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투데이] SBS ‘인기가요’는 지난 4일 결방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 게시판은 뜨겁다.
이유를 살펴보니 3일 방송된 추석특집 ‘아이돌 빅쇼’가 논란의 중심이다. 이름만 ‘아이돌 빅쇼’일 뿐, 프로그램 편성에 절반 가량을 잠식한 사실상의 ‘YG 콘서트’였다는 지적이다. 단발성 특집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공식 게시판이 마련돼있지 않아 부득이하게 ‘인기가요’ 게시판을 통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아이돌 빅쇼’는 지드래곤, 투애니원, 소녀시대, 카라, 이승기, 포미닛, 2AM, 애프터 스쿨 등이 모여 90분간 무대를 꾸민다고 예고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편성된 시간의 절반 가량을 YG 소속 가수들의 무대로 채워 빈축을 사고 있다.
이승기는 초대 가수 보다는 진행자로서 비중이 더 컸고 포미닛과 애프터스쿨은 시작 초반 등장한 뒤 프로그램 종료까지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지드래곤은 투애니원과 빅뱅의 무대까지 합해 약 10곡의 무대를 펼쳤다. 다른 그룹은 많아야 세 곡이 전부였다.
YG 소속 가수들만 달랐던 점은 또 있다. 다른 그룹들은 특집에 걸맞게 평상시 볼 수 없었던 댄스 퍼포먼스라든지 트로트 메들리 등을 선보였지만 지드래곤과 투애니원만 유독 자신들의 곡만 소화하고 내려갔다. 이러한 점과 상대적으로 장시간 편성이 맞물려 결국 특집의 성격 보다는 YG의 콘서트를 방불케했다는 의견이 불거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차라리 YG 특집이라고 했으면 좋았다’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아이돌 빅쇼’의 한 제작진은 “의도적으로 편성을 치우치게 한 것은 아니다”라며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더 많은 가수들이 참여할 수록 좋은 것 아니겠나. 녹화 당일 각 그룹들의 스케줄 상황이 중요한 변수였고 실제로 가수마다 많은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심재걸 기자 shim@et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