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솜브라와 솔져:76의 접점: 솔져가 구한 아이는 솜브라였다?

은 짱멋 솔져 아조씨

안녕하세요, 들! 오늘은 솔져:76과 솜브라의 접점에 대해 글을 쓰려고 해요. 정확히 말하면 단편 애니메이션 '영웅'에서 솔져가 구한 아이, '알레한드라'가 솜브라와 동일 인물인 것 같다는 가설이에요.

먼저, 단편 애니메이션 영웅을 소개하고 넘어가 볼까요?
(링크: https://youtu.be/HghrzTldjpc)

이야기는 도라도에서 시작합니다. 현재 전장 도라도 맵과는 달리, 루메리코나 큰 건물들은 지어지지 않은 상태예요. 시점이 꽤나 과거 시점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알레한드라는 '빵집'을 하는 어머니의 딸이죠.

-엄만 아직도 내가 앤 줄 알아? 그런 식으로 말하지 좀 마!
-딸, 엄마가 얘기했다? 밀가루만 사서 바로 와! 어디로 새지 말고.
-알았다구!

알레한드라가 걱정이야. 불안해 죽겠어. 이재 애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 크려면 멀었고. 지금이 중요한 시기인데. 아이한테, 세상을 몇 번이나 구했던 영웅들 이야기를 해 줘. 애가 희망을 가졌으면 해서.

정말 무서워. 애가 주변 환경에 휩쓸려서 인생에 후회할 선택을 할까 봐.

갱단 '로스 무에르토스'의 악행에 알레한드라의 어머니는 알리가 걱정되기만 합니다. 어머니 심부름을 하러 가는 길목엔 로스 무에르토스의 일원들이 또 이상한 짓을 하며 낄낄거리고요.

-어이, 야야! 알리, 너 어디 가냐?
-그냥, 어디 좀...
-야, 가긴 어딜 가? 와 봐. 내가 재밌는 거 보여줄게.
-어...
-자, 여기. 봐봐. 이거 보이냐? 확 그냥 패버려.

알리는 몰래 그들을 지나치려다 들키고 맙니다. 재밌는 것을 보여준다며 알리를 끌고온 로스 무에르토스.

그들이 폭행을 받아내고 있던 건 옴닉이었습니다. 파들거리며 몸을 움츠리는 한 옴닉. 로스 무에르토스는 알리에게 배트를 쥐어주며 폭행을 가하라고 협박합니다.

-어... 잘 모르겠어. 나 가야 해!
-뭐냐. 갈겨! 그냥 깡통이잖아.
-나 가게 문 닫기 전에 가야돼. 안 그럼 엄마한테 죽어.

알리의 지갑을 아예 뺏어 차를 타고 도망가 버리는 무에르토스의 일원들. 알리는 지갑을 되찾기 위해 골목의 담을 넘고 넘어 갱단의 주거지로 잠입합니다.

그런데 뭔가 조금 이상하네요. 처음 마주친 갱단 일원은 쓰러지고, 한 갱스터는 "안돼, 안돼!"를 외치며 도망치려다가 결국 골목 사이로 끌려들어갑니다. 잠시 몸을 숨기는 알리.

이상함을 느낀 아까 알리를 괴롭히던 셋은 갑자기 어디에선가 나타난 솔져와 대적하지만, 아주 빠르게 제압당합니다.

-여긴, 이제, 네놈들, 놀이터가, 아니란 말이다!

두려움에 소리를 질러 버린 알리를 솔져가 바라보자, 알리는 살려달라며 뒷걸음질 칩니다. 타이밍 맞춰 갱단 인원 중 하나가 알리의 바로 앞에 폭탄을 던지고 도망갑니다.

솔져는 알리를 감싸안아 구합니다.

-아저씨... 날 살려줬어. 왜요?
-이놈의 습관은 어디 가지 않는군. 집으로 가라, 꼬마야. 여긴 위험해.

아까 알리가 뺏겼던 지갑을 솔져가 알리에게 던져줍니다.

-아저씨 그 영웅이죠? 맞죠?
-이젠 아니야.
-... 맞잖아요.

알리는 서둘러 심부름에 갔다가 벽에 붙어있던 사령관 시절 솔져의 포스터를 가지고 엄마의 가게로 들어갑니다.

-왜 이렇게 늦었어, 걱정했잖아!
-엄마 미안, 근데 엄마, 무슨일이 있었는지 상상도 못할 거야! 로스 무에르토스한테 돈을 뺏겼는데!

근데, 애가 눈속에 희망이 가득해서 활짝 웃을때도 있어. 그럴때면 우리 알레한드라, 걱정할 거 없겠다, 싶다니까.

시네마틱의 마지막은 알레한드라가 집에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가 떠나는 모리슨으로 끝납니다. (멋있어...!)


자 그럼, 이제부터 알레한드라=솜브라 가설의 이유를 들어볼게요.
*일단 오버워치 자체 타임라인에 설정 충돌되는 부분이 있어서 시간상 말이 안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옴닉 사태의 시점 타임라인 문제) 때문에 정확한 연도는 언급하지 않을게요. (오피셜로 나중에 정리한다고 합니다.)


1. 현재 시점은 '영웅'보다 시간이 많이 지난 상태이다.

위가 영웅, 아래가 현재 도라도 맵입니다. 많이 다른 게 보이죠? 거대 건축물도 생기고, 예전보다 일반 건물들도 많이 생겼네요. 발전소도 다수 보이고요. 이는 시간의 갭이 꽤 크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위 사진은 오버워치 단편 애니메이션 '소집'에 나오는 영상입니다. 2차 옴닉 사태를 전하는 뉴스인데요, 아래 주황색으로 한줄 소식이 보이시나요?

'Rumerico completes first of new power planets in Dorado, Mexico'
루메리코 컴퍼니에서 도라도에 첫번째 발전소를 세웠다는 뉴스네요. 시간상 '영웅'의 시간이 '소집'보다 앞이라는 걸 알 수 있네요.

다음은 솜브라의 배경 이야기(https://youtu.be/8nwPqj8IhVc) 대사를 받아적은 내용입니다.

[솜브라가 누구냐고? 기록상 그녀는 없어. 존재하지 않아.
아무도 이 아이를 기억 못 해. '그 전쟁' 후엔 '이런 애'가 수두룩했거든.
하지만 이렇게 해킹을 잘 하는 아이는 없었지.
그리고 이 아이는 사람을 조종하는 것도 별 일 아니라는 걸 알았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나니, 정보가 곧 힘이었지.
그래서 계속 해킹을 했어. 정치인 하며, 회사 하며, 정부 하며.. 꼭 중독이라도 된 듯이.
그러다가 처음으로, '누군가' 에게 발각됐어.
하드웨어를 못 쓰게 되면, 업그레이드를 해야지.
아이는 사라지고, 솜브라가 태어났어.
이제 난 준비됐어.
세상을 조종하는 게 누군지 알아낼 거야.
그들의 약점을 찾아 이용하겠어.
그때는 모두가 내 뜻대로 움직이겠지.
솜브라가 누구냐고? 너흰 영영 모를 거야.
Adiós.]


'그 전쟁'이란 옴닉 사태를 말합니다. 옴닉 사태에서 솜브라는 양친을 잃고, 로스 무에르토스에 들어가게 됩니다. 정보가 힘이고, 그 정보를 팔아넘기며 살아왔죠. 그렇게 해킹을 하다가 발각되는데, 솜브라가 허점을 찔린 건 눈동자가 그려진 조직을 해킹할 때였죠. 루메리코 컴퍼니의 배후에 이 조직이 있다는 썰도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부모님을 잃고, 생존을 위해 로스 무에르토스와 협력하며 살아가다가 루메리코 컴패니가 도라도에 자리를 잡은 후 해킹, 그 배후의 조직까지 해킹하다가 발각, 그 이후 자신의 기록 모두 삭제, 하드웨어(신체)를 개조하며 업그레이드.


2. 인게임 도라도 공격 시 솜브라의 대사

"집에 왔네, 빵집에 들러야겠어."

왜 굳이 솜브라의 대사에 '빵집에 들러야겠어.'라는 대사가 있는 걸까요? 저는 솜브라가 빵집이었던 곳에 들르는 이유가 전쟁 중 유실된 정보를 조사하러 온 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3. 새로운 영웅이 공개된다.

해당 이미지는 '영웅'이 공개될 때 프랑스 트레일러에서 발췌한 이미지입니다. 메인 영웅 솔져는 이미 모든 게 공개된 시점이었습니다. 때문에 당시에는 앞으로 영웅이 될 존재가 숨겨져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설이 돌았습니다.

그리고 영웅의 후반부, 알레한드라가 솔져의 포스터를 뗀 후 지나가는 23이라는 숫자. 실제로 솜브라는 23번째로 공개된 영웅입니다. 혹시 이 모든 게 솜브라가 알레한드라라는 것을 암시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4-1. 그렇다면 왜, 솜브라는 로스 무에르토스와 탈론에 협력할까?

단편 애니메이션 '잠입'을 주목해 볼까요? (https://youtu.be/PmYqo0xJW1k)

솜브라는 탈론의 계획을 파토내며 카티야 볼스카야를 협박해 친구로 만들며 자신의 이득을 취합니다. 여기서 솜브라는 탈론에 소속감을 느껴 일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최종 목적을 성사시키려 '이용'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로스 무에르토스에 소속되어 있던 이유 또한 전쟁 이후 '살아남기 위해'였으니까요.

혹은 자신의 터닝포인트, 롤모델과도 마찬가지인 솔져의 행보를 따라한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정의만 따르다간 진정한 악을 뿌리뽑을 수 없다는 생각을 지닌 것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탈론이 솜브라를 눈여겨보다 먼저 탈론 소속을 제의했고, 솜브라는 탈론이라는 조직의 지원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을 거라는 게 제 추측입니다.

4-2. 솜브라가 '정의'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증거

새로운 전장 '카스티요'의 이스터에그입니다. 솜브라가 여기저기 그래피티를 그려놓은 모습인데요. 루메리코 컴퍼니를 해킹해 전국에 루메리코 CEO 기예르모 포르테로의 비리를 폭로한 후 도라도 대규모 시위 때 장난을 쳐놓았다는 게 공식 스토리입니다. 솜브라는 기예르모의 비리(회사 자금 사용, 공무원 매수, 뇌물, 사유지 탈취, 인도 바슈카르와 부적절한 관계 등)를 폭로하며 '나는 그저 공익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솜브라가 추구하는 자신만의 정의 실현 방법을 위해선 '뭐든지' 하는 솜브라의 성격을 알 수 있습니다.

5. 그 외, 신빙성은 없을지 모르는 추측들

좌: 알레한드라
우: 솜브라 배경 스토리 속 어린 (발각되기 이전) 솜브라

외형이 꽤 비슷한 것 같지 않나요?

루메리코 발전소 안, 솜브라와 솔져의 파일이 나란히 있다.

단순히 루메리코 컴퍼니를 파헤치려는 사람을 조사한 것일 수도 있지만, 둘이 접점이 있다는 떡밥 같기도 합니다. 솔져에 대한 정보를 조사/해킹하던 솜브라가 솔져가 루메리코 컴퍼니를 파헤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 루메리코에 접근했던 건 아닐까요?



어떻게 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가설일 수도 있지만, 그냥 소설 하나 읽었다고 치고 재밌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8ㅅ8 들의 생각은 어떤지도 궁금하네요! 봐줘서 고마워요.

[버스]

이젠 아니야<< 크 ㅠㅠ 띵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