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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디 속시원히 터놓고 얘기할수있는곳이 여기뿐이라 이렇게 글 적습니다..
애기가 생겨서 6살된 딸아이가 있습니다. 그이는 어렸지만 사회관계도좋고
똑똑한편이었고 저희가 결혼했을땐 막 사업 시작하던 때였어요.
결혼하고 한 2년후 전남편은 비즈니스 모임석같은곳에서
만났던 여성분과 바람을 폈습니다. 그분과 주고받은
문자메세지도 읽었고 몇번 외박은 있었지만
그분과 자지는 않았다고 (증거도못찾았고 메세지에 어디에서 만나자, 섹드립..?같은건 없었어요) 했습니다.
하지만 신혼때부터 서로 너무 멀리 떨어져지냈고 ( 남편은 항상 일본과 중국 오고다녔어요)
갓난애기 홀로 키우면서 저도 너무 지치고 외롭고..
싸움도 잦아지고 이 일 때문에 이혼하기로했습니다.
그리고 7년후 지난주에 남편이 다시 재결합하는건 어떻겠냐고 전화가 왔어요.
오랜만에 마주보고 카페에서 만났는데.. 얼마나 제 자신이 비참하고 초라하던지.
전남편은 거의 재벌느낌이나더라구요. 비싼 명품차에 온갖 명품 옷까지..
전남편이 말하기를 그가 시작한 사업이 정말 잘되고있다고 하더라구요.
창립한지 7년만에 중소기업으로 자리잡았고 전자기기
부품수출하는 회사라 일본,중국 이제는 미국까지도 넓혀가려고 준비중이다.
이러는데 그냥 저는 좀 놀라고 그냥 고생만하고 폭삭늙은 제 자신이 부끄러웠어요.
그냥 일반 회사원으로 아이 뒷바라지는 커녕 겨우겨우 먹고사는것도 힘든데
혼자 성공하고 편하게산 전남편을보니 너무 부끄럽고 아이한테 미안했어요.
전남편은 과거 바람핀 일은 사무치게 후회하고있다.
딸과 저랑 다같이 시작해보면 어떻겠냐고 딸 아이한테
아빠의 빈자리 더이상 느끼게하고싶지 않다고 재결합 하쟤요..
솔직히 상처받은거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나고 서럽고 화나지만
가끔 아빠보고싶다는 딸아이와 경제적이유때문에 많이 흔들립니다..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여러분 ..제발 조언좀 해주세요
추가) 왜 남편이 그동안 양육비 안줬냐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덧붙입니다.
솔직히 이혼했을때는 전남편이 바람핀게 너무 화가나서 앞으로
니 더러운 돈 너같이 짐승만도 못한놈한테 받을바에안
안받을거다 하고 양육비 거절했어요. 그때는 저도 어려서인지..
판단을 잘 못했네요. 그때는 저도 안정된 직장이 있었고
전남편은 이제 막 사업시작했을때라 저는 충분히 아이 뒷바라지할수있다 생각했고
남편 사업이 이렇게 잘 될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이혼후 전남편은
해외 오가느라 연락도 번번치 않았고 연락할 마음도 없었구요.
그 바람났던 여자분과는 이혼 후 깨끗이 정리했다 그랬고
그 여자분 이후로 만난 사람은 없었다는데..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거짓말 일수도 있고.. 아직까지도 전남편에대한 신뢰감은 낮아요.
일찍 부모님 돌아가시고 정말 가족이고 믿을사람은
전남편뿐이라 생각했는데 바람피고 버림받은 순간 모든게 무너져내렸어요.
재결합을 고민하는 이유는 그냥 아이와
저의 미래가 훨씬 나아질수있어서에요.. 어떡하죠 너무 고민되요.
- 그러게요 2016.05.3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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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아니라는 전제 아래 7년만에 성공했으면 양육비나 꼬박꼬박 보낼것이지...양육비 일시불로 내놓으라고 하세요. 그 다음에 시간을 좀 가져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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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ㅇㅇ 2016.05.3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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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과 같은 마음으로 재결합할 생각이라면 별로 추천하지 않음. 그냥 애아빠로서 받아들이고 금전적인 어려움을 해결할 생각만 한다면 재결합 하는게 낫겠죠. 사업하는 양반들 유흥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어려운데 남편분이 엄청 성공한 상태라면 가만히 있어도 유혹이 들어와요. 다시 여자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음. 이부분에 대한 것은 포기하는게 좋다는 생각... 밑에분 말씀처럼 금전적인 실리를 챙길 생각으로 재결합 하시는게 좋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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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 2016.05.3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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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육비 소송이나 거시구요. 그리고 사업차 만났던 사람과 바람필 정도고 지금도 사업 계속 하고 있잖아요; 진짜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남편한테 바라는건 돈밖에 없고 밖에서 바람 피워도 혼외자랑 성병만 안 만들어오면 돈하고 애만보고 편하게 살겠다 싶을때 하세요. 부부간에 애정, 신뢰, 애한테 시간내서 잘해주는것 다 필요없이 돈하고 가족증명서에 부)ㅇㅇㅇ 이 이름만 필요하면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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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안녕하세요, 어제 바람피고 재벌되어 돌아왔다던 전남편 후기에요..
많은 댓글들을 읽고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다시 이 사람과 잘 해도 될까..
솔직히 그 사람이 금전적으로 너무 잘 되고 있어서 거의 새 삶..?
을 살거라는건 저도 알아요.. 하지만 그건 금전적인 문제이고
그 사람이 다시 가정적으로 저와 제 딸을 챙기고 좋은 아빠가 될거라는건 확신하지 못했어요.
아 참, 많은 분들이 남편 사업이 정말 잘 되고 있냐 물어보셨는데
네, 인터넷에 처보면 나올정도로 설립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승승장구 하고있는 그룹이고 2015년 뭐 신입기업선정같은거에서 입상할정도로 잘 되고 있습니다.
사실 전부터 전남편 어머님이 계속 재결합 어떻겠니, 00이 (전남편)
이 지난 일에대해 많이 반성하고 있다.. 한번 더 기회를 줘라 하셔서
저도 아예 재결합 생각이 1도 없었던건 아니에요..
이렇게 고민하던 찰나에 오늘 전남편을 다시 만났어요.
솔직히 이혼하고 7년동안 아이 혼자 키우느라 너무 힘들었다.
자존심때문에 양육비 안 받겠다는것도 너무 후회했고
솔직히 이렇게 갑작스레 네 입에서 재결합 얘기가 나올지 몰랐다.
이러면서 대놓고 까놓고 말했어요. 금전적으로 당신이 나의 동앗줄같다..
돈에 빠듯빠듯 쫓겨 사는것보다 당신과 살면 훨씬 편할것같고
ㅇㅇ이 ( 저희 딸) 미래도 훨씬 더 좋아질거라는것도 안다.
하지만 당신이 준 상처, 아직까지 나아지지않았고
당신이 정말 가정적인, ㅇㅇ이한테 좋은 아빠,
나의 좋은 남편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렇게 말했어요..
그리고 그동안 못 받은 양육비 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천천히 다시 생각해보도록 하겠다. 라고 말했구요.
전남편은 자기가 잘못한거 정말 죽을만큼 후회했다고.
그동안 연락안한것도 저와 아이에대한 죄책감때문에 연락하지못하였고
일에만 몰두했다고. 이렇게 성공하고 다시 돌아오는게
다시 재결합할수있는 길을 조금이나마 열것같아서
정말 열심히 했다 라고 말했어요
(알아요. 이 사람 한번 마음먹으면 정말 죽을만큼 노력해서 해낸다는걸요)
7년간의 양육비는 너의 재결합 결정에 필요하다면
당연히 바로 보내주겠다. 그 동안 양육비 모아둔것과
(자기말로는 주고싶었지만 죄책감과 제가 강하게 받지 않겠다고한것 때문에 망설였대요)
이것 저것 다 합해서 보내주겠다. 하고 1시간전에 은행 계좌로 다 받았어요.
간댕이가 큰건지 1억 5000정도 보냈더라구요..
솔직히 놀랬습니다. 바로 마음만먹으면 이렇게 큰 돈을 바로 보낼수있다는걸...
아무튼 그동안의 양육비는 받았고, 남편도 제가 확실히
결정할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으니 좋은쪽으로 최대한 결정 하려고 해요.
정말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도 보였고, 제가 죽을만큼 상처받았지만
또 죽을만큼 사랑했던 사람이 그 사람이니까요.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아이를 위해서도 재결합하는쪽이 맞을것같아요.
천천히 아이와 그 사람과 저와 보내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보도록하려구요..
다음주엔 아이가 먹고싶어하던 스파게티집 같이 가기로 했어요.
벌써부터 아빠본다고 신나하는 저희 딸.. ㅎㅎ 딸을위해서라도 재결합 해야할것같아요.
조언 해주셨던 모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세
추가) 많은 분들이 전남편의 경제적인 면 만
보고 결정한다고 그러셨는데, 꼭 경제적인 면만
보고 재결합 생각한건 아니에요. 물론 경제적인 부분이
큰 사실이긴 하지만 저는 친정부모님 두분 다 돌아가셔서
7년동안 혼자, (친한사촌형제지간도 없습니다) 딸아이 키우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항상 회사 끝나고 아이 픽업하면 저녁시간이고
주말에 같이 공원이나 여행한번 가는것도 힘이 들더라구요.
밀린 집안일과 장 보고, 먹을거준비하면 주말도 너무 금방 지나가구요.
온전한 가정 없이 너무 외로이 키운것같아 항상 마음에 걸렸어요.
친구들 생일파티가면 항상 비교되진 않을까, 놀림받거나 상처받진
않을까 항상 가슴졸였고 아이가 밤 새 아픈날에는 혼자 아이 업어서
택시타고 병원갔다가 아침에 바로 아이 유치원 대려다놓고
저는 괴로운 마음으로 다시 회사가고.. 울면서 지낸날들이
너무나도 많았고 저도 점점 지쳐요.. 이제는 이기적이지만
조금씩 제 자신도 보듬고 그냥 아이를 위해서라도 힘들겠지만
재결합해서 온전한 가정을 만들어주고싶어요. 전남편도
그래도 아빠로써 딸 아이 많이 보고싶었겠지요.
항상 시어머니한테 드린 저희 딸아이 사진들 보면서 지냈대요..
전 남편도 그 동안 아빠의 빈자리 채울수있게 많이 노력한다 그랬고
좋은 아빠, 좋은 남편 될테니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했고..
다시생각해봐도 재결합이 맞는것같습니다. 같이 부부상담도
해보고 일단은 아이가 아이 아빠와 친해질수있게 노력할 예정입니다..
글재주없는 제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구요,
위로의 말씀과 조언 주신 분들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나중에 스파게티 집 갔다오고 한 2-3주 지난 후에
또 후기 남길수 있음 남길게요. 너무 감사합니다
아이를 생각하면 재결합하는 게 좋죠, 하지만 두분(부부) 사이가원만해야 좋은 거지 사이가 안좋으면 새아빠만 못해요. 두분 재결합 전에 꼭 부부상담 받으세요 꼭이요. 예전에 받은 싱처가 쉬이 지워지진 않겠지만 같이 상담받으시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단단한... 화목한 가정 꾸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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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떵같은결혼 2016.06.0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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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결합해 살면서 과거얘기를 죽을때까지 꺼내지 않을 자신감이 있을때 합치세요 그전까진 지금처럼 가끔보며 외식도 하고 아이에게 아빠와 친해질수 있는 시간을 주시면서요 그리고 진짜 심리상담은 받으시는게 좋을꺼 같아요 누군가에게 묻어두었던 힘든시간들을 위로받고 치료받으시고 합치시는게 두분관계회복에 도움이 될꺼 같아요 앞으로 살면서 계속 피해자느낌으로 혼자 힘드꺼 같다 하면 좀더 시간을 갖고요 못받은 양육비 한번에 받았단소리에 부럽기까지 했어요..ㅎ 그동안 없어서 맘아파하며 아이에게 못해주었던것들 경험하지 못했던것들 아이함께 좋은시간 보내시고요 자신을 위해서도 아낌없이 쓰시며 보상받으세요 그동안 혼자 아이키우며 고생많으셨어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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