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있어요 5화(1)
"이거.. 연구실에 놓고갔다구.
퀵으로 보내달라구.."
"그럼 퀵으로 보냈어야지.
니 마음대로야. 여기가
나혼자 사는 집이야?"
"들어가."
"아프다 그래서 걱정..."
"딱 30분만 있다 갈게요.
알았어요.. 10분..
더는 양보못해요."
"10분만이야."
그때 도해강이 들어오고
최진언 발견
강설리가 최진언의 볼을
만지는 장면 목격함
최진언도 도해강 발견하고
강설리도 도해강 봄
"나왔어 여보."
(도해강)
"나도 왔어. 최서방~"
도해강 엄마도
강설리랑 최진언 발견
"누구니? 너.
누구냐고."
(도해강 엄마)
"강..설리라고 합니다."
"누가 니 이름 알재?
이름말고 정체가 뭐냐고.
니 정체가."
"후배에요. 학교 후배."
"후배?"
"학교 후배가 학교 안있고
여기서 뭐해?
둘이 뭐야.
둘이 무슨사이야.
둘이 뭐했냐고."
(도해강 엄마)
"왜 대답 안 해?
왜 대답 못 해 왜."
(도해강 엄마)
"최서방.
진언아."
"아무사이도.."
"내가 불렀어. 내가.
내 심부름 온 거야.
그이 물건 가지러 갔다가
연구실에 변론자료 놓고오는 바람에."
"뭐?"
"생사람 잡지마.
엄마 사위 어떤사람인지 뻔히 알면서.
왜 남의 집안을 더러운 불륜현장을 만들어."
"그런 부정같은거 저지를 사람도 아니고.
특히나 앞날 창창한 후배를 상대로
그런 파렴치한 생각 절대로 못하는 사람이야.
엄마 기준에다 함부로 좀 갖다 붙이지좀마.
부탁한 자료는?"
"네? 아.. 여기."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자몽에이드에 얼음 넣어 말아?"
"그냥주세요."
"마시고 택시태워 보낼테니까
들어가 누워, 당신은. 힘들어 보여."
"들어가요 선배."
"가는거 보고."
"왜. 어디 아퍼?
그러고 보니까 얼굴 색이.."
(도해강 엄마)
"몸살 났어."
"잘 좀 안 챙기고.
최서방 들어가서 누워 얼른.
얘 데려가서 침대에 뉘여."
"응. 마시고 있어."
(도해강)
"해열제부터 먹여야 될 것 같아요.
온몸이 불덩이에요."
"감기까지 올라."
강설리 보란듯이
얼굴에 땀 닦아줌
(최진언 표정 ㅂㄷㅂㄷ)
"옷 벗고 땀부터 닦자 여보.
일어나."
"외진 곳이야.
어두워지기 전에 가.
택시타고 도착하면 문자하고"
최진언의 말에 고개를 끄덕임
"네."
"일단 좀 누워.
갈아입을 옷이랑 약 가지고 올게."
"엄마있는데 서재에서 지낼 수는 없잖아.
엄마 갈때까지만 함께 지내.
엄마한텐 맨 마지막에 말하는게 좋겠어.
성격 알잖아.
괴로울거야 당신이."
"그만 가볼게요."
"자몽 다 마시고 가."
"몇살이니 너?"
"스물다섯이요."
"스물다섯.
철 없을 나이는 지났고.
겁이 없는가 보구나?"
"말만한 처녀가 어디 남자 혼자 있는 집에.
것도 유부남 집에.
니 엄마가 그래 가르쳤니?"
(말만한 처녀: 시집갈 나이가 다 된 성숙한 처녀.)
"니 몸 니가 귀하게 여겨야
남들도 널 귀하게 봐."
"옷도 싸구려 몸도 싸구려
홀리고 껄떡대고.
그거 도둑질이야.
칼만 안들었지 강도질하는 거라고."
"우리 사위한테 끼부리지마, 너.
꼬리치지 말라고. 알았어?
핸드폰 좀 줘봐.
전화 좀 걸게."
"네?
아.. 네.."
자신의 핸드폰으로 전화함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우리 가끔 전화하자."
"강..설리라고 했지?"
"잘 먹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도둑질 말이에요.
사람 마음을 훔치는 거면
사람을 도둑질하는 거면."
"훔친 사람도 나쁘지만
뺏긴 사람이 더 나쁜거 아니에요?"
"지켰어야죠.
소중한 사람이면 소중하게 잘
지켰어야죠."
"놓치고 나서 소유권만 주장하는건
이기심같아요, 전."
"칼만 안들었지.
상대의 인생을 강도질하고 있긴
마찬가지라구요."
"뭐...뭐야?"
(도해강 엄마)
강설리가 하는 말 다 들음
"하.. 퀵으로 보낼걸."
"그 집에서 나와요, 선배.
얼른 이혼하고 떳떳하게
사랑하면 좋겠어요.
눈치 안 보고 죄책감 안 느끼고
마음껏 사랑하면 좋겠어요."
강설리 위로 갑자기 물 떨어짐
"엄머머멈머
아휴 어떡해 어떡해
아직도 안갔어?"
"아니~~ 하두 더러워서
호수를 틀었더니
아주 얘가 팔딱팔딱
쌩쇼를 하네~~"
"어머머머.. 홀라당 다졌었ㄴ네~~
미안해서 어떡해~~?"
"근처에 공원있어. 갈아 입고가.
따라와."
공원에 앉아
옷 갈아입는 강설리를 기다리며
여러 생각을 하는 도해강
"드라이..해서 돌려드릴게요."
"그이편에 보내줘."
"네,"
"택시 불렀어.
10분 쯤 걸린데."
"앉아."
"이 옷..
미운놈한테 주는 떡.. 같은거죠?"
"무릎이라도 꿇을까 내가?"
"퀵으로 안 보내고
집까지 찾아왔다는건
무모하거나,
아님 그럴만하거나."
"누울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거잖아."
"어떻게 할까?
내가 어떻게 해야 너를
멈출 수가 있을까."
"무릎을 꿇라고 하면 꿇을꺼고
머리를 조아리고 빌라고하면 그렇게할게.
말만해."
"그래. 돈도줄게.
깔끔한 오피스텔도 사주고.
니가 원하면 유학도 보내줄게."
"니가 원하는거 말하는거
내가 다 들어줄게.
진심이야,"
"첫 단추 잘못 꿴거 알아.
자존심 상하고 많이 치욕스러웠을거야.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내가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심했어 내가."
"나 내 남편 사랑해.
그 남자는 상상도 못할만큼
그 사람이 좋아 난."
"젊을 때 처럼 뜨겁지는 않지만
따뜻하고, 아늑하고.
그 사람하고 같이 있으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아파도 되겠다.
늙어도 되겠다.
모자라도 못나도 못되도 되겠다."
"잠든 그 사람 보면서
매일 밤 기도해.
그 사람보다 단 하루만이라도
먼저 죽게 해달라고."
"그 사람이 없는 세상은
단 하루도 살고 싶지가 않다고."
"부탁할게.
우리 남편 흔들지마."
"내가 이렇게 애원할게.
우리 부부 흔들지마."
"우리 부부의 위기는
우리가 해결하게,
둘이서 해결하게
그냥 제발 우리 내버려둬, 응?"
"자식을 잃은 부부는
둘이서 같은 지옥에서
서로 원망하면서 서로 아파하면서
그렇게 극복하는 수 밖에 없어."
"그이가 치르고 있는 전쟁에서는
내가 필요해.
나도 그이가 필요하고.
다른 사람으로 대체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택시 왔어요.
안녕히 계세요."
강설리가 남기고 간 옷을 보고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려버림
왜 도해강이 미안해야하는지 1도 모르겠는데^^..
5화(2)에서 계속!
5화(2) http://cafe.daum.net/ok1221/9Zdf/666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