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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입니다.
저는 좀 깔끔하지 못한 편이고
어지르고 치우는 타입입니다.
그래서 집이 지저분 상태면 꼭 치우려 합니다.
남편은 결혼 전에는 꽤 깔끔한 것 같다고
생각되었으나
결혼하고나니 치울 사람이 있다고 여겨서 그런지
어지르고 잘 치우지도 않네요
아무래도 일을 하다보니
집에와서 쉬고 싶은 마음에
쌓여있는 설거지도 빨리빨리 하게 되고
집안일도 빨리빨리하게 되고
좀 빠르게 치우려 하는 편인데
가끔 설거지 하다보면 그릇에 음식물이
붙어(?)있는 모양입니다.
그럴때마다 남편이 굉장히 짜증을 내요.
그럼 저는 미안해서 다시 설거지한다고
빼놓으라고 하는데
자꾸 반복되다 보니 저도 스트레스를 받네요.
남편은 어떤 의자 할 것 없이
옷도 아무 의자나 걸어놓고
쓰레기는 식탁 위에 올려놓고
야식 먹고는 상 안 치우고 그냥 자고
그런식인데 설거지만은 엄청 꼼꼼하게 합니다.
저는 10분이면 할 것을
20분? 30분동안 해요.
식탁 위가 남편때문에 항상 지저분해 있어요.
집안일 한다고 가끔 설거지를 도와주고 있으면
설거지 좀 빨리 끝내놓고
다른 것 좀 도와줬음 싶은데
세월아 네월아 설거지만 하고 있는 걸 보면
어쩔땐 속이 터져요.
그러면서 설거지는 본인처럼 꼼꼼하고
깨끗하게 해야한다고 하네요.
누가 그걸 모르나요..
신경 쓴다고 쓰는데도
설거지말고 할게 산더미고
성격도 꼼꼼하지 못하니 참..
그러다 하루는 친정엄마가 반찬을
잔뜩 해왔다며 집에 오셨습니다.
남편은 퇴근 전이었구요.
고맙게도 남편이 좋아하는 제육볶음도 만들어 주시고
집안일도 조금 도와주고 가셨네요.
그날 저녁을 먹으려고 하는데
남편이 설거지 누가 했냐고
당신이했어? 장모님이했어?
아 이게 또 뭐야?
장모님이나 당신이나 똑같아가지고
하고 짜증을 부리네요.
친정엄마가 반찬해주고 가셨다고 얘긴 했구요.
아 본인도 드럽게 살면서
좀 이해해 줄 수 없는 건가요..
매번 그런 것도 아니고
빨리 빨리 하다보니 어쩌다 묻어있는건데
물론 저도 남편 심정 이해가서
미안해하고 다시 설거지하고 그랬지만
기껏 반찬 해다 준 엄마까지 들먹거리니
진짜 짜증나네요;
물론 저도 설거지를 깨끗히 해야겠지만
집안을 개난장판으로 만들고
치우지도 않는 남편보단 제가 낫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