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 공개된 원더걸스의 새 싱글 ‘Why so lonely’. 공개와 동시 8대 음원차트를 가볍게 올킬한 것은 물론 지금 이 시각까지도 주요 음원차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8월 2일 현재 원더걸스의 ‘Why so lonely’는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당당히 실시간 차트 1위에 랭크, 한순간의 반짝 1위가 아닌 오래도록 듣고 또 들을 수 있는 명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렇다고 원더걸스가 음원 공개 이후 계속해서 1위를 지킨 건 아니다. 대세 걸그룹으로 우뚝 성장한 여자친구를 비롯해 비스트, ‘쇼미더머니5’ 음원강자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음원 발표 4주차에 들어 역주행을 시작하더니 이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른바 뒷심으로 일궈낸 1위이자, 데뷔 10년 만에 발표한 자작 타이틀곡이란 점에서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그렇다면 원더걸스는 어떻게 전성기를 되찾았을까.
첫 번째는 ‘도전’이다. 원더걸스는 지난해 선예, 소희가 탈퇴하고, 선미가 재합류하면서 4인조 걸그룹으로 재편했다. 여기에 데뷔 이래 처음으로 걸밴드 콘셉트에 도전장을 던지며, 댄스와 밴드를 병행하는 걸그룹으로 새로운 변화를 줬다. 사실 처음엔 밴드 코스프레가 아닐까 의심도 들었지만, 원더걸스는 각고의 노력 끝에 밴드로서 위용을 갖추게 됐다. 그렇게 원더걸스는 밴드로서 정체성을 드러내는 한편, 댄스 또한 놓치지 않는 등 이른바 두 토끼를 다 잡게 됐다. 현재에 안주하는 것이 아닌, 미래를 내다본 원더걸스의 영리한 도전이 지금의 영광을 이뤄낸 것이다.
두 번째 비결은 ‘음악’이다. 원더걸스는 데뷔 10년 만에 박진영의 품을 떠나 자신들이 직접 만든 자작곡으로 트랙리스트를 채웠다. 그렇게 ‘Why so lonely’가 탄생했고, ‘아름다운 그대에게’, ‘Sweet&Easy’가 세상에 나왔다. 그중 타이틀곡 ‘Why so lonely’의 경우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레게를 접목했고, 원더걸스만의 레트로 감성을 만나 대중적인 레게 팝으로 완성됐다.
가수는 모름지기 ‘본업’인 음악에 집중해야 한다. 원더걸스도 이런 기본에 충실했다. 그 결과 자신들의 색깔을 담은 곡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고, 대중에게 당당히 인정받게 됐다. 또 한가지 기대되는 점은 그동안 원더걸스가 만든 자작곡이 이뿐만이 아니라는 것. 앞으로 선보일 또 다른 자작곡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세 번째 비결은 ‘팀워크’다. 요즘 들어 데뷔 7년을 못 넘기는 걸그룹이 쏟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카라, 포미닛으로,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해체’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내놔 수많은 팬을 실망시킨 바 있다.
원더걸스도 변화를 맞았지만, 앞선 그룹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 오히려 데뷔 10년 차를 맞아 더욱 단단해졌고, 밴드 합주 덕분인지 손발이 척척 맞는 팀워크를 보이고 있는 것. 이는 인터뷰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었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음악적 공감대가 두터워진 것. 덕분에 원더걸스는 작곡, 작사, 밴드 합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롱런하는 걸그룹이 손에 꼽히는 상황에서, 원더걸스의 행보는 실로 대단하다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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