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페이스북 페이지 가천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헤어진 전 남자친구의 편지를 뒤늦게 발견한 한 여성의 사연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11일 페이스북 페이지 '가천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가좋사news.naver.com
자퇴생인데 갑자기 꿈이 생겨서 수능 검색하다 발견하고 넘나 충격적이라 퍼옴..
1주년 선물로 전남친에게 받았던 액자 선물에서 숨겨진 편지를 발견했습니다. 재수를 하며 군대도 기다렸는데 전남친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품고 저에겐 어떠한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 편지를 쓰고 2년이나 더 저와 사귀었던 것이 어처구니 없어서 현재 공과대학에 재학중인 전남친 학교에 제보합니다
안녕? 너가 이 편지를 발견했을때가 언제일지 정말 궁금해.
이 액자를 받자마자 편지가 있는걸 알아차리면 조금 김샐지도...?^^
사실 요새 내가 걱정이 정말 많아. 너에 대해서.. 내가 입대를 한지 이제 8달 정도 되어가는데 여기 있는 동안 우리의 미래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
우리의 미래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와 반평생을 같이 할 아내를 고를 때 어떤 자질을 보고 골라야 할지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
언젠가 너가 이런 말을 했었지. 우리가 어려서 지금은 서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지만 나중에는 결국 급이 맞는 사람들 만나 결혼하게 될거라고.
나는 시간이 갈수록 그게 점점 맞는 얘기라고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
지금은 우리가 잘 사귀고 있지만 11월 수능 이후 나는 너가 어떠한 결과를 낼지 어느정도 알고 있어.
그러다 보면 내 진짜 속마음이 어느 순간 너를 밀어낼 것 같아 그래서 요새 무섭고 이 생각을 하다 보면 내 속이 답답해져.
00(제이름)이 너는 연애하기는 더 할 나위 없이 나에겐 정말 좋은 여자지만 5~6년 뒤 결혼 상대로 누군가 물어보면 선뜻 좋다고 말 못할 것 같아.
이 편지를 읽고 너가 얼마나 섭섭하고 우울할 줄 알아.
그치만 나와 평생 함께 할 사람을 결정하는데 사랑만으로 결혼한다면 나 스스로 너무 후회할 것 같고 모든 경제적, 사회적 능력을 부담한다는 게 힘들 것 같아.
내가 지금 너무 고민되고 힘든 건 너나 나에게 있어 힘든 시기인 군인 시절을 같이 보내준다는거야. 군대 기다려준 사람을 전역 후에 차버리면 너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안겨줄거같아 힘들어.
너가 이런 나의 진짜 속마음을 안다면 너는 뭐라고 할까?...
나는 너가 공부, 수능 뿐만 아니라 지적 수준을 높이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대인 관계도 원만한 자기 관리, 계발 잘하는 사람이 었으면 좋겠어.
내가 1년 동안 지켜본 너는 냉정하게 말하자면 아니야.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흔하게 볼 수 있는 하위층의 평범한 여자일 뿐이야.
그런 지극히 평범한 여자들이 모여 만든 여초 커뮤니티에서 올라오는 허황되고 이상만 높은,
귀엽고 잘생기고 스타일 좋고 매너 있고 게다가 똑똑하기까지한 남자만을 바라고 정작 자기는 가진게 아무것도 없고 의지도 없어서 자기 관리도 못하는 여자는 대한민국 남자 누구라도 싫어하고
나는 싫어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혐오해.
내가 운동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해서 여자들이 좋아하는 몸 만들고 영어 회화 공부 열심히 하고 게임은 웬만하면 조금만 하려고 하고 시간관리, 자기 계발 하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그런 하위층의 여자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남자가 되고 싶어서고 스스로 능력있고 내 가치를 높이려고 그러는거야,
물론 나도 사람이라 운동하기 싫을 때 안하고 공부하기 싫을 때 안했지만 할땐 제대로 했었어.
너한테도 그런 의지있는 면모를 보았으면 좋았을텐데 아쉽지만 나는 본 적이 없네. 난 네가 이 편지를 수능끝나고 12월쯤 보았으면 좋겠어.
수능공부 하는 동안에는 스트레스를 배로 받고 너는 남자친구한테 생각보다 많이 의지하는 것 같은데 지금같은 시간에는 더 의지하게 될거고 사랑을 조금이라도 남자에게 받아야 하는 것 같으니 수능 공부하는 동안에는 내가 옆에 있는게 너한테도 좋고 나한테도 좋겠지?
이런 내 진짜 속마음을 더 이상 숨길 수 없어서 이렇게 액자 뒤에 숨겨서 편지 썼어. 너가 이 편지를 읽을 때 쯤 우리는 어떤 사이일지 모르겠어. 너의 기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마음 잘 추스려서 이 편지를 읽게 되었을 때 나에게 얘기해줘
2014.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