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측근들의 잇따른 비리와 관련 “가슴이 꽉 막힌다. 화날 때도, 가슴을 칠 때도 있다. 정말 밤잠을 설친다”면서 “제 심정이 이런데 국민들의 마음은 어떻겠나? 이에 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가진 취임 4주년 특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사실상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논란을 빚었던 사저문제에 대해서도 “경호문제가 매우 중요시 된다고 해서 앞으로 살아갈 집인데도 불구하고 소홀히 했다. 잘 챙기지 못한 것이 이런 문제를 일으켰다고 생각한다”며 “전적으로 제 탓”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재활용 인사’ ‘회전문 인사’ 등 인사 스타일에 대한 비판에 대해 “결과적으로 그렇게 보시는 분들이 많다면 제가 앞으로 시정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다”며 “이제 시대가 상당히 높은 도덕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 점을 매우 유의하면서 인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민주통합당 등 야권의 한미FTA 및 제주 해군기지에 대한 공세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론을 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두 사안 모두) 전 정부에서 결정을 했고, 국가의 미래 발전이나 안보를 위해 아주 올바른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추진)했던 분들이 반대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선거철이 되면 여러 가지 전략적으로 할 순 있겠지만 만일 그런 것들을 하지 않고 취소·폐기한다면 국가의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나?”라고 반문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남북문제와 관련 “과거 남북관계에 있어서의 잘못된 틀을 바로잡는데 상당히 중점을 뒀다. 북한은 지금 미래를 위해 아주 좋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북한이 진정한 자세를 가지고 이야기 하고자 한다면 열린 마음으로 맞을 것이다. 남북관계가 더 진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소위 ‘복지 포퓰리즘’ 논란과 관련 “다음 정부에 부담을 주는 일은 결코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쉽게 결정한 것이 우리의 아이들과 젊은 세대에게 과도한 짐을 지우는 일이 될 수도 있다”며 “국제 정세는 하루도 지체할 수 없는 불안한 상황이다. 남은 1년 하루도 소홀함 없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