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인물들과 코멘트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냥 예뻐서 넣은 거...ㅎㅎ)
1)
당신은 데뷔를 하자마자 최정상의 자리에 올라서게 됩니다.
훈훈한 비쥬얼, 상위권이 꼽히는 실력으로
음악방송 1위 석권은 물론이고
각종 예능, 드라마, cf 섭외 1순위는 기본입니다.
어디를 가던 팬들의 함성소리가 들려오고
당신이 공식성상에 입고 나온 옷은 그 자리에서 완판이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어모읍니다.
하지만 예상치못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너무 고된 스케줄 때문에 기자회견에서 잠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게 문제였습니다.
'OOO의 태도불량. 인성문제' 라는 제목을 가진 기자의 질문에도 대답을 하지 않는 당신의 사진은 전국으로 퍼져나갔고
당신의 인기는 한 순간에 바닥을 치고 말았습니다.
그 많던 cf는 어느새 계약 만료가 다가왔고 더이상 기업들은 당신과의 재계약을 원하지 않습니다.
어디를 가던 들려오던 함성소리는 야유와 비난으로 돌변했고
당신이 나타나기만 해도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던 후배들은
이제 당신이 지나가기만 해도 본인들끼리 수군거리며 당신을 비웃고 있습니다.
그러는 당신의 눈 앞에 한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전 국민이 다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당신의 존재 자체를 모르던 사람이었습니다.
아무도 당신의 곁에 남아있지 않을 때 그 사람은 당신의 등을 말없이 두드려주었습니다.
당신은 그 사람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의 수군거림과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리지 않는 작은 시골마을로 향했습니다.
돈은 지금껏 수없이 벌어왔으니 먹고 살 걱정은 전혀 없었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자그마한 카페를 운영하며
당신은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2)
성공적인 데뷔무대를 가졌지만 아무도 당신에게 관심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예능에 출연을 하더라도 통편집은 기본이었고
잠시라도 눈에 띄려면 원하지도 않는 개인기를 해야합니다.
연차는 조금씩 쌓여가고 다른 후배들도 하나씩 데뷔를 하지만 당신에게 기회는 돌아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수익은 커녕 회사에 빚만 차곡차곡 쌓여가는 나날들이 계속 될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전혀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당신에게 찾아옵니다.
당신은 기억조차도 하지 못하는 한 장의 사진 하나 덕분에
세상 사람들의 관심은 조금씩 당신을 향하게 됩니다.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던 당신의 실력과 비주얼에도 조금씩 관심이 쏠리게 됩니다.
당신과는 절대로 인연이 없을 거라 생각했던 드라마 배역 하나도 확정이 되었습니다.
비록 커다란 자리는 아니지만 연기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당신에게는 더없이 소중하고 무거운 자리였습니다.
그로 인해 당신은 조금씩 호평을 얻게 됩니다.
길거리를 지나가도 사람들이 소소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었고
기사가 나와도 아무런 댓글이 달리지 않았던 예전과 다르게 호감형이라는 댓글이 조금씩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경지에 이르렀다 라고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당신은 그렇게 꾸준히 잔잔히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당신이 아이돌이라면 어떤 길을 택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