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조의 아들 4명에 대해 적어볼까함.
완성에서 장수의 기습을 받고 사망한 장자 조앙
조조의 뒤를이어 위왕에 오른 뒤 헌제에게 선양받고 황제에 오른 조위의 첫째 황제 조비
군사적 능력만큼은 조조의 모든 아들보다 확실한 우위에 있었던 조창
훗날 당나라 이태백의 등장 이전까지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시인으로도 유명한 조식
조앙
조앙은 조조의 첫째 아들로 조조와 첩이었던 유씨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인데
유씨가 일찍 사망하고 조조의 정실이었던 정씨가 조앙을 친아들처럼 돌보고 키웠어.
조앙 역시 일찍 어머니를 여의었지만 정씨의 보살핌아래 정씨를 친어머니처럼 대하고 잘 따랐다고 함.
사실 조앙은 사서에서 그렇게 큰 활약같은건 없고, 조조가 죽을뻔 했던 몇 안되는 위기 중 하나였던
완성에서 장수에게 기습받아 죽기직전까지 몰렸던 상황에서 조조에게 자신의 말을 빌려주고 조조를 살리고 자신은 죽었던 것이 제일 유명하지.
조조는 어느정도 중원을 정리한 상태에서 완성에 주둔중인 장수가 병력을 모으는것을 못마땅하게 여겼고 직접 군사를 이끌고가서 장수의 항복을 받아내.
그리고 유부녀킬러답게 장수의 숙모를 침실로 데려갔고, 이에 장수는 화가났어. 그리고 당시 장수의 참모였던 가후가 조조를 기습하자는 제안을 건냈고
장수는 해이해진 조조의 군대를 기습해서 조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갔어.
조조를 지키던 '악래' 전위가 이때 사망했고 조조의 조카였던 조안민도 이때 사망해.
조조도 팔에 화살을 맞은 상태에서 도망치다 아들인 조앙이 자신의 말을 빌려주고 조조는 그 말을 빌려타 도망쳤어.
그리고 말을 빌려주고 도주수단을 잃어버린 조앙은 결국 완성에서 사망하지.
다른여자람 침실에서 놀다가 아들, 조카, 자신이 아끼던 장수를 잃은 조조에게 실망한 정씨는 조조를 꾸짖고 자신의 친정으로 돌아가.
조조가 여러번 찾아가서 무릎꿇고 빌었지만 정씨는 다시는 조조곁으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해.
결국 조조는 정씨에게 아직 젊은 나이니 좋은남자 만나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왔다고 함.
하지만 조조가 무서워서 어떤 남자도 정씨와 결혼하지 않았다고 해.
이후 조조가 사망할때 남긴말로,
"이때까지 내 삶에서 후회되는건 크게 없는데 하나 마음에 걸리는게 정씨의 일이다. 저승에가서 자수(조앙의 자)가 어미가 어디있냐 물어보면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라는 말을 남겼다고 해.
생각이 깊고 효심도 지극한 인물이었던지라, 조앙이 왕위에 올랐다면 어땠을까싶기도 해.
조비새끼가 워낙 싸이코패스에 성격파탄자라서 조앙이 왕위에 올랐다면 조비가 동생들 죽여버리거나 사실상 유배보내버리는 그런 일도 안일어났을거고,
조비 이야기할때 적을거지만, 장자로 조조를 어릴때부터 쫒아다니면서 교육받고 전쟁에도 참가했다면 지지기반도 탄탄했을거라
조비처럼 황족들 견제하거나 호족들 견제하고 유화정책펼 일도 없었을테니
머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 조앙에 대한 기록자체가 거의없어서 크게 평가는 못하겠음.
조비
위나라 초대황제 위고조 조비
조비는 조조와 변씨(무선황후)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조앙이 죽고나서
조조의 장자로 조조의 뒤를이어 위왕에 올랐고 220년 헌제에게 선양받아 한나라를 멸망시키고 위나라를 세운 인물이지.
위의 조앙이야기때 안적었지만 조비 역시 조조의 장수토벌때 따라갔었다고 해. 다만 큰 변을 보지 않고 완성을 빠져나왔고, 우금에 의해 안전하게 허창으로 돌아갔어.
이후 조비는 조조가 원소가 죽고 원상이 지키던 업성을 공략할때 같이 따라갔어.
업성은 조조에게 함락됐고, 조비는 원희의 처였던 견씨를 자기 아내로 삼아버려
일명 조조가 말했다고 알려진 '업을 공략한것은 그여자를 얻기 위함이었는데 아들놈이 채갔다'
그리고 조비의 동생이었던 조식도 견씨를 좋아했다고 알려져있어.
그래서 견씨는 조씨 3부자에게 사랑받은 여인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지.
저 원희마누라NTR부터 시작된건진 모르지만 조비의 특이한 성격은 이후에 지속적으로 사서등에 나와.
조비는 연회에 장수를 불러놓고 장수가 오면, "내 친형을 죽여놓고 어찌 나를 쳐다보는가?" 하며 툭하면 장수를 질타했다고 해.
이후 장수는 오환을 정벌하러 갔다가 거기서 사망하는데 이게 조비에게 받은 스트레스때문에 병에 걸려 사망했다는 이야기도 있어.
그리고 장수의 아들도 훗날 반란에 연류되어 조비한테 사망하는데 이 반란에 장수의 아들이 직접적으로 가담했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어.
조비의 성격을 보면 그냥 억지로 관련시켜 죽여버렸을 가능성도 있고,
이후 조비는 조창, 조식과의 후계자 싸움에서 이기고 정식으로 세자로 책봉되고 여기서 유명한 이야기가
조조가 가후에게 후계자를 누구로 할지 물어봤을때 가후가 아무말을 안하자 조조가 왜 안하냐고 물으니
가후 왈 "원본초(원소)와 유경승(유표)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라는 말을 하고 그걸들은 조조는 웃으면서 조비를 세자로 책봉하지.
조조가 죽고 왕위에 오른 조비는 갖은 명목들을 들이밀며 자신의 동생과 조씨일족을 압박해 들어갔어.
가장 유명한 일화가 조식과의 칠보시 사건인데
조비가 조식한테 일곱걸음안에 시를 짓고 형제라는 단어를 넣어서 지으라 했고 조식은 그말대로 시를 지어 바치지.
그리고 조조의 부인이었던 무소황후 변씨가 조식을 죽일 생각이냐고 다그치자 죽이진 않고 황궁 밖으로 쫒아내버려.
그리고 조창은 조비가 황제에 오르고 황궁으로 불러들였는데 황궁으로 온 다음날 갑작스럽게 사망해버려.
이를두고 조비가 독살한게 아닌가 말은 많은데 증거는 없어. 하지만 정황상 조비가 손을쓴게 아닌가 다들 추측하고 있지.
조비가 황제에 오르고 자기 동생들을 각지에 보내고(사실상 유배) 왕으로 봉해서 그곳에서만 살고 소위 말하는 위수지역을 벗어나지 못하게 했는데
갑자기 조창을 불러들이고 그다음날 조창이 죽었으니.. 게다가 조창이 죽자마자 조창의 영토를 전부 압수해버린 일도 있고
이런 일화들 말고도 조비성격이 싸이코패스에 가깝게 느껴지는 일화는 더 있어.
가장 대표적인 일화가 우금인데, 우금은 위나라의 오자양장으로 조조가 가장 총애했던 장수중 한명이야.
우금이 번성공방전때 관우에게 항복한 일로 조조도 실제로 실망했다곤 하지만 우금 입장에서 자기가 항복하지 않으면
삼군이 수몰당할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관우에게 항복했고, 형주공방전때 형주에 있던 우금을 오나라가 거두어서 위나라로 돌려보내.
우금이 돌아오고 조비는 처음에는 우금을 위로하는 척 했지만
이후 조비가 남방정벌에 나설 생각을 가졌고, 조비는 우금에게 선제(조조)의 무덤에 가서 제를 올리고 가자고 했고
우금이 조조의 무덤에 가니 벽화에 우금이 관우에게 항복하는 벽화가 그려져있었어
우금은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했고 결국 병이나 사망하지.
완성에서 장수에게 죽을뻔했던 조조와 조비를 군사를 이끌고와서 살려준게 우금이고
비록 관우에게 항복했다곤 하지만 그게 비겁한 항복도 아니었고, 조조 거병이후 가장 많은 공을 세운 장수에 대한 처우가 너무나 치졸했던거지.
그 외에도 자신의 삼촌인 조홍이 조비가 어릴때 맨날 돈 빌려가고, 빌려가서 갚질 않으니 조홍이 돈을 빌려주지 않은 일이 있었어
이걸 그 어릴때부터 마음속에 꾹꾹 담아왔다가 자기가 황제에 오르자 조홍을 사형시키려고 했어
그러자 조비의 어머니였던 무소황후 변씨가 조홍을 죽일거냐고 꾸짖자 죽이진 않았다고 해. 그리고 재산을 몰수했는데
다시 변씨가 꾸짖어서 재산몰수한것도 다시 돌려줬고
(글쓰면서 느낀건데 항상 조비가 쓰레기짓하면 변씨가 나타나서 조언해주는게 좀 웃기긴 하네..)
그리고 자신의 첫번째 부인이었던 문소황후 견씨도 자기손으로 죽인거나 다름없는 일도 벌여
조비가 황제에 오르고 문소황후 견씨 말고 곽씨라는 다른 여자를 총애하니 견씨가 섭섭함에 한마디 했다고 해.
이 말을 들은 조비는 문소황후에게 자살을 명했고 견씨는 결국 자살해.
조비는 뒤늦게 후회하고 명령을 철회했지만 이미 견씨는 사망한 뒤였어.
이후 조비와 견씨의 아들이었던 조예는 훗날 황제에 올라서 곽씨한테 맨날 문소황후가 어떻게 죽었는지 물어봤고
매번 똑같은 질문을하는 조예가 못마땅했던 곽씨는 조예에게 한소릴 늘어놨고, 이때가 싶었던 조예는 곽씨를 죽여버려.
조비의 싸이코패스짓은 저 위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많은데,
친한친구였던 하후상의 부인이 조씨 일족인데, 하후상이 다른 첩을 총애하니 그 첩을 죽여버려 정작 자신도 곽씨때문에 문소황후를 죽여놓고,
하후상은 슬픔을 이기지 못해 무덤에서 첩의 시신을 꺼내 껴앉고 울다가 죽었다고함.
그리고 후계자 싸움때 조식의 편을 들었다고 정의, 정이 형제를 죽여버린다거나 치졸함과 졸렬함의 끝을 보여주는 행동을 많이 했어.
이게 어린나이에 눈앞에서 형이죽고 아버지가 죽을위기를 겪었던 일때문에 생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조비는 조앙이 죽고 지속적으로 동생들과 후계자 싸움을 해왔기에 명분이라던가, 지지기반도 많이 약했고, 사실상 헌제에게 강제로 황제자리를 뺏은거나 다음없어서
지방에서 반란도 많이 일어났고, 그 결과 지방 호족들에 대한 유화정잭등을 많이 펼 수 밖에 없었는데 이와중에 자신의 동생, 황족들에 대한 압박까지 들어가버려.
이 조비시절에 일어난 일들은 훗날 사마씨가 정권을 잡게 될 고평릉사변의 방아쇠역할을 했다고도 평가받고 있고.
조창
조창은 조조의 셋째아들로 조조와 무선황후 변씨사이에서 태어났어.
조창은 조앙이나 조비, 그리고 동생들보다 확실히 군사적으로나 무예쪽으로 능력이 출중했다고 해.
조창은 어릴때부터 글자공부등에 재미를 못느꼈고 공부시킬려면 맨날 반항했다고 해.
조창이 성인이 되고 오환족을 정벌하러가서 큰 공을 세워
조창이 오환족을 토벌하는 시점이, 유비와 조조가 한창 한중을 두고 싸우던 한중공방전 시절인데
조조는 그래도 옛정때문에 전쟁전에 유비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말을끌고 나왔는데, 유비는 자기가 나가는 대신
자신의 양아들인 유봉을 보냈다고 해.
이에 격노한 조조가 내아들 창이만 있었다면 니놈들을 쓸어버렸을거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걸보면 조창의 무예는 조조에게도 크게 인정받은거 같아.
조창이 어릴때부터 글을 싫어한탓에 조창은 후계자 싸움에서 항상 후순위였고 늘 조비와 조식이 싸웠는데,
조조가 죽고 조창이 허창에 도착했을땐 이미 조비가 왕위에 오른 상태였고, 조창은 조식을 부추겨 왕위를 빼앗으라 조언했지만 조식은 거절했어
조비는 조창을 왕으로 임명하고 자신의 봉지로 돌려보내.
그리고 위에 조비이야기에 적은것처럼 갑자기 조비는 조창을 황궁으로 불렀고 조창은 황궁에 도착한 다음날 사망해.
세설신어에서는 조비가 조창을 독살했다고 기록되어있지만 세설신어 자체가 각종 야사를 담은 사서라 100%신뢰할수는 없어
조창의 대부분의 군공은 북쪽의 이민족제압에만 관련이 있지만 조조가 조창의 무예를 인정하고 신뢰한것을 보면 군사적인 능력만큼은
다른 형제들보다 확실했던것 같아. 그리고 조식을 꼬드겨서 조비를 끌어내리자고 이야기한거보면 조창도 나름대로의 야심도 있었던것 같기도 하고
조식
조식은 조조의 넷째아들로 조조와 무선황후 변씨사이에서 태어났어.
어릴때부터 문학적인 솜씨로 중국 대륙전체로 유명했다고 해.
사실 조조도 문학적으로 여러 뛰어난 업적을 많이 남겼고 조조를 필두로 한 문학을 건안문학이라 칭하며 당대에 큰 호평을 받았다고 해.
하지만 이런 재능과 별개로 평소 행동이 늘 방탕하고 한량스러웠다고 평가받아.
맨날 술에 빠져살고, 시나 읊으며 지내는 모습때문에 조조는 조비보다 조식을 총애했지만, 결국 조조는 장자인 조비를 후계자로 책봉해.
조비를 후계자로 택한 이후에도 조조는 조식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었고, 개과천선하기를 바랬지만 조식은 끝내 조조의 믿음을 걷어차버려.
실제로 번성공방전때 조조는 조식에게 군사를 주고 우금을 지원하러 가라고 했는데 이때 조식은 술에 쩔어있었고 결국 명을 이행하지 못했어
번성공방전 이듬해 조조가 사망했으니, 조조의 마지막 기대마저 조식 스스로 걷어 차버린거지.
이후 조조가 죽고 조비가 왕위에 오른 후에 후계자 싸움에서 조식의 편을 들었던 정의, 정이 형제를 조식도 죽일 생각을 해.
그리고 칠보시를 통해 조식은 목숨은 건졌고 왕에 봉해져서 임지로 갔어.
말이 왕이지 사실상 구금이나 다름없는 처사였고, 이후에 조비한테 자신을 중용해달라고 서신을 보내지만 조비는 그 서신을 매번 씹어버려
이후 조비가 죽고 조비의 아들인 조예가 황제에 올랐을때에도 조예한테 자신을 중용해달라했지만 조예도 삼촌의 말을 쌩까버려
결국 조식은 자신의 방탕한 생활과 후계자싸움에서의 패배로 자신이 가진 재능을 제대로 펼치지도 못했고 231년 41세의 나이로 사망해.
조앙이 일찍죽고
조비의 싸이코짓으로 동생들도 일찍 죽거나 제대로 중용받지 못했고 이때문에 훗날 조씨 황족의 힘은 급격히 약해지는 결과를 가져왔고
결국 사마씨에게 나라를 넘겨주고 멸망해버렸는데, 뭐 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 조앙이 살았다면 더 오래 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실제로 조식을 필두로한 조식파의 일원은 훗날 사마의와 정적관계를 이루기도 했고, 조식 역시 사마의를 어느정도 위험인자로 분류했다는 이야기도있고
와이고수 - 삼삼드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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