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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텔미 열풍’에 휩싸이게 했던 ‘그’ 원더걸스가 2016년 여름 가요계를 또 한 번 장악했다. 신곡 ‘Why so lonely’가 7월 발표 직후부터 음원 차트를 싹쓸이하더니 8주 연속 주간차트 1위라는 대기록까지 세웠다. 10년 차 걸 그룹의 저력이다.
이번에 발표한 신곡은 원더걸스가 처음 시도하는 레게팝 장르의 노래다. 컴백 당시, 원년 멤버였던 선예와 소희가 빠진 원더걸스는 ‘앙꼬 없는 찐빵’이라는 세간의 시선도 많았지만, 우려가 무색할 만큼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특히 이번 타이틀곡은 멤버들이 작곡과 작사에 직접 참여해 더욱 의미가 깊다. 그간 원더걸스의 모든 타이틀곡을 작곡했던 박진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만든 곡이 아니라 자기 자신들이 만든 곡을 타이틀로 들고 나오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가르쳤는데, 막상 그런 날이 오니 자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 살짝 섭섭한 느낌. 탈박 축하! 자랑스러워’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박진영 입장에서는 곱게 키운 딸을 시집보내는 느낌이었을 듯. 어쨌거나 소녀인 줄만 알았던 원더걸스, ‘걸 그룹 성장의 바른 예’가 아닐까 싶다.
걸 그룹 EXID의 ‘위아래’를 잇는 역주행 곡이 또다시 탄생했다. 걸 그룹 트와이스의 ‘Cheer up’이다. 지난 4월 발표한 이곡은 7월 현재까지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Cheer up’이라는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본 적 없다 하더라도, 워낙 여러 연예인들이 이 곡을 패러디한 경우가 많아 ‘샤샤샤’라는 말은 익숙할 듯. 이제는 신조어로 자리매김한 ‘샤샤샤’는 트와이스의 곡에 등장하는 한 소절이다. 무결점 비주얼로 손꼽히는 걸 그룹 멤버들이 수줍은 표정으로 “Shy Shy Shy”를 외치는 장면은 보는 이를 ‘심쿵’하게 만든다. 얼마 전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빅 데이터를 활용한 브랜드 평판 조사를 벌였는데, 트와이스가 수많은 걸 그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요즘 대세는 역시 트와이스인 듯.
그룹 이름부터가 남심(男心)을 제대로 공략했다. 여자들이 송중기를 외칠 때, 남자들은 여자친구를 외쳤더랬다. 싱글남들 사이에서는 진짜 여자친구의 빈자리를 걸 그룹 ‘여자친구’가 채워줬다는 말이 나올 정도. 요즘은 ‘여자친구’라 쓰고 ‘갓(god)자친구’라 읽는단다. 작년 여름 ‘오늘부터 우리는’이라는 2집 미니 앨범 타이틀곡으로 여름을 강타했던 걸 그룹 여자친구가 다시 한 번 여름을 노리며 첫 정규 앨범 LOL〉을 들고 화려하게 돌아왔다. 이번 타이틀곡은 ’너 그리고 나(NAVILLERA)’로 사랑과 웃음이 많은 소녀들의 심리 상태를 제대로 표현했다. 연령불문 옆에 있는 남자에게 “여자친구 노래 들어봤어요?” 하고 한번 물어보자. 이미 열 번은 넘게 들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