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29259111
원래 인터넷에 글을 안 올리는 데 의견을 듣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슈퍼를 운영하고 계셨고, 지금은 마트를 운영 하고 계십니다.
가끔 주말에는 부모님이 쉬시고 저와 그리고 오빠가 주말에 대신 근무를 합니다.
주말이나 남들이 쉬는 명절날에도 마트 문을 한 번도 닫은 적이 없으셔서, 어쩔 수 없이 주말에는
거의 급한 약속이 아니면 휴일 반납하고 일을 도와드립니다.
오빠 역시 주말을 반납하고 피곤해도 대신 배달을 다니고 있습니다.
저희가 살고있는 동네에서 5년 넘게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근데 저희는 봉투 값을 따로 받습니다.
이 동네서 처음 마트를 오픈 할 때부터 쭉 그렇게 받고 있었습니다.
봉투 값은 어머니가 주말에 봉사하고 계시는 보육에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봉투 값과 그리고 월 매출에 1% 포함에 같이 기부를 하고 계십니다.
그 부분은 아빠도 동의 한 부분도 저희 남매 역시도 동의 했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은 계산대 뿐만 아니라 영수증에서 명시를 했습니다.
대부분 손님들은 좋은일 하는게 30원이라도 보탬이 돼서 기분이 좋다 또는 좋은일 하시네요
하시면서 더 주고 가시는 손님들도 계시지만 그건 원칙에 어긋나는 부분이라 받지 않습니다.
근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엄마, 아빠, 오빠, 저 이렇게 네 식구는 기분이 상할데가
많습니다.
봉투 값을 따로 받는다고 하면 왜 따로 받냐 그리고 누구마음대로 누구돈으로 기부를 하냐
그럼 내 이름으로 기부를 해라 등등 ... 이런 소리를 하는 손님들도 계십니다.
그래도 꾹 참고 넘겼는데, 어제 저녁에 사고가 하나 터졌습니다.
9시가 조금 넘어서 계산대 언니와 대리님 그리고 직원들이 모두 퇴근 후 마트에는 오빠와 저
이렇게 둘이 남아 있었습니다.
마감을 하는데 아줌마 두 명이 들어오셔서 채소 그리고 과자 몇 봉지를 가지고 계산대 앞으로
오셨습니다.
전 마감을 하느냐 사무실에 들어 가 있었고 오빠가 계산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감에 집중을 하고 있는데 매장에서 큰소리가 나길래 무슨 일이지 하고 CCTV를 보고 있었는데
아줌마 두 분이 계산대에 있는 오빠에게 삿대질 하는 모습을 보고 급하게 사무실에서 나와
계산대로 달려 갔습니다.
그래서 제가 무슨일이냐고 여쭈어보니, 여기 있는 남자 직원이 봉투를 무료로 안 준다고
동네 장사 왜 거지 같이 하냐고 따지고 계셨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 죄송하지만, 저희는 봉투 유상판매 하고 있습니다. "
" 아니 왜 유상판매 하냐고? "
" 반말은 삼가해주시고요.
저희는 봉투 값으로 보육원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마트나 봉투는 거의 대부분 유상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
" 여기서 무슨 X마트, XX마트 야?
동네 쪼그만한 마트 하면서 무슨 유상판매야?
여기서 장사 하기 싫어?
나 여기 앞 아파트 부녀회장이야!!
내가 우리 주민들 한테 말 한 번 돌리면 너네 둘 여기서 장사 못해!! "
정말 어이가 없어서 저도 한 마디 했습니다.
" 저희 여기서 5년 넘게 장사 했습니다.
그리고 분명 반말 삼가해달라고 말씀 드렸는데, 왜 자꾸 반말 하세요?
여기 근처 어디 마트든 심지어 여기서 500M 떨어진 슈퍼에서도 봉투 유상판매 하고 있어요. "
" 그건 내 알바아니고, 그럼 이거 어떻게 들고 가라고?
가다 떨어트리면 당신네들이 새걸로 바꿔줄거야? "
같이 오셨던 아주머니 한 분은 갑자기
" 그리고 손님 돈으로 왜 너네들이 생색내고 난리야?
기부도 다 너네이름으로 하지? 봉투 값 낼 테니까 그럼 기부금 이름 우리 이름으로 해 "
왜 그래야 하냐고 여쭈어보니
" 내 돈으로 생색 내는 거잖아?
이거 내 주민들한테 말해봐?
그럼 당신들 여기서 장사 접어야 돼.
내가 인터넷에 올려버릴거야, 당신들 기부금 횡령인지 뭔지 한다고
세상에 어느 가게가 손님 돈으로 기부를 마음대로해? "
대화 하다가 제가 한 숨을 푹 쉬니 오빠도 더 이상 못 참겠는지
" 손님들 그냥 물건 놓고 나가세요.
그리고 손님들 말씀대로 아파트에 소문 내세요.
반상회 뭐 그런거에도 저희 마트 이용하지 말라고 안건 내시고요.
XX 아파트에서 안 온다고 저희 가게 안 망합니다.
나가세요! "
오빠가 밀치면서 내 쫓았습니다.
저랑 말씨름 하던 아줌마가 우리 고소 한다고 폭행죄로 고소하고 내가 이 가게 꼭 망하게 할 거고
인터넷에 글 올린다고 우리 딸이 인터넷에서 유명하다고 걔가 여기 나쁘다고 하면 사람들
다 안 오고 욕 할거라고 난리 치셨습니다.
오빠도 속상하고 저도 많이 속상합니다.
누구에게는 30원이 큰 돈이고 누구에게는 작은 돈 일수도 있습니다.
봉투 30원이 아까우면 장바구니 들고 다니시면 되는데 왜 굳이 봉투를 무료로 받으려고
하시는건지...
봉투 값 30원이 아까우면 장바구니 들고 다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