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북한은 세계 그 어느 국가보다 훨씬 폐쇄적이고, 주민 세뇌가 심한 나라이다.
그 때문에 북한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북한이 그 어떤 나라와도 무역하지 않는 나라는 아닌 덕분에, 그곳의 실상이 조금은 외부에 알려지기도 한다.
특히 중국과 교류하는 상인들이 정보의 매개체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북한의 주민들이 어떤 것을 가지고 싶어 하는지 잘 알려준다고 한다.
이에 물건 소비가 많은 북한의 젊은이들이 말은 못해도 갖고 싶어 하는 10가지의 것을 모아 소개한다.
1. 김정은의 헤어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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깁정은의, 김정은에 의한, 김정은을 위한 나라인 '북한'에서 김정은은 그야말로 '모든 것'이다.
대한민국을 비롯한 이곳저곳에서 김정은의 헤어스타일을 무시해도 북한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모든 것인 김정은의 헤어스타일을 갈망하고 있다.
특히 돈이 들지 않고 바로 밀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선호한다고 한다.
2. 콘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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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조금씩 변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성'(姓)인식이 과거와는 다르게 개방적인 방향으로 바뀌어나가고 있다.
상인들에 따르면 요즘 북한 여대생들의 가방 속에 '콘돔'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것이 다른 나라들처럼 연인 간의 섹스를 위한 게 아닌, 돈을 위한 '매춘'때문이라고 한다.
3. 스키니 청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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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속칭 '뺑때바지'라고 불리는 스키니 청바지는 여성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정은이 여자들도 바지 입는 것을 허락하면서부터 여성들이 스키니진을 찾는 일이 많다고 한다.
북한 당국이 '미제의 쓰레기 문화'라고 내리깔며 입는 사람들을 잡아다가 혼을 내는 데도 많은 여성이 몰래 입고 다닌다.
4. 아스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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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은 아스피린을 "수령님도 낫지 못하게 할 병을 낫게 해주는 명약"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아스피린을 좋아하는데, '만병통치약'으로 불리는 통에 중국에서 가짜가 매우 많이 유통돼 피해를 본다고 한다.
특히 탈북자들이 아스피린을 보건소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매우 놀란다는 후문.
5.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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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것 같지만 북한에는 현재 3G 휴대폰 망이 개설돼 있고 약 150만명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 휴대폰을 사용하는 이들이 많지만, 길거리에서 보이는 수는 그보다 더욱 많다.
그 이유는 바로 '가짜 핸드폰'이 판을 치기 때문이다. 휴대폰을 갖고 싶은 사람들이 그렇게 해서라도 휴대폰을 들고 다닌다고 한다.
6. 가정용 증기 도우미 비닐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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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얘기하면 사람 키의 두 배 정도 되는 큰 비닐하우스라고 말하는 게 옳을 테지만, 북한에서는 굉장한 신문물이다.
비닐에 몸을 넣고 밀봉한 뒤 뜨거운 물로 증기를 가득 채우면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다고 한다.
7. 연탄과 석탄
사진제공 = 연합뉴스TV
한국에서는 이제 거의 자취를 감춘 연탄과 석탄이 북한 주민들에게는 가장 갖고 싶은 것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매우 귀한 것인데, 특히 가을에는 연탄 가격이 치솟는 탓에 금값과 비슷해질 정도.
북한 당국은 석탄을 해외에 수출하며 자금을 벌기 때문에 내부에서 구하려면 수출가격의 2배 정도를 주어야 한다고 한다.
8. 발열 조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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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을 따뜻하게 데우려면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사는 집에는 거의 '온기'가 돌지 않는다.
이 때문에 추운 겨울에는 주민들이 아무리 집에 있어도 몰려오는 추위 때문에 굉장한 고통에 시달린다.
입기만 하면 몸을 따뜻하게 뎁혀주는 발열 조끼에 대한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9. 한국 드라마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특히 중국과 접경 지역일 수록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높은데, 북한 당국은 굉장히 악랄한 방법들로 주민들의 드라마 시청을 막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정일'도 한국 드라마를 즐겼는데 왜 자기들이 보는 것을 왜 막는 지 모르겠다는 불평이 많다.
북한 당국이 막아도 막아도 주민들은 여전히 한국 드라마를 즐긴다는 후문이다.
전준강 기자 jun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