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가 너덜너덜하고 냉장고 문 앞엔 배달음식전단지가 덕지덕지
심지어 정수기에서는 물이 뚝뚝 새고 있었어
강경석 - 왜 법대 갔어요?
장영심 - 네, 어렸을 때 부터
강경석 - 공부 꽤나 하면 법대 가니깐
강경석 - 어떤 변호사가 되고 싶어요?
장영심 - 사회 악과 싸우는 정의로운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강경석 - 끝이에요? 알겠습니다.
장영심 - 아, 저 연수원 수료식 때 원장님이 말씀해주신 거 기억납니다.
변호사는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직업이라 하셨는데요.
장영심 - 저는 막 거창한 포부는 없지만
무조건 의료인의 말을 잘 들어주는 그런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강경석 - 숙제 하나 낼게요. 담배도 피우고 올게요.
숙제라는 게 희망 연봉이야
정우성 - 진진이지?
한아름 - 신경 꺼, 야 넌 내 걱정이나 해. 환자 걱정
정우성 - 넌 괜찮을 거야. 야 아름아 이거 봐봐
한아름 - 응?
정우성 - 이 남자 알아?
공지원 형 - 집 수리 너 입국 날짜 맞추느라 힘들었다.
공지원 - 아이고, 고생 많았지 형?
공지원 형 - 많았지. 손볼 때가 한두 곳이 아니더구먼
공지원 - 뭐 워낙 아파트가 오래됐으니깐
공지원 형 - 그러니까 왜 굳이 거기 산다는 거야?
공지원 - 음, 짜장면이 맛있어서?
공지원 형 - 싱겁긴, 어머니한테 전화부터 드려라. 네 전화만 기다리고 계셔.
김미경 - 응, 저기 저기 오네!
장기봉 - 걱정 말고, 인터넷 보지 말고. 내가 잘 수습할 거야.
참, 신감독 미팅 알지? 대본 좀 봐.
사진진 - 홍희야, 내일 보자
14층과 15층을 터서
진진이는 혼자서 15층에 살고, 가족들은 14층에 살고 있어
이건 두 분 다 귀여우셔서...ㅎㅎ
사창완 - 응, 진진이 왔냐?
사진진 - 네, 다녀왔습니다
김미경 - 왔어? 애썼네
사진진 - 재밌어? 아빤 왜 저런 거 봐
ㅋㅋㅋㅋㅋㅋ힘이 세지는 종이를 보고 하하하 하고 웃으셔서 진진이가
물어본거야ㅋㅋㅋㅋㅋ
사진진 - 왜?
김미경 - 밥 먹었어?
사진진 - 아니
김미경 - 배고프겠네, 뭐 해줄까?
사진진 - 불고기
김미경 - 또 또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사진진 - 불고기면 돼.
김미경 - 감기 걸렸어?
사진진 - 괜찮아, 좀 쉬면 나아
사진진 - 엄마, 나 아니다.
사진진 - 나 아니라고, 신경 쓸 거 없습니다요.
김미경 - 으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