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말… 조심스러워서….” 인터뷰중 안소희가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조심’일 것이다. “일찍부터 제 모든 것이 노출되는 생활을 해와서 늘 조심스럽고 조용조용하게 지낸 것 같아요. 그런데 연기를 시작하니 사소한 일들을 많이 알아야 하더라고요. 제 나이대 사람들은 혼자 뭐든지 하잖아요. 저는 혼자 해본 일이 별로 없으니까 우선 혼자 조심스럽게 많이 돌아다녔어요. 그런데 충격이었어요. 저는 운동복 입고 마스크 쓰고 조심조심 돌아다녔는데 ‘너 어디어디 갔다던데’ 하고 소문이 다 나더라고요.”
2007년 15살 나이에 원더걸스 소희로 데뷔해 오랜 세월 걸그룹의 이름으로 살았다. ‘사람들은 이렇게 무거운 걸 지고 다니는구나!’ 원더걸스 소희가 경험해보지 못한 일상 중에 하나는 배낭여행도 있다. 영화를 찍으면서 경험하는 일상은 경탄할 일 투성이었다. 원더걸스 데뷔 전부터 배우를 우선 지망했다는 그, 화려한 옷을 입고 춤추던 소희는, 좀비가 되어버리는 여고생(<부산행>)으로, 주근깨를 찍은 얼굴(<싱글라이더>)로 전업 중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에 대한 감각을 얻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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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여 진행됐던 호주 촬영 기간 안소희는 “너무나 어렵고 너무나 조심스러워서 늘 쩔쩔매면서, 보람있는 날과 좌절하게 되는 시간의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현장을 견뎠다고 한다. “제 연기를 두고 제가 뭐라 하기엔 너무 부끄럽고 그래도 열심히 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어요.”
어린 나이부터 어떻게 긴장 가득한 생활을 견뎌올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우울한 감정을 느낄 때면 최대한 그 감정을 느끼려고 한다 그 최대치를 느끼고 나면 털어내기 쉬워진다”고 답할 때는 실제 나이 25살을 훌쩍 넘는 듯 보이기도 했다. “연예인으로 활동하다보면 겁이 많아지는데 연기할 때는 그러지 않으려고 해요. 아이돌 이미지가 넘어야 할 산이고 숙제인 건 맞는데요, 그걸 지우려고는 안해요. 천천히 다른 캐릭터를 덧입히면 나중엔 그렇게 봐주지 않을까요?” 안소희는 천천히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있는 중이다.
일부 발췌
전문 - http://m.hani.co.kr/arti/culture/movie/783866.html?_fr=tw#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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