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손발이 부르르 떨립니다.
지금 남편은 자고 있고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가족들에게 말도 못 하겠고.. 이렇게 익명을 빌려 글을 써봅니다..
언제부터였을까요.. 의심이 가긴 했지만
제 남편이 그럴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바람피운 건 봤지만 제 남편이 이럴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정말 믿음도 안 가고... 정말 울음밖에 안 나오네요..
그러니까.. 몇 개월 전 제 친구 중 갤러리아백화점에서 명품백을 판매하는 판매원일을 하고 있는 친구가있는데,
그 친구랑 통화를 하면서 듣게 됐죠.. 너 남편 닮은 사람이 젊은 여자 끼고
가방 사러 왔었는데.. 젊은 여자인 거 보니까 분명히 아내는 아닌 것 같고
바람피우는 것 같다고, 난 맨 처음에 너 남편인 줄 알고 놀랐다고 그러더군요..
그 젊은 여자가 사달라는 거 다 사준다고 쇼핑백도 많이 들고 다니고 완전
가관이었다고 그런 소리를 하더라고요. 제 남편 닮았다는 것부터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찝찝했지만 큰 의심안하고 그 이야기는
잊게 됐죠
그러던 어느 날 남편 샤워하는 중에 우연히 본 영수증엔..
모텔.. 백화점.. 술집.. 노래방.. 다양하게 있더라고요. 설마 하는 생각으로 핸드폰 열었지만 잠금에다가 지갑 열어봐도 아무 단서도 찾지 못했어요..
저희 남편이 지방 출장을 자주 가서 그 모텔 영수증이겠지 하고 넘기려했지만..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백 파는 곳에 왜 카드가 긁혔을까요..
갑자기 제 친구 말이 떠오르면서.. 의심이 가기시작했습니다힘들게일하고 집에와서 샤워하고 나오는
남편한테 확실하지도 않은 일을 갑자기 물어봐서 남편 맘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일단평소대로 행동했습니다. 그러나 남편이 점점 회식도 잦아지고
출장도 자주 가고 해서... 더 의심이 커져가는 거 있죠..
이러면 안 된다 안된다 내 남편을 믿자.. 하면서도
계속 그럴 때마다 의심은 더 커져가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어제 점심에 잠시집을들린 남편을 미행했습니다.. 회사는커녕 주택가로 가더니
어느 커피숍에 들어가서 젊은 여자와 팔짱 기고 나오는 겁니다..
정말 그 장면 본 순간.. 앞이 하얗고.. 숨도 제대로 안 쉬어지는 겁니다 그냥죽고싶었습니다
진짜 아닐 거다.. 믿었는데.. 일단정신 차리고 계속차 미행했어요
cgv 앞에 도착하고... 김밥나라가 있었는데 그 안에 들어가서
뭘 시켜서 먹더라고요.. 차 안에서 유리창을 통해서 계속 지켜봤는데
서로 입도 닦아주고 먹여주고 웃고 완전 신이 났더라고요..
웬만한 젊은 커플들이 하는 그런 닭살 같은 짓들도요.. 나한텐
하지도 않던 그 사람이 그 여자 한테 그렇게 해주는 걸 보니.. 정말..
내 남편이 이런사람이였나 생각이들었습니다..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둘이 어느새 나와서 매표소에 들려
영화를 예매하고 들어가는 거예요.. 저도 바로 차에서 내려 따라들어갔죠..
너 죽고 나 죽자 하는 심정으로 사람들 보는앞에서 다뒤엎을생각이었습니다
영화를예매하길래 매표소 직원 한테 방금 두 사람
어느 영화인지 물어보니 <특별시민>이라 하더라고요..
저도 그거 달라고 하고 바로 들어갔어요.. 사람들이 꽉 차서 어딨는지
모르겠고.. 영화는 시작해서 불은 꺼지고.. 정말 죽겠더라고요..
일단은 자리 찾아서 앉아서 영화를 봤는데..
재밌더라고요
님들도 꼭 한번 보세요
최민식 연기 말이 필요 없고 영화 잘 만든 것 같아요!
돈이 아깝지 않았어요
한번 더 보러 가려고요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