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얼마전 까지만 하더라도 이들은 국민 개그맨이라는 극찬을 받았음은 물론 국민 개그맨 유재석의 닮은꼴을 앞세워 친숙함과 따뜻함을 무기로 국민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던 대표 개그맨.
특히 동갑내기 친구인 이들은 KBS2 '개그콘서트'('개콘')의 속코너 '사마귀유치원'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며 명실상부 '개콘'의 얼굴로 관객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으며 현재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서도 보조MC G4로 나란히 발탁돼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코너가 장기화되자 이들의 캐릭터가 대중에게 식상해 지면서 호감도가 시들해질 뿐만 아니라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과연 이들은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던 것일까.
11일 방송된 '개콘-사마귀유치원'에서 정범균은 "요즘 세상에는 처녀귀신이 없다"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쌍칼 조지훈은 "장화, 홍련이 밤에만 사또를 찾아갔다"는 등의 성인버전 동화로 큰 웃음을 자아냈고, 이어 정범균은 "여러분 잘 들으셨나요. 요즘 세상엔 처녀 귀신 없다는 거 명심하세요"라는 마무리 개그를 던졌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다.
조지훈의 개그에 한 술 얹었을 뿐인데, 집중 공격 받은 정범균. 이번 논란은 최근 동기 개그맨 최효종 이광섭 곽현화 등과 함께 몇 년 전 찍은 야릇한 포즈의 사진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비난의 화살을 받았던 것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당시 곽현화가 전방에서 "장난으로 찍었을 뿐이다"고 당당히 외치며 누리꾼들과 열띤 공방을 벌일 때 이들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또 다시 불거진 성희롱 논란은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갈 듯 하다. 정범균의 개그에 불쾌함을 느낀 시청자가 일부일 뿐이라고 하더라도 현재 상황이 달갑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또한 앞서 고소 사건으로 크게 주목 받으며 온 국민의 응원을 등에 업었던 최효종은 '개콘'에서는 특정 당을 비난했다는 논란에 휘말렸고, KBS2 '해피투게더'에서 유인나에게 "팬이 아니다. 나도 호불호가 있지 않겠냐"고 자신의 캐릭터를 살려 당차게 말했다가 호되게 혼이 났다.
이에 최효종은 트위터를 통해 "거품8에 커피2다. 커피 채워 놓겠습니다"고 비난을 담담히 받아들였고, 게스트에 대한 방송태도 논란을 의식한 듯 다음 방송의 게스트에는 "정말 팬이다"고 말해 웃음으로 넘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그는 성격이 맞지 않는 게시판에 무리하게 자신의 쇼핑몰을 홍보해 또 한번 논란에 휘말렸다.
악플이 무플보다 낫다고 해도 이들은 현재 과하다 싶을 정도로 빈번한 논란에 휘말리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들이 꼬박 일주일을 준비하는 '개콘' 무대 위에서 성희롱 발언을 생각없이 내뱉었을리는 만무하다. 또 어렵게 기회를 얻은 '예능' 무대 위에서 성의없는 태도를 보일리도 없다.
한 순간 너무 높이 붕 떴던 인기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성장통이 너무 심한 탓일까. 이들이 다소 신중치 못한 행동을 보이기는 했지만 이들을 향한 대중의 시선에도 다소 날이 서있다. 대중은 이들이 한 순간이라도 자신의 피로감을 날려주었던 개그맨이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인기한번훅있다가훅떨어지네요
우리마녀사냥하지는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