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언젠가부터 빅스 무대에서 백업댄서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백업댄서는 훌륭하고 꽉 찬 무대를 위한 요소이지만, 무대의 중심은 '가수'가 되어야한다는 점에서 조금 안타까운 느낌이다. 빅스 무대의 백업댄서들은 화려한 머리 색깔과 징이 박힌 마스크 등으로 소위 말하는 '시선강탈'을 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연말무대에서 빅스보다 더 눈에 띄는 안무팀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빅스LR에서의 백업댄서가 가장 아쉽다. 기사를 쓰기 위해 무대를 보던 와중 눈에 들어온 보라색 헤어의 백업댄서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레오와 라비의 감정연기, 그리고 피아노 한 대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무대가 어지러웠다. 안무가 꼭 필요한 노래 같지도 않았다. 동적인 요소가 필요했다면 무대 배경을 사용해도 되었을 것 같았다.
백업댄서의 자질을 논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다만, 무대의 중심이 가수라는 아주 기본적인 그것을 뛰어넘는 것 같아 아쉬울 뿐이다. 빅스의 최대 장점인 '6명의 신체 밸런스'를 깨는 것 같은 부분도 있다. 타 그룹과는 다르게 빅스는 6명 모두 키가 크면서 고른 느낌이 있는데 백업댄서와의 협업으로 그러한 장점이 탁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아 "왜 장점을 가리려고 할까"라는 생각이 종종 들기도 한다.
또, '일렬로 나란히 서서 하는 안무' 역시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한다. 실제로 한 빅스의 팬은 베프리포트에게 "에러, 기적 등 타이틀곡 안무를 보면 꼭 일렬로 나란히 서서 프리스타일 춤을 추고 점프를 하는 장면이 있다.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곡과 잘 어울리는 것 같지도 않다. 다른 안무를 추가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여섯 명의 훌륭한 춤선을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을 덧붙이기도 했다. 일본에서 먼저 공개된 'Spider'에서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아이돌그룹에게, 다시 말해 3~4분 내외의 무대에서 퍼포먼스와 노래로 대중을 사로잡아야하는 아이돌그룹에게 안무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아이돌 안무를 따라하는 일명 '커버댄스'와 더불어 '포인트 안무'를 찾아내 SNS에 공유하고 관심을 집중시키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요즘, 빅스의 춤이 빅스의 장점을 100% 살리지도 못할 뿐더러 팬들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아쉬움을 사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빅스의 좀 더 성공적인 컴백을 위해서라면 안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 사진> 빅스 / 베프리포트DB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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