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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서로에게 천국ll조회 999l
이 글은 7년 전 (2017/10/27) 게시물이에요


http://pann.nate.com/talk/338367349


안녕하세요. 6살 외동딸의 엄마입니다.

선배맘들의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꼭 답글 부탁드릴께요.

오늘 아침부터 아이에게 화를 많이 내고 

출근을 해서 지금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힘드네요.

사건은 어제부터 시작된거 같아요. 

친정 엄마가 강원도에 사셔서 토요일에 놀러갔다가 

어제 집으로 오는 차안에서 

아이에게 핸드폰으로 만화를 틀어주었어요. 

3시간이 넘게 차안에서 있어야하니 

아이도 많이 심심해해서 주었는데 

남편 핸드폰으로 친정엄마가 전화가 와서는 

왜 제 핸드폰으로 전활 걸었더니 끊냐고 하시더군요. 

아이가 동영상을 보다가 전화가 오자 그냥 끊어버린것이었죠. 

저는 아이에게 전화가 온것을 알고있었냐고 했더니 

알았다고 하길래 아무리 만화를 계속 보고싶었어도 

일부러 전화를 끊으면 안된다고 하고 핸드폰을 뺏었습니다.

그러고 가는데 남편이 백미러로 뒷자석에 앉은 아이를 보고 

"너 왜 표정을 그렇게 하고 

지금 뭐라고 중얼거린거야?" 하고 묻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뒤에 앉은 아이를 봤더니 

눈을 치켜뜨고 씩씩 대면서 입술을 깨물었다가 

뭐라뭐라 중얼중얼 대더니 

저랑 눈이 마주치니 "뭐!" 이러는겁니다.

저도 너무 화가났지만 일단은 

"너 뭐가 불만이어서 

그렇게 행동하는 거야?" 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무 말도 안하길래 

"니가 할머니의 전화를 

말없이 끊었기 때문에 핸드폰은 뺏은거야 

그게 그렇게 기분이 나빠?" 했더니 "그래!" 그러더라구요. 

저도 이런일이 처음있는 일이라 너무 당혹스러워서 

잠깐 맨붕이 와서 멍해있었습니다. 

그러도 나서 "엄마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야. 

내가 너 친구야? 말 똑바로 안해?" 

그랬더니 대답을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너 도대체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가 뭐니

이유가 있을꺼 아니야?" 했더니 "엄마가 나한테 화냈자나!" 

그러길래 제가 "엄마는 화를 낸게 아니고 너를 혼을 낸거야. 

니가 잘못했으니 엄마는 어른으로써 너를 혼낼수 있는거야. 

그걸 이해할수가 없어?" 했더니 이해할수가 없다네요. 

그러다니 "엄마는 맨날 나한테 

화만 내고 이쁘게 말해주지도 않고!!" 라고 

말하면서 소리를 질러서 남편이 

"너 자꾸 엄마한테 소리지르고 버릇없이 말할꺼면 내려" 

그러면서 차를 세울려고 하자 애가 기겁을 하고 

"잘못했어 잘못했어 미안해" 그러면서 울더라구요.

저는 그냥 순간 제가 그동안 아이한테 

화를 많이 낸건가 생각하고 왜 아이가 이렇게 

행동하는건가 생각하느라 멍해 있었어요. 

그러고 남편이 아이에게 "엄마한테 그렇게 말하는건 잘못된거야. 

어서 엄마한테 죄송하다고 해" 하니까 아이가 죄송해요 했고 

제가 알았어 했습니다. 그러고 아이가 

제게  "엄마~ 엄마가 내 옆으로 와줬으면 좋겠어" 

그래서 옆자리로 자리를 옮겼더니

"엄마 나는 엄마가 나한테 

화를 안내고 이쁘게 말해주는게 소원이야" 

그러면서 울길래 "알았어 엄마가 그동안 너에게 말투가 

너무 화내는 말투였나보다. 엄마도 미안해. 

앞으로 조심하도록 노력할께" 하고 안아주고 끝이 났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아이가 할머니한테 받았던 

5만원짜리 지폐를 달라고 하길래 

제가 오만원짜리가 없어서 만원짜리 3장을 주면서 

"어제는 한장이었는데 

엄마가 저금하라고 두장더 주는거야 알겠지?" 

그러면서 줬어요. (돈의 숫자개념을 아직 몰라서 오만원이 많은지 

3만원이 많은지 모르고 무조건 지폐 갯수가 많으면 많은줄 알아요)

그러더니 제 지갑에 만원짜리 여러장 있는걸 보더니 

"엄마는 저렇게 돈이 많으면서 나는 왜 이것밖에 안줘!

" 그러길래 "어른이 돈을 주면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야 하는거야. 

어제 니가 받은 돈은 한장이지만 지금 엄마가 널 3장이나 줬어. 

그럼 우와 3장이나 받았네 하고 

니가 가진걸 기뻐해야 맞는거야" 했더니 

"그럼 어제 준거 노란색 돈도 줘" 그러길래

 "그게 지금 없어서 엄마가 다른돈으로 세장을 대신 준거야. 

그돈을 갖고싶으면 이따가 

슈퍼가서 바꿔서 줄테니 아까 준돈 가지고 와" 했어요. 

그랬더니 "싫어 내꺼 노란색 돈 줘" 그러더라구요. 

저도 여기서 부터는 슬슬 화가나서 

"엄마가 그돈이 없어서 대신 준 돈이라고 말했어. 

두가지 다 갖을려고 하는건 욕심이야. 

욕심부리는건 나쁜거야 그러니까 노란색 돈을 받을지 

초록색돈 3장을 받을지 둘중에 선택해" 했더니 

"줬다가 뺏는건 나쁜거야!" 그러면서 울더라구요. 

정말 처음보는 모습을 2틀 연속 보니까 진짜 맨붕오더라구요. 

그러면서 "엄마는 그렇게 많이 가지면서 

나는 조금만 주고!!" 그러길래 

"엄마는 이돈으로 밥해먹을 반찬거리, 세탁세제를 사야해. 

엄마는 어른이고 너는 아이야. 

엄마가 너 친구 아니라고 얘기했지? 

엄마랑 비교하면 안돼" 했더니 계속 징징대고 울더라구요. 

저도 출근준비로 바빠서 무시했더니 

이빨도 안닦고 울기만 하길래 

어서 이빨 닦으라고 했더니 

"내꺼 노란색 돈 줘" 그러더라구요. 

저도 여기서 그만 이성잃고 터져버렸네요..

아이에게 "너 엄마랑 똑같이 하고싶어? 알았어" 하면서 

지갑에 가지고있던 지폐 다 바닥에 던지고 

"너 이돈가지고 앞으로 엄마 차타는거, 

밥먹는거 전부 돈내. 알았어?!!!" 했더니 

아이도 뭔가 잘못됬다는걸 알았는지 

그제서야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하는겁니다. 

저는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엄마는 어른이고 너는 아이야. 

엄마가 좋게좋게 설명해서 알려주면 알았어요 하고 

받아들일줄도 알아야될꺼 아냐!!! 

니가 원하는대로 엄마가 갖고있는돈 다 줬어. 

니가 원하는 대로 됬고 앞으로 돈내고 차타고 밥먹어. 

집에서 잠자는 값도 내고 너 입는 옷값도 내고 

미술학원, 한글수학 배우는것도 전부 돈내!!!! 알았어?!!!!!!!" 

그랬더니 "저 돈없어요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엄마 이돈 다 가지세요

" 막 그러면서 제가 던진돈 주길래 

"너 이돈으론 엄마차 타고 다니는 차비밖에 안되니까 

이따가 저녁먹을 돈 내고 먹어" 

그러고 유치원 데려다주는 차안에서도 계속 잘못했다고 우는데도 

이번기회에 아주 뿌리를 뽑아야 겠다고 

생각도 들고 화도 안풀려서 

"유치원 끝나고 너도 엄마처럼 일해서 돈벌어. 

그러고 밥값이랑 집값내" 그랬더니 울고 난리가 났는대도 

유치원 도착해서 "내려" 한마디만 하고 

애가 내리자마자 출발해버렸어요. 

백미러로 보니 계속 울면서 그자리에 서있으니 

선생님이 나와서 데려가더라구요.

회사에 출근하는 내내 맘이 안좋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울면서 출근했네요.. 

저는 설명하면 아이가 수긍할줄 알았는데 

계속 뫼비우스의 띠 처럼 

해도해도 소용이 없고 결국엔 화를 내던가 매를 들어서 

억지로 잘못했어요 소리가 나오게 만들어야 하는건가 싶고요.. 

출근시간에 쫒기지 않았다면 

그렇게 화를 내진 않지 않았을까 싶고 

결국 아이의 잘못을 알려주기보단 내 

화풀이를 한거같아서 너무 미안하네요.

제가 오늘 한짓이 정말 6살 아이와 성인의 어른이 

할짓이 아니라는거 잘알고 지금 깊이 반성하고 있어요. 

근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이가 자꾸 버릇이 없어지는거 같고 어떻게 

이걸 잡아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이따가 집에 가서 아이에게 너무 심했던거 같다고 

사과를 해야하는건 맞는거죠?

조언 좀 부탁드릴께요...

 

 

추가)

실시간으로 댓글을 보고 있습니다. 

어쩌면 저는 지금 누군가에게 

뼈아픈 조언을 들어야하는 시기인거 같네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의 모든 말에 공감하고 깊이 반성합니다.

만 5년의 시간동안 아이에게 작거나 크게 쌓여왔던 것들이 

아이가 표현을 할줄아는 나이가 되면서 혹은 

생각의 깊이가 생기면서 자신의 의견이 생기고 하면서 

저의 잘못을 짚어주고 있는거 같습니다. 

제가 줏대없이 행동하고 있다는거 

잘 알면서도 정말 생각대도 되지를 않네요..

아이에게 존댓말을 쓰게 할수도 있지만 거리감이 생길꺼 같아서 

반말을 하게 했던것도 저였고,아이의 생각을 얘기하고 

서로 대화하면서 풀어보자고 생각했던것도 저였는데 

가끔 그게 버릇이 없다고 느껴지는 것은 

아직도 제가 제 생각과 행동에 확신이 없어서 그런거겠죠..

일단은 오늘 첫번째로 5만원짜리를 바꿔서 

아이에게 돌려줄 생각이에요. 그리고 아이가 사고싶다고 했던 

장난감을 살수있게 장난감가게에 데려갈 생각이구요.

두번째는 아침에 유치원 앞에 

너를 버리듯 두고 가버려서 너무 미안했다고 사과할꺼구요.

세번째는 제 말투와 강압적인 행동을 정말 고쳐볼려고 해요.

계속 답글 달아주시면 제가 읽고 

반성할수 있으니 좋을꺼 같아요. 답글들 정말 감사합니다






38개의 댓글

베플ㅇㅇ 2017.08.14 17:27
추천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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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고 (새창으로 이동)
엄마가 훈육을 이상하게 하기도 하지만 
애도 보통은 아닌거 같은데.
답글 1개 답글쓰기
베플미치겠다 2017.08.14 10:32
추천
20
반대
2
신고 (새창으로 이동)
님 좀...... 애한테 하시는 행동이 앞뒤도 안맞고 
결정적으로 5만원보다 3만원이 장수가 많으니 
더 좋은거라며 속이기도 하고...
심지어 애가 그럼 원래 내돈 달랬더니 돈 던지며 
니가 다 돈내라고 하고.... 
님 스스로 이상한거 못느껴요? 
훈육은 커녕 정서적 학대 수준인데?
답글 1개 답글쓰기
베플남자172cm8... 2017.08.14 10:31
추천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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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고 (새창으로 이동)
삑하면 차에서 내리라고 하고 집 나가라고 하고 안봐도 
비디오구만 그쪽한테는 훈육일지 몰라도 아동학대다 
꼬맹이가 얼마나 그랬으면 이쁘게 말해달라고 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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