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나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 계셨다.
등으로 우는 법을 배운다.
/ 이훤, 출국
더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다.
사랑하고 사랑했으나
끝내 이별해야 했던 그 슬픈 이야기는,
/ 이정하, 작고 여린 사랑 이야기 4
산에 나무가 가득한 것을
숲이라 부르는데,
내 안에 그대 생각 가득한 것은
뭐라 부르면 좋을지.
/ 윤보영, 그리움
문득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성산포 앞바다는 잘 있는지
그 때처럼 수평선 위로
당신하고 걷고 싶었어요.
/ 정호승, 문득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 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 윤동주, 바람이 불어 中
너의 푸르른 노랫소리를 사랑할게
청춘이니 꽃이니 하는 너의 붉음을 지켜줄게
새벽에 미처 못 다 헤던 너의 우울한 보랏빛도
내가 전부 한 데 모아 하늘로 쏘아 올릴게
네 눈물보다 많은 빛으로 산란하게 할게
전부 별처럼 빛나게 해줄게
너의 부서지는 바다색 웃음소리와
갈맷빛 눈썹이 조잘거리는 이야기에 귀 기울일게
향기로운 너만의 청사진을 함께 꿈꿀게
강물이 마르고 별이 무너져 내려도
너의 장밋빛 인생을
내가 기억할게.
/ 서덕준, 장밋빛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