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 김원석 (미생)
각본 김은희 (싸인,유령)
"우리의 시간은 이어져있다."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무전)로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들을 다시 파헤친다!
박해영 (이제훈) | 20대 후반, 장기 미제 전담팀 프로파일러
“세상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아”
욕실에 놓여진 책 한 권으로 그 사람의 무의식을 들여다본다.
경찰대를 졸업하고 경위 계급장까지 단 엘리트지만 세상에 대한 불신으로 똘똘 뭉쳐있다. 세상을 비뚤게 보다보니 느는 것은 관찰력과 의구심 뿐.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까칠함 덕분에 인간관계를 잃은 대신 꽤 용한 프로파일러가 될 수 있었다. 명색이 경찰이면서 연예인 사생활 탐구를 취미로 삼고있는 괴짜 아닌 괴짜기도 하다. 입바른 소리란 걸 모르는 해영에게는 남모르게 숨겨놓은 상처가 있다. 세상은 그 ‘죽음들’을 잊어갔지만 해영에게는 피고름과 진물이 흐르는 아물지 않는 상처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 목격한 공권력의 비리와 무능은 해영에게 경찰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을 심어주기도 했다.
경찰을 싫어하는 경찰이 되어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며 살던 어느날, 해영은 곧 불타 없어질 잡동사니 사이에서 웬 고물 무전기를 발견한다. 도저히 작동할 리 없는 그 낡은 무전기로 누군가가 해영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시작하고 결코 바뀔 리 없다고 믿었던 것들이 놀랍게도 하나 둘 바뀌어가는데… 어느새 해영은 희망을 품게 됐다.
이 무전이라면, 이 사람과 함께라면 어쩌면 형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그 사건’의 진실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차수현 (김혜수) | 20대 초반~30대 후반, 장기미제전담팀 형사
“수갑 하나당 짊어진 눈물이 2.5리터다. 그게 내 신조야”
조폭을 동네 동생 다루듯 하는 카리스마에 빛보다 빠르게 수갑을 채우는 테크닉.
구구절절 말보다 눈빛 하나 동작 하나로 사람들을 제압하는 현장에 살고 현장에 죽는 15년 차 베테랑 형사.
수사자료에 파묻혀 살고 자처해서 다크서클을 키우는 워커홀릭이기도 하다.
15년간 험한 범죄판에서 키운 맷집 덕택에 어지간한 일로는 눈썹하나 까딱치 않는 수현이지만 유독 한가지 일에는 앞뒤사정을 가리지 않고 몸이 먼저 반응하는데 수현의 아킬레스건, 경찰 선배이자 첫사랑이었던 재한이다. 15년전 그때는 미처 몰랐다. 제대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허무하게 보낸 그 뒷모습이 마지막 기억이 될 줄은.. 재한이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 될 줄은..
꼬맹이 초짜 경찰쯤으로 여겼던 해영과 어이없이 엮여버린 수현, 결국 하자들만 모았다는 장기미제전담팀을 떠맡는데 미제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해영의 비밀을 알게 된다. 배터리도 없는 낡은 무전기로 누군가와 계속해서 무전을 나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무전의 대상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재한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재한 (조진웅) | 20대 중반 ~ 30대 중반, 강력계 형사
"세상에는 묻어도 될, 잊어도 될 범죄는 없다!"
잔머리 굴릴 줄 모르고, 한번 시작하면 무조건 직진인 우직한 형사.
그러나 정작 짝사랑하는 여자 앞에선 고개 한번 못 드는 무뚝뚝한 상.남.자.
어릴 때부터 가장 편했던 건 도복과 유도 매트, 훈련이었다. 운동장 100바퀴 돌라고 하면 110바퀴 돌고, 남들이 업어치기 10번 할 때, 재한은 20번 30번을 메다꽂았다. 그런 끈기 덕에 유도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올랐지만, 지독한 연습 도중에 88올림픽을 눈앞에 두고 부상을 입어 결국 유도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평생을 유도 밖에 몰랐던 그가 택한 제 2의 길은 경찰. 눈치 없이 국회의원한테 곧이곧대로 딱지를 뗐다고 갖은 구박을 당하지만 매달 꼬박꼬박 월급 나오고 명절이면 떡값, 노후엔 연금까지, 게다가 복잡하게 머리 굴릴 필요 없이 몸으로 하는 일이라 자신에게 딱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1989년, 재한의 인생을 뒤바꿀 두 가지 사건이 일어난다. 희대의 연쇄살인범죄, ‘경기남부 부녀자 살인사건’과 미래에서 걸려온 해영의 무전. 그 가운데 뜻하지 않게 처절한 아픔을 겪은 재한은 이를 계기로 무늬만 경찰이 아닌, 사람을 살리는 형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설령 그로 인해 스스로가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해도 억울한 피해자들을 외면치 않는 진짜 형사가.
재한은 계속된 해영과의 무전에 절실한 염원을 담아 보낸다.
‘과거는 바꿀 수 있다. 그리고 미래도 바꿀 수 있다’고..
김범주 (장현성)
- 40대 초반 ~ 50대 후반, 경찰청 수사국장
출세욕과 과시욕이 강하다. 자신의 앞길을 위해서라면 어느 누구라도 가뿐하게 밟을 수 있고, 협박이나 회유 같은 비도덕적인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 이외에는 그 누구도 믿지 않는 것이 모든 처세의 밑바탕이었다.
어렵게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왔지만, 범주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런데 그런 자신에게 자꾸만 똥물을 튀기는 것들이 있다. 바로 장기미제전담팀. 전담팀이 사건을 해결할수록 과거의 부실수사가 드러나고 범주의 체면이 연이어 바닥에 떨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전담팀의 햇병아리 프로파일러가 ‘그 사건’과 ‘이재한’에 가까워진다는 사실.. 범주의 노여움은 불안으로 변모하고, 장기미제전담팀을 해체하기 위한 음모를 꾸민다.
안치수 (정해균)
40대 중반 ~ 50대 후반, 광역수사대 계장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계장.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경찰청 수사국장 김범주의 ‘장기말’이기도 하다. 과거, 시골 관할서의 형사였던 시절에 재한과 처음으로 만났다. 과거의 잘못된 선택만 없었더라면 어쩌면 재한과 마음이 잘 맞았을 법도 한, 기실 퍽 괜찮은 인품의 사람이다.
장기미제전담팀이 하나 둘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치수는 잊고 있던 젊은 날의 초심을 떠올리지만, 그럴수록 과거에 저질렀던 숨기고 싶은 잘못도 함께 상기되어 더욱 더 후회와 번민이 쌓여간다. 범주 앞에서조차 좀처럼 속내를 내보이지 않는, 수현과는 또 다른 느낌의 베테랑 형사이다.
김계철 (김원해)
40대 초반, 장기미제전담팀 형사
수현과 같은 진양서 강력계 출신 형사다. 윗선과 고압선은 건드리지 않는 게 상책이며, 튀는 게 싫어서 튀밥과 튀김은 입에도 대지 않는 딱 중간만 하자는 주의. 김윤정유괴사건 당시 딱 한번 튄 게 화근이 되어 장기미제전담팀으로 발령을 받았다.
‘경찰의 프라이드보다 내 통장의 프라이드가 더 중요하다’가 신조. 하지만 담은 또 콩알만해서 동네 양아치들의 소소한 뒷돈정도로 만족하며 살았는데, 하필 재수도 없게 감사에 걸려서 1계급 강등의 수모를 겪었다. 그래서 후배 수현보다도 한 계급 낮은 경사를 달고있다. 유들유들 말솜씨 하난 기가 막혀서 동료형사부터 시장통 똘마니까지 보유한 정보원만 한 트럭은 된다.
오윤서 (정한비)
- 30대 초반, 국과수 법의학자
3m 앞에서 보면 도도, 시크, 섹시한 그녀.
그러나 30cm 옆에서 대화를 시작하면 바로 탄로 나는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본의 아니게 장기미제전담팀 담당 법의학자 노릇을 하고 있다. 틈만 나면 자뻑에 과도한 솔직함으로 주변인을 기함하게 만들지만 스타킹에 올 나간 줄도 모르고 돌아다니는 허술함에 화장실을 다녀오면 어김없이 뒤집혀있는 치맛단까지..
숨기지 못하는 허당끼 때문에 미워할 수만은 없는 그녀이다.
정헌기 (이유준)
- 30대, 장기미제전담팀 증거물감식요원
외모만 보자면 영락없는 강력계 아저씨형사지만, 겉모습을 배신하는 도도하고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 우락부락한 겉모습과 어울리지 않게 크림파스타와 크레이프를 즐겨먹는, 말그대로 겉다르고 속다른 인물이다.
패션에도 관심이 많아서 무슨 일이 있어도 ‘룩’을 포기하지 않는데, 슬림과는 거리가 먼 체형 탓에 안타깝게도 노력한 만큼 패션이 빛을 발하지는 못한다. 스스로가 차가운 도시남자, 냉미남과라고 주장하는 헌기. 실제로 주변 사람들에게 객관적인 직설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방향제와 미스트를 항시 챙겨다니는, 자기관리에 철저한 깔끔하고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황의경 (김민규)
광수대 사무실에 업무지원으로 차출돼 나온 의경. 우락부락 덩치 큰 형사들 사이에서 가냘픔(?)을 뽐내는 꽃돌이 청년이다. 공부도 평범, 집안도 평범 모든게 평범했던 황의경 어린이가 가장 좋아했던 만화 영화는 ‘명탐정 코난’. 처음 부분만 봐도 범인이 누군지 족족 맞추는 통에 함께 만화를 보던 친구들의 재미를 한방에 반감시키는 놀라운 재주를 가졌던 것이다.
한번 두 번 지적당하기 시작하면서 의경의 이중생활이 시작됐다. 남들에게 보여주는 취미는 바둑. 그러나 알고보면 기원간다고 나와서 향하는 곳은 피씨방이었다. 그곳에서 날로 의경의 취미는 꽃을 피웠다. 인터넷을 가득 채운 가상의 추리물들을 모두 섭렵한 뒤, 실제 사건까지 파헤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름하여 강력범죄 탐색 및 분석질. 그리하여 지금은 살인사건, 변사사건, 절도사건, 실종사건 등 국적불문 장르불문의 사건사고들을 줄줄이 꿰는 수준에 이르렀고, 그 방대한 사건지식을 기반으로 현재는 회원수 12만명의 굴지의 인터넷 사건사고 동아리인 사고뭉치, 일명 사.뭉의 VIP특별회원으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