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김범석 기자] 강제규 감독의 전쟁영화 '마이웨이'(디렉터스 제작)가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평점 6점대를 기록하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때아닌 알바논쟁까지 불거지고 있다. 10점과 이에 맞서 1점, 이를 의식해 다시 9점이나 10점을 매기는 네티즌이 급증하자 서로 '알바를 푼 것 아니냐'며 설전이 붙고 있는 것이다.
심형래 감독의 '디워'가 개봉했을 때도 호불호가 엇갈리면서 최고점과 최저점이 난무했고 평점이 춤을 췄는데 '마이웨이' 역시 그때와 비슷한 패턴을 보이며 기현상을 낳고 있다.
지난 21일 개봉한 '마이웨이'는 25일 현재 네이버와 다음에서 각각 평점 6.9점 6.1점을 기록중이다. 개봉 당일 7점대에서 하락하고 있고, 만듦새와 개봉 전 기대치에 비해 현저하게 저평가를 받고 있다. '미션 임파서블4'와 '셜록홈즈:그림자 살인' '퍼펙트게임' 등은 모두 8점을 상회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평점 1점을 매긴 네티즌 의견의 대부분은 '왜색이 짙고 재미없다'로 요약된다. '그냥 일본 영화' '개연성 없는 스토리 돈 아깝다' '화려한 영상미 그러나 억지스런 내용 전개가 아쉽다' '줄거리 별로 감동 교훈도 없다' '일본 감독도 이렇게 만들진 않았겠다' 등이다. 장동건이 일본어로 대사해 읽기 힘들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반면 9~10점을 준 네티즌은 '2시간에 담긴 감동' '긴장감은 부족하지만 본전은 뽑은 느낌' '전쟁 참혹함 잘 표현했고 고지전보다 남는 게 있다' '전쟁신 많고 손에 땀 났음' '이제껏 본 영화 중 최고'라는 의견을 달았다.
'혼자 여행하고 온 기분' '김인권 연기 쩐다' '전쟁영화 수백편 봤지만 이 정도면 중상 수준' 'CG만으로 모든 단점 커버됨 스케일 장난 아님' '국적 넘은 인간애의 감동과 전쟁 액션' '8점 주려다 말도 안 되게 1점 준 사람들 괘씸해 10점 줬다'는 관람평도 눈에 띄었다.
이렇게 '마이웨이'가 10점과 1점 사이에서 극단을 오가는 건 화제작이 겪는 일종의 통과의례라는 분석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모든 사람의 생각이 같을 수 없지만 '디워'나 '7광구' '마이웨이' 같은 화제작들은 인신공격이 벌어질 만큼 견해 차이가 큰 게 사실"이라며 "7광구도 국내선 혹평받았지만 중국에선 대박이 났다. 모든 영화는 자신만의 미덕이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마이웨이'의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도 "실망한 관객의 의견도 존중해야 하지만 이렇게 극단적으로 호불호가 갈려 안타깝다"고 말했다. '파송송 계란탁' '만남의 광장'의 김경규 제작 이사는 "280억원으로 도저히 찍을 수 없는 국내 최고의 전쟁 영화로 강제규 감독의 저력이 입증된 작품이다. 아직은 개봉 초기인 만큼 서서히 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웨이'는 성탄절 이브인 24일까지 69만3558명(영진위 집계)을 동원하며 '미션 임파서블4'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셜록홈즈:그림자살인' '퍼펙트게임' '오싹한 연애'가 3~5위를 차지했다.
김범석 기자 kbs@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