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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x, 이쁘면 이쁘다고 미리 말을 해줘야 할 거 아냐. 사람 당황스럽게시리. - 욕을 해도 좋고, 도둑질도 해도 좋은데, 나한테 거짓말만 하지 마. 알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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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이모는요, 손님 오신다고 하면 먹던 숟가락도 놓고 애기씨를 씻겼대요. 손님이 애기한테서 좋은 냄새 난다고 그럴 때가 제일로 기뻤거든요. 아가씨는 제 애기씨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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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 얼굴, 자려고 누우면 꼭 생각나더라 난. - 참, 아가씨는 하녀의 인형이구나. 이 많은 단추들은 다 나 좋으라고 달렸지. 단추 풀고 끈을 당기면, 그러면 그 안에 든 달콤한 것, 달콤하고 부드러운 것. 내가 여태 소매치기였으면 한 번쯤 손을 넣어서 만져봤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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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나는 게 잘못인 아기는 없어요. 갓난아기하고 얘기할 수만 있었어도 아가씨 어머니께선 이렇게 말씀하셨을 거예요. 너를 낳고 죽을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고. 하나도 억울하지 않다고. - 책에 나오는 동무라는 건, 이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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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생각을 해야 돼. 나는 아주 부자가 되어서 아주아주 먼 항구에 가고, 이름도 모르는 것을 먹고, 반짝거리는 것들을 잔뜩 사고, 그리고, 히데코 생각을 하지않고… 히데코 생각을 절대… - 얘 왜 이럴까, 왜 이렇게 쿵쾅거리면서 제가 화났다는 걸 표시내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한숨 쉬고. 백작하고 마주칠 때마다 숙희의 눈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당신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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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어떻게 알 수 있겠어. 난 나이만 먹었지 엄마도 없고, 여긴 아무도…. 먼저 입을 맞추겠지? 그리고? - 품에 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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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할 수 있어? 나 안 버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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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씨는요, 그런 거 모르고 사는 게 좋아요? 큰 바다에 얼마나 많은 배들이 오고가는지. 떠나는 이, 돌아오는 이, 보내는 이, 맞아주는 이. 아가씨 제일 멀리가본 게 어디에요? 뒷동산이죠? - 이모부는 내가 어디로 도망가든 쫓아올 거야. 난 쭉 이 모양으로 살아왔잖아? 지금 이대로도 괜찮을 것 같아, 너만 같이 있어주면…. 새 신 신고 같이 걷고, 이야기도 해주고. 이렇게 발도 만져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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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사랑이 아니라고 해도, 그 분이 아니라 딴 사람을 사랑한다고 해도, 넌 내가, 천지간에 아무도 없는 내가 꼭 그 분하고 결혼하면 좋겠어? - 사랑하게 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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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희야, 내가 걱정돼? 난 네가 걱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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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이면 훔친 가죽지갑들을 엮어 외투를 만들었다는 유명한 여도둑의 딸. 저 자신도 도둑, 소매치기, 사기꾼.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 (원작에선 '내 인생을 가져가고 자유를 가져다줄 아이' 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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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많고 많은 계집애 중에 하필이면 숙희를 보내줘서 약간 고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