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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ll조회 1966l
이 글은 8년 전 (2016/8/25) 게시물이에요

멕시코판 '집으로 가는 길' 의 피해자를 도와주세요 | 인스티즈





누군가 제발 제 억울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세요. 저는 멕시코 교도소에서 8개월 째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38살 양현정입니다.
저의 죄목은 인신매매와 성매매 알선이라는 멕시코에선 살인보다 더욱 무서운 죄목으로 현재 재판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저의 진짜 직업은 애견 옷 디자이너입니다. 2년여 동안 한국에서 애견 사업을 하던 중 작년 2015년 11월 22일 동생과 함께 애견 시장 조사 겸 여행을 목적으로 멕시코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으로 돌아가기 며칠 전, 저는 동생과 지인을 만나기로 한 W라는 한국 노래방에서 복면과 총으로 무장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였고 영문도 모른 채 몇 시간을 공포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영문도 모른 채 차에 실려 어디론가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72시간 동안 수갑이 채워진 채 인간 이하의 취급과 성희롱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영문도 모른 채 이곳 산타마르타 교도소에 이송되었습니다.
전 이송된 후 거의 3주 정도 지나서야 동생의 면회가 가능했고 제 죄목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원래 이곳 죄수들은 일주일에 4번 방문(면회)이 가능했지만 저는 그것마저도 하지 못했고 하물며 첫날 지급되어야 하는 화장지, 칫솔, 수건 등 정말 기본적인 것도 며칠 동안 지급이 되지 않았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아무 것도 모르는 제가, 이 나라 언어를 전혀 알지 못하는 제가, 총으로 무장한 사람들 사이에서 공포스러운 3시간을 지내고 강제로 차에 실려갔고, 그곳에서 72시간 동안 수갑이 채워진 채 물, 음식, 화장실도 못가게 하며 성희롱까지 당하고 영문도 모른 채 교도소로 이송되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 물론 정식 통역사는 없었습니다. 동생과 연락을 하고 싶어도 저에게는 쓰레기통에서 오물이 덕지덕지 붙은 그것도 커서 허리를 손으로 잡아야 하는 헤어진 얇은 바지와 스웨터 형태만 겨우 가지고 있는 윗옷, 덮어도 겨울 바람이 그대로 전해지는 곰팡이 낀 담요가 전부였습니다.
신발도 없이 며칠 동안 양말만 신고 다녔고 3평 남짓한 곳에서 15명과 함께 생활하며 매트리스도 없이 문짝도 없는 화장실 앞에서 새우잠을 자야 했습니다.
현 시대에···. 이게 말이 되나요? 영화가 아닌 2016년 실제로 일어났다는 게···. 지금도 저의 악몽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게 선처해 달라고 쓰는 게 아닙니다.
제가 잘못한 게 있다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죠. 여기의 시간은 정말 길고 느리게 갑니다. 그래서 생각할 시간이 많습니다.
제가 동생을 기다리면서 지인(동생의 남자친구)의 부탁으로 아무런 댓가 없이 장부를 엑셀로 정리해준 게 제 인생을 송두리째 파괴할 만큼 큰 죄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모르겠습니다.
제발 이 사건이 어떠한 사건이며 뭐가 진실이고 뭐가 거짓인지 한번 봐주시고 조금만 더 귀를 기울여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직도 저는 8개월째 악몽 속에 살고 있습니다. 차라리 꿈이 현실 같고 현실이 악몽 같습니다. 지금 제게 가장 하고 싶은 게 뭐냐고 묻는다면 가족과 함께 이야기를 하며 따뜻한 밥을 함께 먹는 겁니다.
이런 지극히도 일상적인 일들마저 저는 긴 시간 하지 못하고 꿈으로만 꾸고 있습니다. 이런 고통의 나날들을 힘겹게 버티고 있는 저에게 2~3중으로 고통을 더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억울한 저의 이야기와 현재 소송 내용, 뭐가 진실인지 알고 있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한국 영사마저도 저의 편이 아닌 엉터리 거짓투성이의 멕시코 검찰의 손을 들어 주고 있습니다.
제가 진짜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귀를 기울이고 자국민 편에서 대처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게 영사님이 하셔야 하는 일 아닌가요?
요즘은 죽음보다는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약을 먹으며 잠을 청하고, 소화제를 먹으며 꾸역꾸역 음식을 입에 집어 넣고 있습니다.
영사님이 저에게 과하게 잘 해줬다고 하셨지요? 네! 저 그 말 곱씹으면서 악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저도 여기서 나가면 영사님께 과하게 잘 해드리겠습니다. 제가 여기 들어온 게 영사님이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서류에 싸인을 하라고 강요해서 한국여성 5명을 매춘부로 만들고, 저를 인신매매 성매매 알선이라는 강력 범죄자로 만드셨지요.
네 감사합니다! 이것 말구도 많지요. 정말 과하게 과하게 잘해주셨네요. 인간이면 과하게 잘해준 걸 잊지 말고 보답을 해드려야죠.
정말 생각하면 할수록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화나고 억울하고 어이없고···. 진짜 한국 영사가 맞는지 온통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너무 답답하고 막막하고···.
3평 남짓한 곳에서 여러 명과 함께 지내고 있어, 소리를 지르고 싶어도, 시원하게 욕지거리를 하고 싶어도, 소리내어 울고 싶어도, 이곳에선 이것마저도 허락되지 않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죽음과 대면하지만 마음을 고쳐 먹습니다. 내가 이렇게 악을 쓰고 버티는 건 꼭 나가서 나에게 손가락 질과 함부로 지껄였던 사람들에게 뭐가 잘못인지 알려주고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입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영사님. 이 사건이 어떤 사건이며 진실이 뭔지 아시고, 가십거리로 저와 저희 가족들에게 상처 주는 일을 멈춰주세요.
몸이 아픈 건 쉽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들은 그렇게 쉽게 치료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영사님, 자신의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자기 옹호하려 거짓말과 치사한 행동은 그만 두시고, 반성하고 자기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하시고 제2 제3의 저 같은 억울한 일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하시는 게 바람직하다 생각됩니다.
이제 곧 추석입니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더욱 어린 애가 되어버린 아픈 엄마···. 전화하면 울며 제 이름만 부르십니다. 제가 이곳 교도소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엄마는 제가 말을 하지 않아도 저의 고통을 느끼시나 봅니다.
제가 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해야 할 모든 시간들을, 중요한 날들을 말도 통하지 않는 먼 멕시코에서 그것도 죄인들과 함께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손가락질 당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정말 간곡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진실을 보시고 상처 주는 말들을 삼가주세요. 하루라도 빨리 제 진짜 직업과 이름 그리고 가족을 찾게 해주세요. 그리고 이 악몽에서 하루라도 빨리 깰 수 있도록 노력해 주세요.
이번 추석에는 엄마에게 어떤 거짓말로 못 간다 안심을 시켜드려야 할지, 아니 전화라도 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한쪽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2016 08 12
양 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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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비자로 멕시코 여행을 하던 한국인 여성 양아무개(37)씨는 성매매 알선 혐의로 멕시코 교도소에 수감돼 7개월째 수감돼 있다.

양씨는 지난 1월 중순 친동생의 지인이 운영하는 노래방(주점)에서 잠시 카운터 일을 봐주다가 들이닥친 멕시코 검찰에 의해 종업원들과 함께 연행됐다. 양씨는 여성 종업원들을 감금하고 성매매를 시켰다는 혐의로 구속돼 현재까지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종업원들은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이들은 성매매를 한 사실이 없는데도 주멕시고 한국대사관 이아무개 경찰영사가 멕시코 검찰이 제시한 거짓 진술서에 서명하라고 말해 실제 하지 않은 성매매를 인정함으로써 양씨가 ‘억울하게’ 혐의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경찰영사가 불성실한 태도로 (멕시코 검찰에서 조사받던) 양씨와 종업원들을 조롱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종업원들은 사건 얼마 뒤 모두 석방돼 귀국했으나 양씨는 3일 현재까지 이곳 멕시코 교도소에서 수감돼 있어 자칫 ‘제2의 집으로 가는 길’ 사건으로 비화될 우려도 있다.

필자가 양씨와 당시 양씨와 함께 연행됐던 사람들로부터 진술을 듣고 재구성한 사건 개요는 이렇다.
1월15일 자정쯤 복면을 쓰고 장총과 해머를 든 남자들이 W주점에 들어와 멕시코인 3명과 양씨를 포함한 한국인 여성 6명, 한국인 손님 2명을 연행했다.

멕시코 검찰은 연행자들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스페인어를 못하는 한인여성들을 위해 손님으로 연행된 박아무개씨에게 통역을 맡겼다. 멕시코 검찰은 이름이 알려지길 꺼려한 박씨에게 통역을 맡기는 대신 검찰조서에서 이니셜만 표기해 주기로 약속했다.

박씨의 통역에 의해 작성된 멕시코 검찰 조서에는 양씨와 멕시코 웨이터가 한인여성들을 강제로 구금하고 성매매를 시켰으며 화대를 갈취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연행된 여성들은 진술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며 조서에 30시간 가까이 서명을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들은 멕시코 검찰로부터 잠을 안재우고, 복용할 약을 빼앗기는 등 부당한 인권침해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버티는 동안한숨 못자고 울며 실갱이하다 만 하루가 지나서야 대사관의 이아무개 영사와 통역이 연행된 한국인 종업원 앞에 나타났다. 이 영사는 정씨 등의 처참한 모습을 눈으로 확인했다. 통역을 데리고 정씨 등에게 나타난 경찰영사는 서명을 하라고 자꾸 채근했다.

정씨 등은 통역이 불러주는 것을 듣고서 서류내용에 자신들은 매춘을 하고 양씨는 자신들에게 매춘을 시킨 포주로 되어 있는 것을 알았다.

영사는 “우리가 사인을 하면 그냥 나가지만, 사인을 하지 않으면 기소가 되어 감옥에 송치된다”고 했다.

정씨 등은 하지도 않은 매춘을 했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이렇게 허위로 작성된 조서 왜 사인을 해야 하느냐며 울면서 버텼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36시간 이상 조사를 받느라 심신이 지쳐 있었다. 그래도 이들은 버틸 대로 버텼다.

이들은 거짓말로 압박하며 거짓조서를 검찰이 만들었다는 생각으로 사인을 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굳게 갖고 버텼다. 그러자 이들을 조사하던 검찰이 초조해 하는 게 역력해 보였다. 다른 방에 있던 검사가 한국인 통역과 경찰영사를 불렀다. 그때 “무조건 사인 받아야 합니다”라고 통역이 전하는 말이 들려왔다. 왜 무조건 사인을 받아야 하는 걸까? 정씨 등은 귀를 의심했다.

검찰은 “마지막 통보”라며 “지금 사인하지 않으면 모두 기소시켜 감옥에 보낸다”면서 여권을 빼앗아 갔다.

정씨 등이 버티자 멕시코 검찰은 한국대사관 경찰영사의 보증으로 그날 저녁 안에 조서 내용을 바꿔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정씨 등은 이틀 동안 압박과 협박으로 계속된 강제수사에도 버텼는데 허망한 생각이 들었다.

특히 조서 내용이 사전에 거짓으로 꾸며졌고 검찰과 한국측 영사 및 통역 사이의 위의 대화내용을 들은 터라 정씨 등이 영사에게 따졌다. “영사님도 못 믿겠으니 서류 내용를 사실대로 바꿔줄 거면 ‘서류를 분명히 바꾸도록 해주겠다’는 영사님 친필사인이 담긴 글이라도 써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영사는 피식 웃기만 할 뿐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조서는 정씨 등 종업원 5명 모두 사인을 한 채 내용은 바뀌지 않았다. 검찰은 애초 약속과 달리 그날 저녁 모두 퇴근하고 우리는 검찰 조사실을 나와 각자 숙소로 돌아와 펑펑 울기만 했다. 양씨는 그날 멕시코시티 소재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리고 2~3일 지나자 현지에서 가장 큰 방송국인 에서 자신들에 관한 뉴스가 나왔다. “검찰 단속 결과 한국인이 운영하는 W노래방에서 아시아인 등을 대상으로 마약·무기밀매·매춘 등이 자행됐으며, 이에 검찰은 현장에서 종업원을 불법 감금하고 성매매를 시킨 한국인 여성(양아무개씨 지칭)을 붙잡았다”고.

정씨 등이 경찰영사의 설득으로 한 서명에 따라 정씨 자신 등 5명은 매춘부가 되고, 또다른 1명 즉 양아무개씨는 매춘부의 포주가 되어 9일 현재 멕시코시티 교외 산타마르타 감옥에 206일째 수감돼 있다.

이 과정에서 나머지 5명의 여성들은 성적착취 피해자로 멕시코 언론에 보도됐다. 하지만 해당 여성들은 이같은 사실을 부인하고 부당한 조서를 작성했다는 탄원서를 작성하는 등 구속된 양씨 구명에 나섰다.


양씨는 현재 본 재판을 기다리며 수감중이고 암파로(Amparo, 헌법소원 이의제기)를 통해 구속 적법성에 대한 심리가 진행되고 있다. 종업원들은 한국으로 귀국했다.

대사관측은 이 과정에서 “(양씨) 죄 여부는 멕시코 법원의 판결에 따를 수밖에 없다. 나름대로 여러 차례 영사 면회를 하고 공정한 재판을 멕시코 당국에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상에서 보듯 양씨는 지금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다. 필자는 양씨가 수감된 이후 꿈에서도 오래 전 본 영화 이 종종 나타난다. 영화에서 주인공 전도연은 마약운반 혐의로 프랑스 오를리 국제공항에서 체포된다. 전도연은 자신이 운반한 물건이 마약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몰랐기에 단순 가담자로 분류됐지만 현지 공관의 무성의로 석방되기까지 2년이나 걸렸다.

그런데 현재 이곳 멕시코에선 대한민국 공관의 무성의로 이와 유사한 실화가 7개월째 진행되고 있다. 영화 보다 더 처참한 상황에 처해질 수도 있다.

양씨는 ‘최장 105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

현재 이곳 교민사회에서는 이 사건에 대한 대사관 영사가 진정성 있게 피해자를 구하려고 노력했느냐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피해자측과 담당 경찰 영사 역시 이를 두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구속될 사유가 없는 양씨가 대한민국 경찰영사의 조력이 있었는데도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멕시코 검찰의 발표처럼 양씨가 엄청난 범법을 했기 때문인가? 답은 “절대 그렇지 않다”이다.

여기엔 멕시코 공권력의 비열한 음모가 숨어 있다. 게다가 어리석게도 그 음모에 넘어가 양씨가 ‘합법이란 이름’ 아래 구속 기소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대한민국 공관의 무기력, 무능과
직무유기가 도사려 있다. 지난 7월에 이어 5일 3번째 암파로 심리가 있지만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질 지 알 수 없다.

양씨가 추방형식으로라도 한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얼마나 가능성이 있을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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