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의 순수, 차은우
꽃같은 외모로 어디서든 눈길을 끄는 차은우는 신성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Astro'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나왔다. 교복을 입고 학교와 집을 성실하게 오가며 사는 학생이었다고 해도, 차은우의 모습은 학생들 사이에서 빛났을 것이다. 그렇게 소위 '길거리 캐스팅'이라고 부르는,스타로 향하는 문이 그에게 찾아왔다. 진로에 대해 고심한 끝에 연습생으로 3년을 보내고 5명의 멤버와 함께 올해 2월에 데뷔했다. 이후 차은우는 아스트로의 데뷔 과정을 그린 웹 드라마에서 연기도 해보고, 꿈꾸던 첫 콘서트 무대에 섰으며, 인기 음악 프로그램의 MC도 맡게 되었다. 에디터와 스무 살 차이가 나는 신예 스타를 앞에 두고, 새삼 스무 살이 아름다운 나이임을 떠올린다.아직 해보지 못한 것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은 꿈꾸는 시기임을.
학창시절, 공부를 꽤 잘하는 모범생이었다고 들었어요. 그 능력이 아깝지 않았어요?
열심히했지,그리 잘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냥 일상이 학교,학원,집을 오가는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진로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았을 텐데, 결정적으로 캐스팅 제안을 받아들인 계기가 있나요?
사실 잘 모르는 영역이라 고민이 많았어요. 잘못된 결정으로 안 좋은 길을 걷게 되지 않을까 두려움도 컸죠. 저 사실 놀이기구도 잘 못 타요. 그런 제가 중대사를 결정하려 하니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아버지께서 한번 해보라고 조언해주셨어요. 도전해보지 않는 것보다는 일단 해보고 나서 판단하는게 현명할 것 같다고.
아스트로에서 보컬을 맡을 정도면 스스로 재능이 있다는 걸 느꼈을 텐데요.
그렇지 않아요. 3-4년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배웠거든요. 수업을 통해 배우고,멤버들과 서로 평가하면서 익혀온 거예요.'선의의 경쟁'이라고 해야 할까요. 함께 하다보니 멤버들과 서로 애정도 쌓이고 재미를 느껴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
숙소에서 함께 사는 멤버들과 주로 무엇을 하며 지내요?
지금은 스케줄을 잡기 어렵지만,개봉 영화를 보러 가거나 맛집도 찾아가곤 했죠. 함께 모여 푸시업도 해요.
멤버들 사이에서 잔소리꾼으로 통하던데요?
제가 뭐든지 '미리미리' 해두는 습관이 있어요. 개인적인 성격 차이일뿐, 딱히 성실하다고 할 수는 없어요."이것부터 하는게 순서같아","미리미리 해놓는게 좋을것 같아" 이런식이죠.
혼자 있을 때는요? 책도 많이 읽을 것 같은데.
책은 관심 가는 대로 읽는 편이에요. 비행할 땐 꼭 책을 가져가고요. 인상적인 글귀가 있으면 메모해둬요. 최근에 엑스레이로 장미를 촬영하면 가시가 보이지 않는다는 에세이를 읽은 적이 있어요.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긴데, 꽤 설득력 있게 느껴졌어요.
최근 MBC<쇼!음악중심>의 MC를 맡았어요.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요?
그보다는 매니지먼트 대표님이 처음으로 개인 메시지를 보내주셨어요. "은우야,<쇼!음악중심>MC 맡은것 축하한다"라는 문자를 받고 무척 기뻤죠.
지난번<정글의 법칙>처럼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잖아요. 부담감도 만만찮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제가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에요. 어릴 때 아나운서를 꿈꾼 적이 있거든요. 꼭 한번은 MC를 해보고 싶었어요.
방송 진행을 잘하는 아이돌 스타가 있잖아요, 저도 그렇게 되길 바랐죠.
아스트로가 세상에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처음 맛본 음악활동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데뷔후 그런 질문을 받았는데,현재는 뭔가 딱 한가지를 말하기 어려운 때예요. 활동한지 얼마 안됐고, 이제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알아가는 중이니까요.
개인적으로 아스트로를 통해 어떤 음악을 하고 싶어요?
하고 싶은 음악이 있겠죠. 가만 보면 멤버들 중에 힙합을 좋아하는 친구도 있지만 저는 김연우,성시경,나윤권 선배님의 발라드곡을 자주 들어요. 멤버들과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결론은 하나예요.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시간이 흐르며 경험이 쌓이는 대로 천천히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멤버들 나이가 어린 편이니까요.
먼 훗날을 그리며 자신의 삶을 상상해본 적이 있나요?
한 마흔쯤? 동물이나 식물과 관련한 분야에서 전문가 자격증이 있었으면 해요.
Editor 한지희 Photographer 류경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