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를 대체할 수 있는 음료들은 넘쳐나는데, 이상하게 원유의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네요.
(※원유: 가공되지 않은 상태의 우유)
갑자기 젖소가 우유를 안 주기라도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아무도 모르게 우유 대란이라도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위의 자료들을 살펴보면 젖소들은 우유를 잘 주고 있고,
우유 대란 따위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유는 도대체 무슨 이유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원유가격연동제' 때문입니다.
원유가격연동제란 일반 제품의 가격과 달리, 정부가 특별히 정해준 방식대로 가격을 매기는 제도인데요.
원유가격연동제에서는 수요와 공급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우유가 넘쳐나도 가격이 오르게 되고,
(공급이 증가하면 가격이 하락하는 게 정상)
우유를 마시는 사람이 줄어들어도 가격이 오르게 되는 것이죠.
(수요가 줄어들면 가격이 하락하는 게 정상)
그럼 '빌어먹을 원유가격연동제는 무조건 가격을 올리는 제도냐!'라고 물으실 수 있는데요,
그에 대한 답변은 '예니오'입니다.
원유가격연동제에 따른 원유가격은 우리의 살과 같아서,
사실상 매년 증가하거나 잘해야 가격이 유지되는 정도인데요.
실제로 2014년과 2015년에도 물가 상승이 일어났기 때문에 우유 가격이 더 올라가야 했지만,
이미 우유가 과잉공급 상태라서 가격을 동결하는데 그치고 말았죠.
그렇다면 이렇게 계속 우유 가격이 상승할 경우 누가 이득을 보게 되는 것일까요?
정답은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우유 가격이 높아질수록 우유 구매를 줄이게 되고,
이는 곧 유가공업체의 우유 생산 감소를 불러일으켜 원유에 대한 수요 자체가 낮아지게 되겠죠.
즉 소비자, 유가공업체, 낙농가 모두 손해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우유 가격을 매길 때 수요와 공급을 반영하는
새로운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답니다.
과연...
피키"지식탐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