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서 태어나 로마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파올로는 젊은 몽상가야.
마치 부드럽게 파스텔로 문지른 듯한 그의 사진 속 하늘은 저녁 무렵인 듯 간간히 보랏빛을 품고 있고, 그 풍경을 보고 있자면 어떤 냄새와 공기의 온도, 살며시 부는 바람같은 것들이 이따금씩 떠올라.
그는 일전에 진행한 인터뷰에서 본인의 영감의 원천이 친구들과 그들의 개성이라 이야기했어. 그 때문인지 몰라도 그의 주된 피사체는 자신의 주변인들이야.
사진 속 그의 친구들은 모두 거침없어 보이면서도 한편으론 어딘가 위태로워 보여. 나는 그렇기 때문에 그의 사진이 젊음 그 자체를 표현하고 있다 생각해. 파올로의 사진은 불완전한 청춘들이 겪을 수 있는 모호한 측면들이 다채롭게 녹아 있거든.
“기억은 일시적이다. 그래서 나는 잊어버리기 전에 내 자신과 친구들의 젊음을 기록해놓으려고 한다.”
https://www.instagram.com/paoloraeli/ 이야.
우리나라서 약 4개월간 전시를 진행했던 파올로는 내한 당시 관람객들에게 "주변 소중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때그때 남겨둬라" 라는 말을 남겼어.
찰나의 순간을 붙잡아 영원으로 만드는 이 세상 모든 예술가들에게 경의를 표해.
모두들 고마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