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려대 09학번 체육교육과 김연아 입니다."
김연아가 8일 교생 선생님으로 한 달 동안 활동할 서울 강남구 진선여고에서 신고식을 가졌다.
이날 김연아는 수업이 진행되는 강당에 들어서 '피겨선수' 김연아가 아닌 '고려대 학생' 김연아로 자신을 소개했다. 흰색 재킷에는 고려대 상징이 새겨진 명찰을 가슴에 달았다. '첫 수업'의 영광을 얻은 학생들은 2학년 11반.
김연아는 "오늘 처음으로 교생 실습을 나왔는데 긴장되고, 오늘 재미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수업의 주제는 '피겨스케이트의 이론'. 김연아는 쑥스럽게 웃으면서 "저도 몸으로만 이 운동을 접해왔기 때문에 이론은 잘 모른다" 며 "수업을 준비하면서 많이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프레젠테이션으로 수업 준비를 해온 김연아는 첫 수업의 '학습목표'도 제시했다.
△피겨스케이트란 무엇인가, 점수는 어떻게 구성되는가를 알 수 있다 △피겨기술 중 점프의 종류를 구분할 수 있다 등을 프레젠테이션 첫 화면에 띄웠다. 김연아는 이어 자신의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배우길 원하는 점도 밝혔다.
"사실 피겨스케이트는 기술적인 요소보다 예술적인 요소가 더 강조되는 예술이에요. 호불호도 갈리죠.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지만 또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해요."
또 자신의 스케이트화를 보여주면 어떤 구조로 날이 구성돼 있는지를 설명했다.
이날 수업 현장은 말 그대로 '미니 갈라쇼'였다. 학생들은 김연아의 손짓 하나에도 환호를 보냈고, 취재진이 카메라 후레쉬를 터트리자 "연아 언니, 얼굴 닳아요"라고 외쳤다. 김연아가 자신의 스케이트화를 들고 "냄새 나나?"라고 혼잣말을 한 뒤 신발 속 냄새를 맡을 때는 웃음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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