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하, 누군가를 원하고 있기에
바람이 불었다
언젠가 스쳐 지나간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 안에 난
내 모든 것을 풀어놓았다
이시영, 빛
내 마음의 초록 숲이 굽어치며 달려가는 곳
거기에 아슬히 바다는 있어라
뜀뛰는 가슴의 너는 있어라
진동규,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
가슴 속을 누가 걸어가고 있다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너는 잘못 날아왔다
황인숙, 응시
내 귀는 네 마음속에 있다
그러니 어찌 네가 편할 것인가
그리고 내게
네 마음밖에 그 무엇이 들리겠는가
정유희, 함부로 애틋하게
나는 네가
비싸도 좋으니
거짓이 아니기를 바란다
나는 네가
싸구려라도 좋으니
가짜가 아니기를 바란다
만약 값비싼 거짓이거나
휘황찬란한 가짜라면
나는 네가 나를 끝까지
속일 수 있기를 바란다
내 기꺼이
환하게 속아 넘어가 주마
함부로 애틋한 듯
속아 넘어가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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