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띠 남자와 하룻밤을 자면 동생이 깨어난다는 구신의 말을 듣고, 얼굴도 모르는 호랑이띠 남자와 만나기로 한 보늬. 남자의 민증을 확인하는데 어디선가 수호가 나타나 낚아채더니 민증위조해서 인신매매 하려한다고 경찰에 신고함.
-아니 아무리 이성적 판단이 안된다 그래도, 늬씨, 정신차려요.
왜 그렇게 봅니까
-내가 아까 정중하게 말했잖아요. 신경쓰지 말라구
-지금 나한테 무슨 짓을 한건줄 알아요?
-네,굉장히 위험한 순간에 제가 도와드렸습니다, 왜요
-시간 없단 말이에요. 보름달 뜨면 다 끝이란 말야!
-타임리밋이 있었네. 그래서 3주,3주. 누군진 몰라도 장사 잘하네
-착각했네요. 난 그래두 대표님이 좋은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어리석으니까 불쌍하니까 어떻게든 도움 줄려고 하는 줄 알았어. 근데 아니었네. 그냥 멍청한 사람 비웃고 싶은거죠
-그게 아니잖아요, 나는
-그럼 나랑 자 줄거에요? 그런거 아님 방해하지 말아요
회사 게임시연회가 끝난 후 회식도 빠지고 보늬는 다른 호랑이띠 남자를 만나러 갈 준비를 하고 수호는 그 사실을 화장실에서 보늬가 통화하는 소리를 듣고 알게 됨.
-수호야! 너 오늘 멋있더라. 우리 차 한 잔 할까?
설희와 마주쳤지만 수호의 시선은 끝까지 보늬를 따라감.
-나 지금 시간 좀 있는데 우리 차 한 잔 할래?
-다음에
-다음에 언제? 내일?
-어 그래
수호는 곧바로 차를 타고 택시를 탄 보늬를 뒤쫓아가고
-늬 진짜...
낯선 남자의 민증을 확인하는 보늬를 발견함
또 보늬가 안좋은 일을 당할까 마음이 쓰이지만
'그럼 나랑 자 줄꺼에요?'
아까 들은 보늬의 말에 더이상 보늬의 일에 간섭하지 않기로 하고 자리를 뜨려는데
시동을 켜고 다시 출발하려던 그 때, 아까 그 낯선 남자와 한 패로 보이는 남자들을 발견하고 보늬가 안좋은 일을 당할 것을 직감함
-방금 들어온 남자 둘, 몇 홉니까
보늬와 들어간 낯선 남자의 방을 알아냈지만, 방해하지 말라는 보늬의 말이 떠올라 바로 방으로 들어가지 않고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수호
낯선 남자가 나오는 소리가 들리고 친구들에게 몰카장치를 건네받는 것을 뒤에서 조용히 지켜봄
-아니 몰카 촬영한다는 신고를 받았습니다. 아가씨 큰일 날 뻔 하셨네
낯선 남자와 친구들이 경찰에 잡혀가는 것을 차에서 지켜본 후, 경찰차가 출발한 후에야 자기도 출발함
두 번의 기회를 모두 놓쳐,자기 때문에 동생을 살릴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한 보늬는 모든게 끝났다 생각하며 동생의 병원으로 찾아감
그 시각 수호는 이미 보늬 동생의 병실에 와 있었음
힘없이 걷던 보늬는 코너를 돈 후에야
호랑이띠인 큰 호랑이 수호가 같은 호랑이띠인 작은호랑이 보라를 지키기라도 하는 듯, 자신보다 먼저 와 동생 병실앞에 서있는 수호를 발견함
수호를 못 본척하고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걷는데 뒤따라오고 있던 수호가 우산을 씌워줌
-전봇대라고 생각해요.
-나보고 말하는 전봇대라면서요.말도 하고,걷기도 하고,우산도 씌워주고.알죠? 나 천잰거. 기능 많아요.
-대체 뭐가 문젠거야..
포장마차에서 혼자 술을 마신 보늬가 우산도 없이 일어서자 수호가 따라나오지만 우산을 내팽개쳐버림
-무슨 짓 입니까?
-상관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도와줄거면 필요할 때 도와줬어야지,이제와서 이런게 다 무슨소용이에요. 내가 애원했잖아요. 한 번만 도와달라고 부탁했잖아. 그때 도와줬으면, 그랬으면!
-그 때 도와줬으면 뭐가 달라졌을 것 같은데.아직도 모르겠어요? 말도 안되는 허황된 미신같은거 다 끝났다구요. 열두시도 넘었고 보름달도 없어요. 그러니까 좀 제발 좀 이성적으로..
-그만, 그만하라고!
-아까 그 놈들한테 걸려서 몰카라도 찍히면 어떡할 뻔 했어요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신고.대표님이 한거에요?
-차라리 잘 됐어요. 이제라도..
-진짜 나한테 왜그러는 거에요. 뭔데 이래. 그게 뭐. 몰카가 뭐,그게 뭐!
수호의 팔을 뿌리치는 보늬
-사람 목숨이 달려있었다고요. 구해줄 수 있었잖아. 우리 보라.살릴 수 있었다고
-갑시다. 아직 해 안떴잖아. 내가 그 소원 들어줄게.
-나 호랑이 잖아.
-잘 들어.
하나 호랑이를 못 잡으면 동생이 죽는대.
둘 당신은 그 미친 짓을 하지 않았어.
셋 동생은 멀쩡히 살아있어.
이 논법의 결론은 미신은 틀렸다.이겁니다.
늬.제발 망상에서 빠져나와서 현실을 보라고
-현실? 내가 현실이 뭔지 알려줄까요? 내가 사랑하면 다 떠나. 나 열여섯에 엄마 아빠 장례치뤘어요. 세상에 나랑 보라 딱 둘만 남았는데, 근데 이제 하나남은 동생까지 떠나보내야 돼. 그걸 어떻게 해야돼? 너무 무서워서 너무 끔찍해서 차라리 내가 먼저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매일이 살얼음판이고 언제 산산조각날지 몰라서 일분일초가 지옥같아.
이게 내 현실이라고.알아?
-오늘 살아있다고? 오늘 아니면 내일이겠지.내일 아니면 모레겠지
-도대체 왜 그렇게 생각하는 겁니까?
-취소할게요 아까 대표님 때문이라고 한거. 사실은 거짓말이었어요.그렇게라도 내 죄책감 피하고 싶었어.다 나 때문인데
-그게 왜 늬씨 때문인데? 논리적으로 맞지가 않잖아요.
-대표님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거예요.그러니까 가세요.저 따라오지 말고.
-또, 또 그냥 가는 거봐.나도 됐습니다. 소귀에 경을 이렇게 읽었으면 부처가 됐겠네.시간낭비 잘했습니다. 나도 간다 나도 가
말은 그렇게 했지만 다시 보늬를 찾아다니는 수호
보늬가 부르는 슬픈인연 노랫소리를 듣고 따라가
주저앉아 있는 보늬를 발견함
-늬 집에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