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분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결시친이 제일 많은 분들이 보신다고 하여 바꿨습니다.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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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 유서의 주인공 친구입니다. 제 친구는 지난 2017년 12월 27일 이 유서를 메일에 남기고(메일을 같이 씁니다) 자살시도를 하였고, 제가 메일 알람을 보고 급하게 경찰신고를 하여 친구가 구출되었습니다. 저는 서울 살아서 다다음날 바로 내려갔습니다. 친구가 저에게는 다 말하지 못했지만 그 동안 겪었던 차별과 성희롱이 친구를 고통스럽게 했고, 그 상황들을 전부 들은 저는 이제 이것을 공론화함으로써 친구를 고통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게 하고자 합니다. 친구의 유서를 꼭 읽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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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윤**입니다.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지만, 부디 제 선택이 언제나처럼 뒤에서 안주거리가 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3년 동안 충분히 안주거리가 되어주었으니, 부디 이번 일 만큼은 조용히 넘어가주세요.
막상 제 선택을 완전히 결정하고 난 후에 돌이켜보니 막상 별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들 겪는 흔한 일 같아요.
하지만 또 똑같은 상황이 온다면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 부대 간부님들과 마지막 인사 후 저는 떠나려 합니다.
<유** 원사님>
저는 당신이 제 첫 주임원사라 애틋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제가 이런 선택을 하게 만든 원인 중 하나입니다.
언제부턴가 점심식사를 하지 않는 제게 그러셨죠. 다이어트 하냐고. 혼자만 사무실에서 맛있는거 먹냐고. 점심 안 먹고 저녁을 그렇게 먹으니
살이 안 빠지는거라고. 근데요 저 왜 안 먹는 줄 아세요? 저 발목 인대가 끊어져서 깁스 했을 때 저한테 하신 말씀 기억하시나요.
-17년 4월-
"쪽팔리게 간부가 통깁스나 하고. 쪽팔리니까 사무실에서만 있어라. 밥 먹으러 오지마라." 라고 하셨죠. 저는 그때부터 단 한 번도 간부식당에서
식사한 적이 없습니다. 내가 언제 그랬냐고 억울해 하지 마세요. 항상 그러시더라고요? 항상 불리해지면 내가 언제 그랬지. 하고 부정하시더라고요.
근데 주임원사님. 원래 매일 때리던 사람은 때린 거 기억 못한대요. 맞는 사람만 평생 기억하지.
-17년 5월-
제가 차가 없어서 통근버스 혹은 시내버스를 타고 출근하는게 그렇게 싫으셨나요? 아침 저녁으로 꼭 부대에서 운영하는 통근버스를 타고 출퇴근 하라는
규정이 있나요? 아무리 하사 나부랭이지만 어떤 교통수단으로 출근을 하는지는 자유 아닌가요. 그게 싫으셨으면 적어도 통근버스로 출퇴근 하라고
말씀을 해주시지 그러셨어요. 거기서 왜 밤 늦게까지 채팅하느라 통근버스를 못 타는거 아니냐는 말이 나오시는 거에요?
-16년 8월-
유격훈련 때는 또 기억하시나요. 저한테 여군받기 싫어 죽겠다고 그러셨죠.
동무도 안 되고, 화장실이나 또 만들어야 되고, 성 관련 사고로 신경 쓸 거 많다고. 여군 안 왔으면 좋겠다고 그러셨잖아요.
저라고 여기가 좋아서 왔겠습니까. 저도 당신 같은 주임원사를 만나 너무 힘들고 죽고 싶었어요. 근데요 주임원사님.
따님도 여군이라면서요. 당신 딸이 그런 소리 들으면 어떨 것 같습니까? 제가 이 부대를 선택해서 온 건가요?
그리고 그런 말은 왜 다른 여군들 말고 제게만 하셨나요? 그냥 제가 싫으셨던 건 아닌지요.
아 맞다, 여름에 정말 힘들었어요. 규정에도 여군들은 무릎까지 오는 반바지를 입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근데 왜 반바지를 못입게 하셨어요?
맨 다리를 보면 병사 애들이 흥분을 한다구요? 무릎부터 발목까지 밖에 안 보이는데요. 그걸로 흥분하면 흥분하는 병사가 비정상적인 것 아닙니까?
입술 색깔에도 굉장히 관심이 많으시더라고요. 빨갛게 칠하고 다니면 병사들이 또 흥분한다고요. 이렇게 직접적으로 다른 여군들에게도 말씀하신 적 있으신가요.
지금보니 제가 많이 만만하셨나봅니다.
-17년 3월-
제가 다른 간부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을 때 제게 뭐라고 하셨어요? 저 그때 얼마나 죽고싶었는지 아시나요. 저는 당신이 어떻게 '상담사 자격증' 을 취득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돼요. 저 처음으로 면담신청하여 여태 당한 것, 힘들었던 것 다 말 했을 때 제게 뭐라고 했는지 기억하세요?
3중대 신 간부연구실 컨테이너에서 정확히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런거에 일일이 그렇게 힘들어하면 군생활 못 해.", "네가 정신과 치료를 받아봐라. 내가 봤을 때
너 지금 문제 있다.", "피해망상이다.", "너 앞으로 군생활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등등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또 아니라고 우기시겠죠. 이렇게 또 저만 바보 만드시겠죠. 언제나처럼.. 어떻게 피해자에게 그것도 먼저 면담 신청한 하사에게 그렇게 말씀하실 수가 있어요.
만약 그 때 당신이 제 편에 서서 위로를 해주고 응원을 해주었다면, 당신이 제 유서의 첫 번째로 쓰이진 않았을텐데요.
-16년 2월-
당신 때문에 우리 엄마 돈 300만원 사기 당한 건 왜 사과도 안하세요? 제가 공부하고 싶은 학과 있다고 사이버 대학교 재학하겠다고 했을 때 뭐라고 했어요. 또 그 놈의 장기, 진급 협박하면서 “윤하사 참 말 안듣네. 이 학교 다녀야 장기가 된다고.” 라고 하셨죠. 근데 저 진급 됐어요? 다 되는 복무연장도 당신이 아끼는 후배 때문에 떨어졌었잖아요. 우리 엄마 돈 300만원 물어내는 거 바라지도 않았어요. 그럼 적어도 저나 저희 엄마한테 사과라도 했어야죠.
왜 항상. 매번. 한 번도 빠짐없이 술자리에서 맥주 잔에 소주와 맥주 5:5 비율로 주시고서는 마시라고 강요를 하세요. 그런 분이 항상 음주에 관해 교육을 하시니 부대 참 잘 돌아가겠어요.
제가 못 먹겠다고 안 먹으면 뭐라고 하셨어요. "윤하사가 군생활을 못하네." 항상 입에 달고 사셨잖아요?
저에게 진급, 장기가 1순위 목표일 만큼 중요했는데. 왜 그걸로 항상 그렇게 협박하셨나요. "이거 마셔야 진급한다." 라고 하셨잖아요.
그렇게 강제로 먹이시고선 제가 취하면 또 바보 만드셨죠. 그냥 저는 놀잇감이였나보네요 당신에게.
저 커피타러 군대 온 거 아니에요. 차라리 커피 타달라고 부탁을 하시지 왜 제 자리 뒤에 있는 문을 노크하고 들어오지도 않고 사무실로 가세요.
노크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면 아무도 없어 누가 장난치는 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커피 타오라는 뜻인지는 몰랐네요. 솔직히 알고나서 정말 많이 놀랐습니다.
당신이 '상담사 자격'이 없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17년 12월 5일-
제가 자라온 환경 다 아시고, 외할머니께서 키워주신 것도 다 알면서. 이번에 저희 할머니 쓰러지시고 나서 저 불러서 면담 했을 때 기억 나시나요.
저 불러다 놓고 할머니 얘기만 잔뜩하셔서 제가 운 것도 아니고 눈물만 맺혔을 뿐인데, 엄청 화내셨잖아요.
"니랑은 무슨 말을 못하겠다. 뭔 말만 하면 우냐? 또 내가 울린 줄 알겠네." 하고 나가셨죠. 뒤에선 쟤 맨날 운다고 욕이나 하시구요.
제가 당신 때문에 많이 운 건 아나보네요.
-17년 5월-
제가 최하사랑 교제하는 동안 왜 최하사 불러서 제 얘기 그렇게 많이 하셨어요.
심지어 저랑 잠자리 했냐고 물어봤다면서요? 그 말 듣고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아세요?
-17년 2월-
여군 머리 규정이 하나로 묶어 머리망을 하는 것인데 왜 숏컷을 안한다고 그렇게 비꼬아서 말씀하세요.
그 때 숏컷 여군이 좋으셨으면 그 여군 부대 가서 주임원사 하시지 왜 제게 숏컷을 강요하듯이 말씀하시고, "우리 여군들은.. 쯧쯧." 하고 가셨어요?
제가 애들 앞에서 울었나요, 간부들 앞에서 울었나요. 제가 군생활 하면서 당신 앞에서 몇 번 울었죠? 3년 하면서 10번도 안된 것 같은데요. 그런데 왜 매일 우냐고 윽박지르세요. 그리고 왜 우냐니요. 당신이 거의 다 울렸잖아요. 제가 뭐 혼나는 거 한 번에 울었을까요.
-17년 6월-
왜 남군이랑 친하게만 지내면 사귀냐고 추궁하세요? 왜 “내 귀엔 다 들린다. 거짓말 하지마라.” 라고 하면서 협박하세요? 언제는 여군이 아니라 같은 군인이라면서요. 당신같은 사람들 때문에 제가 얼마나 외로웠는 줄 아세요? 제 외로움 알아주는 몇 안 되는 간부들이 밥이라도 사주면 왜 음흉하게 생각하세요? 그럼 대체 여군은 누구한테 속상한 거 털어놓아야 하나요. 누구한테 억울한 거 얘기하나요. 누구한테 죽고싶을 때 살려달라고 해야하나요.
제가 헬기장에서 혼자 운 것도 당신이 우는 거 혹시라도 보면 뭐라할 거 뻔히 알아서 혼자 숨어서 운거에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울다가 우연히 단 운용과장님이
보신거잖아요. 제가 운용과장님 앞에 가서 울면서 당신 일렀나요? 당신이 혼내서 운 것도 아니였고, 그렇게 말 한 사람은 허** 중사에요. 제가 아니라.
근데 그걸로도 절 얼마나 괴롭히셨어요. 뭔 얘기도 못하겠다고 그러셨잖아요. 얘기도 못하시겠다는 분이 저렇게 말씀으로만 제게 상처를 많이 주셨네요.
네 당신 말처럼, 저는 당신같은 사람들의 만행을 버티지도 못하게 나약해서 이런 선택을 했습니다. 당신 말처럼, 역시 저는 군생활을 참 못했네요.
이제 속이 좀 후련하십니까, 주임원사님?
<신** 중위>
신** 중위님이 아니여서 놀랐나요? 미안한데, 저 당신보다 먼저 왔어요. 그걸 깜빡한 것 같아서. 아무리 장교지만 먼저 온 부사관이면 상호존칭이란 걸 해야죠. "**아.", "야." 가 뭐야.
왜 정비실 애들하고 나랑 이간질 했어? 왜 나랑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했어? 왜 윤하사 하는 거 잘 감시하라고 했어?
왜 여군휴게실에서 내 베레모 발로 밟았어?
너도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면 찔릴 게 참 많을거야. 알아서 반성해. 너는 너무 지긋지긋하다.
<허** 중사님>
선배님 안녕하세요. 안타깝게도 선배님도 제 유서에 올라오셨네요. 짐작은 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왜 그동안 저랑 다른 여간부들, 병사들, 남군들 사이 이간질 하셨습니까. 왜 뒤에서 자꾸 없는 말 지어내세요. 제가 다 모를 줄 아셨죠?
그래서 제가 터져서 술자리에서 말하니까 대답을 피하고, 다른 말로 돌리세요.
왜 네가 말한 걸 내가 말한거라고 로 말하고 다니세요. 선배는 내 첫 여군 선임이니까. 내 룸메였었으니까 참은거에요.
나이도 많은데 장기까지 안돼서 불쌍해서 참은거에요.
당신 이간질 3년 참으며 여러 사람들과 멀어졌고, 당신이 없는 말을 지어내서 많은 사람들이 날 오해했습니다. 양심에 가책은 느껴요?
신** 중위 담배피는거 당신이 말하고 다녔잖아. 나 담배피는 것도 당신이 말하고 다녔잖아. 없는 말 지어내서 다 당신이 소문내고 다녔잖아. 내가 죽는 오늘 아침까지도 당신이 없는 소리 만들어냈잖아. 내 모든 소문 다 당신이 만들고 다녔잖아. 그래놓고 왜 당신이 나를 혼내? 왜 니가 아무 것도 모르는 척, 착한 선임인 척, 잘 교육하는 척 그 떨어?
하나만 충고할게. 부사관 선임이면, 부사관 후임들부터 챙겨. 되도 않는 소, 중위들 아부나 떨지말고. 불쌍해 보이니까.
너 때문에 내 군생활 다 망쳤어.
<김** 하사>
**아 미안해. 너에게 군생활 오래 하려면 그런 것 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야 한다고 그 딴 조언 해줘서 미안해. 나도 피해자 이면서 너까지 피해자로 만들게 해서 미안해. 이런 일 이기지 못하고 도망쳐서 미안해.
너가 다 떠안지 않았으면 좋겠어. 너는 그냥 너 살던대로 아무 일 없는 듯이 살아. 근데 있잖아, 너무 죽을만큼 힘들 때는 옆 선배들에게 살려달라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너가 그렇게 힘들어 할 때 가장 잘 이해해줄 수 있는 내가 없어서 미안해.
부디 너는 나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길 기도해.
<그 및 다른 간부님들>
여군은 흡연하면 안되나요? 그게 그렇게 뒤에서 매일 나올 이야기 인가요?
제가 당신들처럼 담배 찌든 냄새를 풍기고 다닌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인가요.
왜 전기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제게 전기 작업을 시키시나요. 저는 통신정비관 아닌가요. 제가 왜 CCTV를 정비해야 했죠. 항상 선임 대우 받길 원하면서 정작 아무 것도 모르는 제게 선임처럼 알려 준 사람 누가 있죠?
아 박** 중사님. 그렇게 뒤에서 여군 뭐 같은 년들이라고 욕하신다면서요.
차라리 저한테 직접 욕 좀 해주세요. 그럼 해명이라도 할텐데 뒤에서만 그렇게 하시니까 제가 해명도 못하잖아요. 당신도 거의 매일같이 겨우 시간에 맞춰 출근하면서 제가 부대개방행사 때 늦은 것도 아니고 일찍 안 온 게 그렇게 기분이 나빴나요? 당신과 친한 남군이 저랑 친하게 지내는게 그렇게 싫었나요? 그냥 제가 여자, 여군이라서 싫었나요?
박** 상사님. 그렇게 저 빨리 전역했으면 좋겠다고 병사들 앞에서 쌍욕 하셨는데 어쩌죠. 복무연장은 됐고, 제가 제 발로 전역할 건데요.
그 밖에 박** 준위님, 김** 상사님, 정** 중사님, 조** 중사님, 서** 하사, 류** 하사, 구**하사, 임* 하사, 양** 하사는 감사했습니다.
항상 찡찡대기만 한 제 얘기 들어주신 것 만으로도 감사했고, 제 편에서 위로해주고 응원해주고 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 생에서 도와드리지 못했던 거, 신이 있다면 제가 여러분들을 도와주게 해달라고 부탁도 해보겠습니다.
제대로 대접도 못해드리고 도망쳐서 미안합니다. 이 많은 간부들 중에서 세 분은 제게 유일한 빛이였고, 힘이였습니다. 행복하세요.
부디 저희 대대 성과상여금에는 제 일이 반영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가는 동안에도 욕만 먹다 갈 것 같아요. 그럼 너무 슬프잖아요.
그럼 다들 안녕히 계세요.
ps. 이번 생은 천국에 가는 긴 여정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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