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지도못하는데 저러지도못하네
그저바라보며 베이베베베베 (찡긋
어릴적부터
나의 용도는 그저 집안의 보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고
드디어 나의 인생이란걸 살아가려할때
집안의 '보탬'이 되라며
중요한 거래처인 기업아들과의 결혼을 요구당하고
자칫하면 내 남자친구의 앞길을 막아버릴것이
뻔하디 뻔한 상황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그사람을 위해
그사람과 헤어진 나
서로 사랑하지않지만 그저
집안의 보탬 그것이면 족한 결혼이다
1. 전정국
웨딩드레스를 보러온 날
다른 예비부부처럼
우와 예쁘다 천사같다 며
사진을 찍기 바쁘고 칭찬하기바쁜
그런 순간은 역시나 없었다
마지막 드레스를 입으러 들어갔고
순간적 회의감
이 순간 갑작스레 난 네 생각
아니 하지않고 있다고 꾹 눌러온 네 생각
눈물을 꾹 참고
커튼을 열었는데
"...예쁘네..."
"전정국..?"
"신랑은 뭐하는 사람이야"
"..."
"내가 외롭게 했다며
근데 왜 또 널 외롭게 하는 사람을 만나"
"왜 그렇게 울고있어
이제 안아주지도 못하는데"
2.권현빈
신랑쪽에서 정하는대로 따라간
웨딩사진촬영
꼭 이런것까지 해야하나
정말 카메라앞에 서있기조차 싫어하는데
"안녕하세요
신부님은 처음 뵙네요"
"포토그래퍼 권현빈 이라고합니다"
"...."
"신랑은 어디갔어요?
단독촬영은 날을 따로 잡아도 신랑은 오지않나?"
"권현빈.."
"너 카메라 싫어하잖아
신랑은 몰라?"
"..."
"데이트 안다녔어?
몇일만 다녀도 알텐데"
"...상관없잖아 너랑"
"행복해달라고했잖아"
"..."
"넌 이게 행복해?"
"..."
"나보다 너 더 사랑하는 사람 만나줘"
"..진심이야.."
3. 윤지성
결혼식 당일
애써 밝은척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신부인척
사람들을 보고 웃고 얘기하며
나는 행복하다 행복하다
자신에게 세뇌하고
어느새 조용해진 신부대기실
"오랜만이네"
"..."
"분명 웃고있는데
왜 금방이라도 울것만같아"
"..."
"웃어줘 좋은날이잖아"
"..."
"행복하라고 좋은사람이였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보내주려고했는데"
"너 못보내줄것같아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