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박명기] "역시 피는 못 속여."
프랑스 축구의 전설로 꼽히는 지네딘 지단(37)의 맏아들 엔조 지단(14)이 놀라운 축구 재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네티즌들도 흥분하고 있다. 더욱이 엔조는 잘생긴 얼굴로 프랑스와 스페인 양국에서 그의 재능을 탐내는 것으로 알려져 '또다른 지단' 열풍이 일어날 조짐이다.
한 네티즌은 "정말 잘하네. 지단과는 달리 얼굴도 잘생겼다"며 관심을 보였다. 엔조가 활약하고 있는 무대는 자신의 아버지가 은퇴 직전까지 활약했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유스팀. 지단은 지난 3월 바르셀로나 유스팀과 맞대결에서 아버지를 능가하는 놀라운 드리블과 패스를 선보였다.
"또다른 지단"의 탄생이 임박했음을 보여주었다. 스페인의 '마르카'가 "지단의 재능을 물려받은 것이 틀림없다"고 장담할 정도였다. 프랑스 언론 또한 "아직 1군에서 뛸 체력은 없지만 재능만큼은 풍부하다"면서 또 다른 지단의 등장을 환영했다.
재미있는 것은 프랑스 및 스페인 축구협회가 모두 지단을 탐내고 있다는 것. 자칫 엔조를 놓고 두 나라간 자존심 경쟁이 벌어질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어머니가 스페인 출신이라 이중 국적을 가지고 있는 지단이 성인 대표팀에 입성할 때까지 이 문제는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한 신문은 "영웅의 아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프랑스가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스페인 언론들도 지단의 아들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아버지가 프랑스 국가대표팀이었는데 아들도 당연히 프랑스일 거다. 스페인 대표 팀이라는 게 말이 되냐? 어머니가 스페인 국적을 갖고 있다고 해도 당연히 아들은 아버지의 조국인 프랑스를 선택해야 맞다"며 프랑스 지지를 밝히기도.
박명기 기자 [mk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