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신인 그룹이 데뷔곡으로 음원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나 이를 지속해나간다는 것은 확실한 ‘한방’을 필요로 한다.
연예 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야심작 걸그룹 블랙핑크가 이 어려운 일을 해냈다. 투애니원 이후 YG가 7년 만에 내놓은 새 걸그룹이자, 수년 전부터 소문만 무성했던 걸그룹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그만한 활동 내용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지난 8일 데뷔한 블랙핑크가 이후 오른 무대는 지난 14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가 전부다. 이들은 쇼케이스에서도 뮤직비디오로 신곡 소개를 대체했었다.
방송 활동을 가리는 듯한 블랙핑크의 행보에는 긍정적이 시선이 따르지 않는다. 그룹을 알리기 위한 마땅한 활동이 필요한 시점이자, 다양한 무대 경험을 통해 실력을 쌓아가야 할 시점이라는 점에서 아쉬움만을 남기고 있다.
물론 ‘데뷔 2주차일 뿐’이라는 반박이 따를 수는 있다. 앞으로 보여줄 무대가 더 많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갓 데뷔한 아이돌들과 이들을 데뷔시킨 연예 기획사들이 케이블 방송사와 지상파를 구분하지 않고 방송 무대, 대중과의 소통에 욕심을 낸다는 점에서는 분명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소속 아이돌 그룹들의 방송 무대를 방송사에 따라 제한해온 YG의 아집에서 나온 결과가 아느냐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다음 무대는 오는 21일 방송되는 ‘인기가요’가 될 전망이다.
또 호불호가 갈렸던 첫 무대 이후 이들을 평가할 어떠한 콘텐츠도 없다는 사실이 이들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인기가요’ 무대는 마냥 긍정할 수 없는 무대였다. 기대주급 대우를 받고 등장한 무대에서 그만큼의 가치를 드러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많았다.
이들은 이날 방송 초중반 무대를 꾸미는 비슷한 연차의 그룹들과는 달리 끝에서 네 번째인 후반부를 장식했다. 컴백 후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여자친구, 한국에서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한 그룹 2PM 준케이, 1위 후보 현아의 무대가 블랙핑크의 뒤를 이었다.
무대는 YG에서 길게는 6년, 짧게는 4년 동안 고강도 훈련을 받아온 걸그룹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퍼포먼스가 동반된 라이브의 안정성과 가사 전달력 등의 관점에서 조명을 받을만한 무대를 선사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았다.
휘파람 소리 등이나 계절을 겨냥한 화려한 비트로 단순히 ‘인상적’인 무대를 만들었을 수는 있지만, ‘끌어당기는’ 느낌을 주지는 못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비교 자체에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첫 무대 이후 이들은 YG의 선배 걸그룹인 투애니원(2NE1)과 함께 거론되고 있다. 투애니원을 닮고자 했으나 그만큼의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이런 상황에서 블랙핑크가 여전히 음원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자, 실력 아닌 소속사의 ‘후광 효과’가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활발한 활동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무대 적응력과 활용능력을 향상시키면서 자연스레 이들을 향한 부정적 시선도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반응이다.
SBS ‘K팝스타’를 통해 수급한 가수들을 방치한다는 오명에서부터 아이콘과 위너의 부진한 성적에서 나온 오명까지, YG와 양현석의 아티스트 운용 능력은 최근 숱한 위기론에 휩싸여 왔다. 이에 블랙핑크의 정상적인 활동을 만들어 가길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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