 폭행 피해자, 나머지는 전과자 만들어버림...
20억원은 주식이랑 도박비로 탕진했다고 하는데 거짓말같아보임.. 출소하고나서 꼭 계좌추적
해서 피해자 부모들한테 돌아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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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재벌아들 행세 사기 풀스토리
최근 재벌아들인양 행세하며 여중생을 꾄 뒤 수년간 가족에게 거액을 뜯어낸 희대의 여성 동성애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지난달 27일 충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계는 박모(33·여)씨, 홍모(23·여)씨, 박모(25·여)씨, 이모(22·여)씨, 최모(20·여)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동성애자인 박씨 일당은 2003년 2월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윤모(19·당시 중 2년)양에게 재벌아들인 척하며 가출하게 한 뒤 그의 부모로부터 수억 원을 뜯어냈다. 당시 상위권 성적이었던 윤양과 중견기업에 다니던 윤양의 부모 역시 3년여 동안 이들 일당에게 감쪽같이 속았다. 본지는 엽기적이고 기상천외한 이들의 사기행각을 집중 취재했다.
“경찰에 구속되면서도 이들은 한 남자를 지키는 의리(?)를 과시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는 “가담 여부가 비교적 적은 이씨와 최씨는 불구속 수사를 하려 했었다. 하지만 이씨와 최씨는 현재까지도 박씨를 깊이 사랑하고 아직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이들은 마치 박씨를 교주처럼 떠받들며 박씨에 관련된 어떤 불리한 진술도 하지 않는 의리(?)를 과시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고급승용차에 경호원까지 대동
경찰에 따르면 내림굿까지 받았던 전직 무속인 박씨는 지난 2000년 인터넷 채팅을 통해 홍씨를 만나 교제를 해왔다. 2003년 무렵 특별한 직업이 없던 박씨 일당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당시 여중 2년생이던 윤양을 만났다. 당시 생활이 힘들었던 박씨 일당은 돈이 필요했고 윤양을 속여 돈을 뜯어내기로 모의했다. 박씨는 윤양과의 통화에서 자신을 재벌아들이라고 소개했고 윤양의 학교에 찾아갈 때는 고급승용차를 타고 경호원까지 대동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재벌 아들 역할을 한 것은 박씨였다. 박씨는 목소리도 굵직하고 외모상 남자와 흡사했다. 그러나 실제 만남에 있어선 홍씨가 박씨의 역할을 했다. 박씨에 비해 젊고 외모가 뛰어난 홍씨가 윤양을 꼬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윤양을 속이기 위해 ‘초현실적인’ 현상까지 이용했다.
경찰은 “윤양을 완벽하게 속이기 위해 박씨는 빙의현상이 일어나 홍씨와 몸이 바뀌었다고 했다. 결국 홍씨의 영혼이 박씨의 몸으로 들어온 것으로 윤양은 믿게 되었다. 그래서 윤양은 박씨를 재벌아들로 믿게 됐고 이후에도 둘의 몸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고 했다.
“딸이 사람 죽였으니 돈 내라”
박씨 일당의 본격적인 범행이 시작된 것은 2003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양과 함께 절에 들어간 박씨는 윤양에게 “너는 전생에 공주님이다. 나는 공주님의 수호신이다”라고 했다. 전직무속인 박씨가 목소리를 바꿔가며 하는 말은 사춘기 소녀 윤양을 속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박씨는 이어 “너의 부모님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곧 누군가에게 죽음을 당할 운명이다. 너의 부모님의 죽음을 막기 위해선 그 사람을 죽여야 한다”고 윤양을 협박했다.
부모님이 죽는다는 말에 놀란 윤양이 어떻게 해야 부모님을 구할 수 있냐고 하자, 박씨는 “주문으로 그 사람을 죽이면 된다”고 말했다.
결국 박씨는 가상의 인물을 죽였다고 윤양에게 말하면서 “네가 사람을 죽였으니 시체를 처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양은 부모에게 전화를 해서 내가 사람을 죽였으니 시체처리 비용으로 5,000만원을 송금시키라고 했다.
경찰은 “윤양의 부모도 박씨에게 완벽하게 속을 수밖에 없었다. 윤양의 부모 역시 고급승용차를 몰면서 경호원까지 대동하며 재벌아들행세를 하는 박씨의 모습을 보면서 실제 재벌 아들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박씨 등의 사기행각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일이 잘못되면 딸이 북송선을 타야 된다”며 6,000만원을 받아 가로채는 등 3년간 윤양의 부모로부터 6억 4,00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윤양의 부모에게 “딸을 외국유학 보냈다”며 안심시키기도 했다.
박씨 일당은 이 돈으로 수시로 일본을 오가면서 호화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해 11월 이양이 박씨와 홍씨의 동성애 과정을 목격하면서 이들의 사기행각은 꼬리를 밟히기 시작했다. 이양은 그때부터 박씨 등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결국 이들의 모든 말이 사기임을 알았다.
그러나 박씨의 범행에는 브레이크가 없었다. 오히려 이양이 달아나려하자 성매매 업소에 강제 취업시킨 뒤 성매매를 강요하는 파렴치 행각을 했다. 심지어 부산의 한 아파트에 윤양을 감금시키는가 하면, 2개월 동안 수 십 차례에 걸쳐 폭력을 가하기도 했다.
한편, 범행 이후 일본으로 출국했던 박씨 일당은 지난달 24일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중 출입국관리사무소와 공조한 경찰에 붙잡히면서 사건의 막을 내릴 수 있었다.
#경찰 수사 뒷 얘기 “박씨를 교주처럼 떠받들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일당은 부산의 한 아파트에 거처를 정하고 인터넷을 통해 동성애자인 박씨, 이씨, 최씨 등을 모집해 혼숙을 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4년 2월에 박씨와 알게 된 이씨(당시 고교 1년)는 윤양과 비슷한 수법으로 박씨에게 6억여원의 돈을 사기 당한 피해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는 범행 가담이 적고 피해자이기도 했기에 불구속 수사를 하려 했었다. 하지만 이씨는 박씨의 모든 범행이 밝혀진 현재까지도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박씨를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범행사실에 대해 일체의 진술을 거부했다”며 “나머지 피의자들 역시 모두 박씨를 교주처럼 떠받들며 사랑해왔다. 그들은 현재까지도 환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한편, 박씨 일당이 사기행각으로 호화생활을 하는 동안 윤양과 이양의 부모들은 집과 땅은 물론 사채까지 끌어 써서 빚더미에 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 충격적인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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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들려 영혼바꼈다" 세뇌, 재벌男 행세
만화에 빠진 박OO '재벌딸' 사칭…레즈비언 여고생 꼬드겨 가출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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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 기자 2007-09-19
30대 레즈비언 여성 소녀 5명 농락
순정만화보다 더 황당한 사건 전모
육체적 쾌락에 대한 감정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일치한다. 누구에게나 쾌락을 즐기려는 마음이 어느 정도 존재하는 것.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성으로 쾌락을 다스린다. 그런데 최근 남자 대신 여자를 성적 대상으로 삼는 30대 레즈비언 여성이 쾌락을 좇다가 사고를 단단히 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게다가 남자로 변장까지 한 이 여성은 자신의 성적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범죄를 서슴없이 저질렀고, 이 탈선 행각이 점점 확대돼 집단범죄로까지 이어진 것.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속담이 그대로 들어맞은 경우다. 박아무개는 무려 5명의 꽃다운 여중고생을 타락시킨 것으로도 모자라 피해 소녀들 집안까지 거덜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됐는지, 사건의 전모를 취재했다.
백마탄 왕자님 '짠~' 알고보니 사기꾼 언니‥
멀쩡한 홍양 살인자로 둔갑시켜 그 부모에 6년간 7억5000만원이나 뜯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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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5세인 박아무개는 레즈비언 여성이다. 요즘에는 동성애를 나쁘게 보는 시각이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같은 성적 취향을 지닌 파트너를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어쨌든 성적 취향이 전혀 다른 사람에게 구애작전을 폈다가는 '이상한 사람'으로 찍히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레즈비언 취향의 박아무개는 수시로 s클럽에 접속해 인터넷 채팅을 즐겼다. ‘s클럽’은 그간 인터넷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 채팅클럽이다. 여중생과 여고생들이 임의대로 들락날락할 수 있는 채팅클럽이 돼버린 곳이다. 또 유명 연예인들의 팬클럽 또한 이들의 사기 장소로 이용되고 있어서 향후 팬클럽 등의 운영도 철저한 실명제가 도입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가 취재한 남장여자 사기 사건은 매우 복잡하다. 우선 가해자는 박아무개 단 한 사람뿐이지만, 피해자는 5명이나 된다.
이번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는 단초를 제공한 이아무개(21)양의 사례를 보면 공동의 가해자가 무려 5명이나 된다. 그리고 그 정점에 박아무개가 있다. 박아무개로 인해 나머지 네 명이 가해자로 변해 모두 중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박아무개의 범죄가 사회적으로 너무 무거워 중형을 선고한다”며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사회 여론은 “꽃다운 여중생 5명의 인생을 망쳐놓고 소녀들의 가정마저 부채로 거덜낸 박아무개의 형량이 죄질에 비해 너무 가볍다”고 지적한다. 재판부는 이양을 제외한 나머지 네 명에 대해서도 일정부분 피해자로 인정하기는 했지만 이양에 대한 범죄 사실이 뚜렷한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박아무개에게 징역 10년, 또다른 박아무개에게 도합 3년에 집행유예 4년, 홍양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또다른 이양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최양에게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이 희한한 사건의 시초는 지난 2002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의 음란·퇴폐 만화를 즐기던 박아무개는 만화적 환상에 빠져 있는 30대 초반의 여성이었다. 더구나 그녀는 이성과의 섹스를 추구하는 일반 여성이 아니라 레즈비언적 섹스를 즐기는 동성애자였다. 그런 박아무개가 몇 년 전 세이클럽에서 채팅을 하다가 우연히 같은 레즈비언 취향의 홍아무개(25)양을 만났다. 그 당시 홍양은 아직 파릇파릇한 여고생이었다.
살인했다며 엄마에게 거액 뜯어
박아무개는 고의로 홍양에게 자신을 ‘재벌가의 자식’으로 소개하고는 온갖 감언이설로 홍양을 꼬드겼다. ‘너를 사랑하고 싶어’ ‘사랑한다’ ‘너만을 그리워 해’라는 미사려구를 사용하며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아무개의 이런 유혹에 넘어간 홍양은 학교고 뭐고 돌아보지 않고서는 사랑을 찾아 집을 뛰쳐나왔다. 가출을 한 지 세월이 흘러 올해로 스물다섯 살이나 된 홍양. 그녀는 순간의 성적 취향을 영원한 것으로 착각한 나머지 가출하여 학교도 잃고 친구도 잃고 인생도 잃고 말았다.
이번 남장여자 사기사건에서 가장 비참한 역할을 한 사람은 다름아닌 홍양이다. 사건의 피해자로 박아무개와 홍양을 고발한 여중생 이아무개양이 ‘이성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뛰쳐나온 뒤, 수많은 시련과 폭력이 있었고, 일본에까지 가서 ‘대딸방’에서 ‘유사 성행위’를 해야 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것은 홍양의 괴롭힘이었다고 밝힌 것이다. 박아무개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은 홍양이 다른 여중생들을 더욱 가혹하게 괴롭혔다는 것.
박아무개의 생활이 정상적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았지만 6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이제 이양도 그런 생활에 젖어든 탓이다. 박아무개는 “재판 내내 자신을 변호하려 애쓸 뿐이었지, 홍양이나 최양·박양·또다른 이양 등 피해자들에 대해 미안한 감정을 보이지 않았다”고 재판부는 밝혔다.
꿈 많은 여고생에서 ‘유희와 쾌락을 추구하는 한 마리 돼지’로 추락한 홍양이 박아무개와 함께 한 삶은 비참하기 없었다. 박아무개의 특이한 성적 취향을 받아주는 것도 그랬지만 집안의 모든 살림을 도맡아야 했기 때문.
거기다 박아무개가 자신의 모친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는 데 동참해야 했다. 박아무개는 원래부터 교제의 순수성보다는 ‘사기를 통해 돈을 가로채려는 마음’이 더 강했다. 여고생이나 여중생이 가출을 해도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았다. 가출한 여학생이 박아무개의 눈에는 모두 돈을 벌 수 있는 도구로 보였던 모양.
레즈비언 홍양 외모 윤은혜 뺨쳐
남자로 변신하자 그야말로 꽃미남
고급차에 경호원과 함께 교정출현
'백마 탄 왕자' 등장에 소녀들 난리!
그런 박아무개에게 처음으로 걸려든 홍양은 생전 보지도 듣지도 못한 ‘한복남’이란 남자를 한강 둔치에서 살해한 살인범으로 둔갑했다. 박아무개는 홍양의 모친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 딸이 한복남의 차를 타고 한강 둔치로 유인한 후 식칼로 한복남의 목 부위를 찔러 살인을 했다”며,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사체처리 비용 등으로 10억원을 사용했다”고 거짓말을 하게 했다.
그러면서 “우선은 한복남을 찾는 사람이 없어야 범죄가 발각되지 않는다”면서 “그의 카드 빚과 카드사용 대금을 해결해야 한다”는 거짓말을 하는 등의 수법으로 2007년 2월까지 무려 54차례에 걸쳐 7억4985만원이나 뜯어냈다. 4명의 피해자 중에서 홍양이 가장 오랜 시간동안 시달림을 당했고 가장 많은 돈을 갖다 바친 셈이다.
더구나 홍양은 이후 박아무개가 사기행각을 벌일 때마다 중요한 도구로 이용되곤 했다. 그리고 어느덧 그녀도 사기에 공문서 위조, 폭력 등의 전과자로 변신했다.
"영혼은 남자 몸은 여자">
이렇게 홍양을 자신의 포로로 만든 박아무개는 다른 여고생이나 여중생을 유혹하는 데 홍양을 '얼굴마담'으로 이용했다. 여기서 가장 먼저 걸려든 게 바로 피해자 이양이었다. 2003년 2월 인터넷 채팅클럽을 통해 만난 박아무개와 이양은 빠르게 친해졌다. 남장여자 홍양은 자신을 부잣집 아들인 고등학교 1학년 ‘강태민’으로 소개했다. 물론 그가 재벌 아들로 사칭한 각본은 박아무개가 짰다.
여고생 홍양 꽃미남 변장시켜 사기행각…20억 가로채고 여중생 4명 인생 망쳐
"내 안에 꽃미남 있다"…빙의 팔아 박아무개가 재벌남 행세…소녀들 性 유린
당시 여중생이었던 이양에게 강태민은 '백마 탄 왕자'로 다가왔다. 부잣집 아들에 꽃미남 외모까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상대였다. 홍양이 자신과 같은 여자일 줄은 꿈에도 몰랐던 이양은 ‘황태자’ 강태민을 만나고 싶은 욕망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런 유혹이 박아무개의 교묘한 술수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옆에서 이를 동조하고 있는 또다른 박양과 홍양뿐이었다.
이때 이양의 욕구충족을 위해 대타로 나선 게 바로 홍양이었다. 그 무렵 여고 3학년의 나이였던 홍양은 외모가 예쁘장하면서도 이목구비가 선명하게 생겨 그야말로 드라마 '커피 프린스'의 주인공 공은찬처럼 완벽한 꽃미남이 되었다. 순식간에 멋진 양복에 부유한 스타일로 바뀐 홍양은 수행비서로 위장한 박아무개와 함께 경호원 3명을 대동하고 에쿠스 승용차를 탄 채로 이양의 교정에 순정만화의 한 장면처럼 나타났다. 그것도 전교생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꽃다발을 바치고 선물공세를 펴며 이양을 공주님 모시듯 연출을 한 탓에 이양의 학교 친구들은 모두들 이양을 부러워하기 시작했다. 이는 나중에 이양이 학교를 떠날 때 아무도 의심을 하지 않은 배경이었다.
서울에 살고 있다던 강태민이 중부권 도시인 c시까지 차를 몰고 와준 것만도 이양에게는 ‘감동’이었는데 거기다 수행비서에 경호원까지 대동한 것을 보고는 홍양에게 완전히 빠지고 말았다. 이렇듯 이양이 외모를 보고 반한 것은 박아무개가 아니라 멋진 꽃미남으로 변장한 홍양이었다. 그렇지만 이양이 나중에 ‘사랑’한 사람은 결국 박아무개가 되고 만다.
박아무개는 교묘하게도 여중고생들이 잘 믿는 ‘빙의현상’을 이용하는 천재적 사기꾼 기질을 발휘했다. 박아무개는 홍양에게 "내 영혼이 여자인 박아무개에게 빙의됐다"며 연기를 하라고 지시했다. 박아무개의 이러한 사기행각은 남장여자인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 것을 우려한 위장술이었다. 어쨌든 빙의를 이용한 게 먹혀들었는지 2003년 여름방학이 끝난 뒤 뜻밖에도 이양까지 짐을 싸서 박아무개의 집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양에게 박아무개는 “사고로 강태민(홍양)과 수행비서(박아무개)의 영혼이 뒤바뀌는 현상이 발생했다. 나는 너를 더 이상 사랑할 수 없다”며 사기 연기를 시도했다. 여기에 그만 이양이 말려들었다. 함께 살다 보면 다시 영혼이 제자리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말에 현혹된 이양은 짐을 싸서 박아무개의 집으로 들어오고 말았다.
이양이 오자마자 박아무개는 그녀의 부모로부터 금품을 가로채려는 범죄를 계획한다. 수법은 홍양 때와 동일했고, 드디어 이양도 살인자가 되었다. 그녀는 생전 보지도 듣지도 못한 ‘이영우’라는 인물을 죽였다고 자신의 부모에게 털어놓기에 이른다. 박아무개는 이양으로부터 전화를 건네받은 뒤 “진짜로 영우가 죽었다, 일부러 죽인 게 아니라 과실치사다, 알아서 처리하겠으니 그 비용을 은행계좌로 5000만원 입금하라”고 요구했다.
여자로 변한 꽃미남…그래도 사랑해?
그리고 작년 12월까지 이양의 부모로부터 박아무개가 ‘사기’로 편취한 금액은 무려 6억5467만원이나 되었다. 홍양보다는 적었지만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이양의 부모는 전 재산을 처분하고 사채까지 빌려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아무개의 요구는 날이 갈수록 커지기만 했다.
세 번째 피해자인 또다른 이양 역시 세이클럽에서 만났다. 또다른 이양도 최초의 피해자 이양과 같은 2003년 3월 운명의 박아무개와 만났다. 그러나 문제는 또다른 이양의 경우 재판 당시까지 박아무개와 강태민이 빙의로 영혼이 뒤바뀌었다고 믿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나와 박아무개는 천생연분이다”고 주장했다. 그만큼 박아무개의 연기가 뛰어났다는 반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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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을 꼬드길 때도 박아무개는 만만한 홍양을 내세웠다. 예쁘장한 남자 같은 홍양의 외모를 이용해 또다른 이양을 유혹하고 홍양으로 하여금 재벌아들 행세를 하게 하는 것은 물론 고가의 선물공세도 펴라고 지시했다. 알고 보면 재벌아들 행세를 하는 데 든 비용은 모두 홍양이 자신의 부모에게서 뜯어낸 돈이었다. 홍양은 레즈비언이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변변한 선물 한번 받지 못한 채 박아무개의 정신적·물질적·육체적 노예가 되어야 했던 것이다.
박아무개와 홍양은 또다시 이양에게 “너의 잘못으로 우리 두 사람의 영혼이 바뀌었다. 이를 치료하려면 네가 같이 살면서 치료를 도와야 한다”고 협박했다. 그렇잖아도 재벌집 아들에 최고급 승용차에 멋진 생활을 꿈꾸던 이양에게는 그들의 ‘협박’이 오히려 ‘신데렐라 제의’로 들렸다.
그러나 이런 신데렐라 꿈이 깨진 것은 불과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였다. 박아무개의 집이 멋지고 으리으리한 저택이 아니라 평범한 오피스텔이란 걸 알면서부터. 그래도 이양은 살인자는 되지 않았다. 박아무개는 또다른 이양에게 ‘살인자’ 각본으로 접근하지 않고 이번에는 ‘강간 동영상 촬영’ 모드로 방향 전환을 했다. 가상이기는 하지만 벌써 두 번이나 사람을 살해한 것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일까.
박아무개는 이양의 부친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 딸이 어떤 괴한들에게 납치되었는데 납치범들이 딸을 강간한 뒤 그 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했고,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돈을 보내주면 내가 어떻게든 해결해보겠다”고 하며 13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이때가 2004년 6월 하순. 박아무개는 이양의 부모를 상대로 2006년 3월 초순까지 무려 34차례에 걸쳐 합계 5억5214만원을 가로챘다.
아직도 내가 남자로 보이니?
마지막 피해자인 최양(20)은 유명 연예인 팬클럽에서 가해자 박아무개를 만났다. 인터넷 채팅클럽 영역을 벗어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이다. 여기서도 역시 강태민이란 인물을 내세웠다. 작년 3월 처음 만난 두 사람은 급속도로 친해졌다. 재벌아들로 위장한 강태민 효과는 끝이 없었다. 박아무개가 남장을 한 홍양을 데리고 유명 연예인 팬클럽을 기웃거리기 시작한 것은 이제 범행이 대담해지기 시작했다는 반증이었다. 처음부터 홍양의 실물을 보여준 뒤 더 쉽게 여고생들을 유혹하기 위한 수법인 것이다.
박아무개는 최양에게도 고가의 선물공세를 펼쳤다. 이 때문에 최양의 부모도 자신의 딸이 재벌가 며느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에 빠져들었다. 그럴 때쯤 박아무개는 최양을 유혹해 자신들과 함께 생활할 것을 지시했다. 최양 역시 재판 당시까지 ‘빙의’를 믿었고, 여전히 박아무개를 재벌집 아들로 알고 있었다.
최양은 일행 중 피해 금액이 가장 적었다. 홍양이나 이양·또다른 이양이 5억원에서 7억원의 엄청난 금액을 편취당한 데 비해 최양은 3200만원이라는 비교적 약소한(?) 피해를 입었던 것이다. 더구나 이 비용은 살인자도 아니고 강간 비디오도 아닌 ‘호주 유학비용’ 명목으로 대부분 지출했다.
특이한 것은 피해자 이양은 홍양 다음으로 박아무개와 만나 몸종으로 살기 시작했지만 최양이나 또다른 이양이 들어온 이후에도 밥과 청소를 도맡아 했다는 점이다. 또한 이들이 가하는 공통의 폭력도 고스란히 받아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양은 박아무개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작년 겨울까지 계속 자신의 부모에게 돈을 뜯어내 박아무개가 사용하게 했다. 결국 이런 점이 법정에서도 반영돼 그녀가 스스로 집을 나왔고, 금품도 함께 요구했다는 이유 때문에 박아무개의 형량이 줄어든 셈이다.
홍양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박아무개에게 가장 많은 돈을 뜯겼고, 공범으로 몰려 형량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실형을 살지는 않지만 그녀는 하루 아침에 전과자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집안도 풍비박산을 만들어 앞으로 가족과 융합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재판부에서 끝까지 박아무개가 재벌이며, 빙의로 영혼이 뒤바뀌었다고 밝히고 있는 피해자는 또다른 이양과 최양뿐이다. 아마도 홍양과 최초 피해자 이양은 중간에 박아무개의 정체를 알았거나 마지막에 깨달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홍양의 행각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녀는 처음부터 박아무개가 여자인 것을 알았고, 부자가 아니라는 사실도 알았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홍양은 박아무개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박아무개가 범행을 저지르는 것을 만류하지 않고 동참한 것이 아닐까? 어쩌면 홍양은 같은 성적 취향을 지닌 레즈비언으로서 박아무개를 끝까지 사랑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레즈비언 커플 뻔뻔행각 이 지경
소녀군단 끌고 '일본 대딸방 원정'
박아무개는 자신이 유혹한 소녀 일행을 데리고 일본으로 성매매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말도 안 되는 박아무개의 사기행각에 무려 4명의 피해자가 걸려들었고, 그 중 두 명은 여전히 박아무개의 정체를 의심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총 5명의 피해자 중에서 박아무개의 범행에 동참했지만 피해를 단 한 건도 입지 않은 사람이 있는데 또다른 이양이 바로 그런 경우다.
박아무개는 이처럼 4명의 여중고생들을 유혹하여 가출을 사주한 것도 모자라 ‘사람을 죽였다’ ‘강간을 당했는데, 인터넷에 그 장면을 올린다는 협박을 당하고 있다’는 허위 사실로 그들의 가족으로부터 금품을 뜯어냈다. 이렇게 사기로 편취한 금액은 무려 20억원에 이른다.
'유사 성행위' 시켜 번 돈 고스란히 챙기기도
그러나 이 돈은 지금 한 푼도 남아 있지 않았다. 또 자기 통장으로 직접 입금된 돈은 없었다. 또다른 박양의 남동생 통장과 또다른 이양의 통장 등으로 돈을 받고 사용만 자신이 한 것이다. 박아무개는 이 엄청난 금액을 인터넷 도박과 주식 투자로 모두 탕진한 상황이다.
최근까지 네 명의 피해자들에게 금품을 뜯어온 박아무개는 작년 6월부터 8월까지 일본 오사카로 날아가 피해자들에게 성매매까지 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박아무개는 오사카시 ‘에스테’라는 ‘대딸방’에 이들을 집어넣고 유사 성행위를 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피해자들 중에서 대딸방에서 유사 성행위로 성매매를 한 사람은 이양과 또다른 이양, 또다른 박양뿐이었다. 박아무개와 홍양, 최양은 제외되었다. 이들이 대딸방에서 받은 화대는 손님당 5000엔 정도였으며, 석 달 동안 받은 화대 3200만원은 모두 박아무개의 수중으로 흘러 들어갔다.
박아무개는 이들 소녀 일행을 여러 지역으로 끌고 다니면서 정욕을 채우고, 부족한 경제생활은 모두 피해자 가족들의 주머니를 털어 충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