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임시완
게녀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음. 금사빠까지는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사람이 자주 바뀌는 편임.
시완은 게녀가 그런 성격인 걸 잘 알고 있으며, 게녀와는 어릴적 부터 친한 소꿉친구 사이이며 서로 비밀이나 힘든 일은 털어놓는 그런 절친사이임. 시완은 여주를 좋아한지 몇 년은 넘은 상태.
"나 사랑에 빠졌어..."
"...또?"
"이번엔 운명이야, 황광희... 킂... 멋쪄..."
"..."
게녀는 시련 당한지 얼마 안됨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 좋아하는 사람이 생김. 그 상대는 시완도 잘 아는 친구 광희였음. 종이에다가 광희의 이름을 수없이 끄적이며 끙끙 광희를 앓고 있는 게녀에 시완은 예전에 그랬던 것 처럼 또 한 번 게녀를 도와주기로 함. 자신의 친구 광희를 게녀에게 소개시켜주고 우연하게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곤 함.
그렇게 한 달 가까이 시간이 흐르는데 게녀는 결국 자기보다 코가 낮다는 이유로 광희에게 차이게 됨. 그런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기에 게녀는 상실감이 그렇게 크지 않음. 차인 기념이라며 게녀는 시완을 데리고 호프집을 감.
술에 강한 편이 아니었던 게녀는 맥주를 몇 잔 마시고는 핀이 나가버림. 취해서 주절주절 말을 하며 음식을 질질 흘리는 걸 시완은 묵묵히 챙겨줌.
"이제 또 어디서 내 사랑을 찾나..., 내 님은 어디에, 마이 러브~~~~~!"
"..."
"언제쯤 제 연애는 성공할텐가요~~~~! 아아, 야속하셔라~~~~~!"
"게녀야."
나지막히 자신을 부르는 시완에 게녀는 멀뚱히 시완을 쳐다봄. 그런 게녀에 씨익 웃는 시완.
"나 좋아해볼래? 나 좋아하면 하루도 안돼서 성공할텐데."
2. 이종석
종석과 여주는 대학교를 들어와서 알게된 사이임. 친한 사이는 아니었는데 종석이 게녀에게 한 눈에 반해서 입학과 동시에 게녀를 졸졸 쫓아다님. 종석이 게녀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음. 심지어 교수님까지 알고 있어서 거의 종석과 게녀는 공식 캠버스 커플이라 봐도 무방함.
"김게녀! 이게 무슨 우연이래?"
"우연은 개뿔..."
소문이란 소문이 다나서 이제는 게녀가 있는 장소를 학교 학생들이 종석에게 알려주곤 함. 우연으로 가장하여 게녀가 있는 곳을 쫓아다는데, 게녀가 친구들과 있을때에도 치대서 친구들은 종석이 남자친구인줄 알고 눈치보며 자리를 피해주는 경우가 파다함.
결국 게녀는 이러다간 남자친구 한 명 못 사겨보고 대학교를 끝내겠다는 생각에 결국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소개팅을 나가게 됨. 처음 해보는 소개팅에 게녀는 평소에 입지않던 치마도 입고, 화장도 정성스럽게 해서 소개팅에 나감.
생각보다 괜찮은 얼굴과 성격을 가진 소개팅남에 만족을 한 게녀는 소개팅 상대와 두런두런 이야기의 꽃을 피어나감.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누군가 게녀의 팔을 붙잡고 일으켜 세움. 깜짝 놀라 쳐다보니 화난 표정의 종석이 서있었음.
소개팅남에게 아무 인사도 못 건네고 종석에게 끌려나간 게녀는 뒤늦게서야 종석에게 붙잡힌 팔을 빼냄.
"야, 이게 무슨...!"
"김게녀, 너 치마입었네."
"..."
"화장도 오늘따라 과하고."
"..."
"내 마음 안 받는건 괜찮은데, 딴 남자는 만나지마."
"나 화내는 거 보고싶으면 한 번 더 그래 보던가."
다 쓰고 보니 내용 이상하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