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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애하고 결혼 준비중이였어요.
형식은 간소화하고 둘이 같이 모은돈 합치고 원룸이나 투룸 전세대출 받고 풀옵션으로 들어가면 혼수도 필요없으니 살면서 모으기로요.
양쪽 집안 말씀드리면 오빠쪽은 할머니랑 어머님 두분만 계세요. 할머니는 편찮으시고 어머님은 직업은 없고 가끔 친구분들 따라 취미로 식당파출 나가십니다.
경기도 사시는데 경기도가 아니라 시골같은 느낌이에요. 거기에 방 한칸있고 외부에 화장실 하나 있어요.
아버님 사망보험금이 좀 나왔었다는데 그거 쓰면서 계세요. 보험금이 얼마나 나왔는지 언제부터 쓰기 시작했는지 얼마나 남은건지 노후대비 됐을 정도로 있는건지는 모르겠어요. 사망금 얘기 살짝 끄냈다가 보험금은 건드리지 말라고 차단하길래..
넘본게 아니라 노후대비가 되신건지 혹시 사망금 다 써버리면 제가 책임져야 하는건 아닌가 했던건데..
저희 부모님은 솔직히 현금은 별로 없어요. 그래도 상가건물 두채, 아파트 한채 있어서 상가에서 월세 나오고 아파트는 전세에요. 그래서 딱히 노후걱정은 안해도 되는 상태지만 현금이 많지는 않아서 지원받을 정도는 아니에요.
이런 상태에서 남친이 그래도 외동딸 시집 보내시는건데 혹시..하면서 말을 흐렸어요.
그래서 우리 양가도움 안받고 하기러 한거 아니냐고 근데 왜 우리집 지원 얘기를 하냐고 하니
본인은 흙수저에 남동생까지 있는데 너는 은수저 동수저쯤은 되고 외동이니까 하면서 어물어물..
빈손으로 시작하자고 하기는 했어도 여유있는 집이고 외동딸인데 통크게 아파트 소유하고 계신거 명의이전이나 현금 오천만원이라도 해주실줄 알았다고 나이도 어린데 빚으로 시작하면 언제 빚갚고 언제 애낳고 키우고 노후대비 하냐고 아버님께 여쭤보기는 했어? 래요.
아빠한테 빼먹을 생각 한거보니 저도 열받고 아빠생각나서 미안하고 지금까지 연애한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막말했어요.
나는 그럼 오빠말대로 여유있는집 외동딸에 오빠보다 나이도 어린데 왜 미래에 대한 자신감도 없고 흙수저에 남동생도 있고 장인재산 탐내는 남자랑 빚으로 시작해야 하냐고 파혼하고 싶다고 했어요.
처음에는 붙잡다가 제가 완강하고 자기 자존심도 상했는지 파혼 해주겠다고 그 대신 주변 지인이고 직장 동료들이고 곧 결혼하는거 다 아는데 파혼한다 얘기하면 자기 명예는 어떡하냐고 명예훼손에 일방적인 계약 파기라고 위자료 안주면 고소한다네요?
그래서 응 너말대로 나 여유있는 집 외동딸인데 설마 외동딸 소송에 휘말리는데 변호사 선임비 아끼시겠냐고 변호사 빵빵하게 준비해줄테니 자신있으면 덤비라고 쏴붙이고 나오긴 했는데요.
변호사 상담 진짜 받아봐야 하는건가요. 법적으로 일방적인 파혼통보가 진짜 소송감이 되나요?
파혼 철회할 생각은 없는데 파혼에다가 소송까지 하는거 부모님이 아시면 마음 아프실거 같아서 그냥 조용히 성격차이로 파혼했다고 하고싶어서요.
진짜 너무 남자랑 결혼까지 생각했던 제가 너무 창피해서 주변에 말도 못하고ㅜㅜ 익명게시판에 여쭤봐요..진짜 너무너무 창피하고 정신 확 들었어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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