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소담 기자] 배우 유아인이 '패션왕' 강영걸이 아닌 자신의 욕망, 그리고 사랑에 대해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유아인은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패션왕'을 통해 강영걸 역으로 인간의 욕망과 본능, 그리고 인생의 허망함을 보여줬다. 누군가는 유아인이 연기한 영걸을 보며 불편함을 느꼈고, 누군가는 오히려 현실적인 모습에 통쾌함을 느꼈다. 남자주인공 영걸은 호불호가 갈린 캐릭터였다.
지금껏 이렇게 현실적이면서도 서툰 남자 주인공이 있었을까? 그런 강영걸을 연기해낸 유아인에게 실제 본인의 욕망은 무엇인지 물었다.
"내가 가진 욕망이라.. 더 좋은 집?(웃음) 아직도 월세에 살긴 하지만, 지방인 대구에서 홀로 서울에 올라와 살면서 조금씩 집을 넓혀왔다. 열 평도 안 되는 원룸에서 시작해 더 좋은 집에서 살고 싶은 욕망이 꾸준히 있었다. 영걸 또한 재혁(이제훈 분)이 사는 곳에 이사를 간 것처럼 좋은 집에 대한 욕망이 있지 않았나."
강영걸은 신세경이 연기한 이가영, 그리고 권유리 분 최안나에 대한 사랑 또한 갈망했다. 사랑인지 욕망인지 알 수 없는 영걸의 행동에 대해 유아인은 "그것 또한 사랑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영걸은 허망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사랑과 돈, 그 어떤 것도 갖지 못했다.
"영걸을 연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인생의 허망함을 알 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걸의 경우 유치한 짓을 해도 본인이 유치하단 사실을 모르는 인물이다. 욕망의 결과는 허망하다. 죽지 않았더라도 영걸은 분명 유쾌하지 못했을 것이다."
인생의 허망함에 대해 알고 있다 말하는 유아인. 하지만 그는 알면서도 당장은 그러한 것들 때문에 삶을 유쾌하지 않은 상태로 살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크게 보면 사는 것 자체는 허무하다. 그렇다 해도 크게 의미를 부여하진 않으려 한다. 사랑도 굉장히 허무하지 않나. 일 년 열두 달을 보던 연인과 이별하면 한 순간 못 보게 되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아인은 사랑을 한다. 그에게 지금도 사랑하고 있는지, 사랑하는 연인이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솔직하면서도 애매모호한 대답이 돌아왔다.
"연인? 사랑은 늘 해왔다. 연인은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으며, 앞으로도 있을 예정이다.(웃음)"
유아인은 사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에게 사랑은 남들이 가치를 두는 것들과 동등한 가치를 지나고 있었다.
"일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고 친구들을 만나고. 또 돈을 버는 일. 그러한 것만큼 중요한 것이 사랑이다. 영걸은 이 점에선 나와 반대다. 영걸은 사랑보다는 돈과 성공에 더 집착했다. 그는 사랑을 잘 모른다. 영걸 입장에선 사랑을 할 여유도 없었다. 재혁에게 이런 말을 하지 않았나. '난 너처럼 시간이 남아돌지 않아'라고 말이다. 하지만 삶이 아무리 힘들고 바쁘다 하더라도 사랑은 할 수 있다. 영걸은 사랑을 몰랐기에 집착과 욕망과 같은 형태로 사랑을 한 거다."
집착과 욕망으로 집약된 영걸의 사랑. 그러한 영걸의 감정은 안나와 가영, 두 여자와의 키스신으로 대변됐다.
"처음 가영과 뽀뽀하던 장면이 영걸에겐 더 맞는 장면이라 생각한다. 영걸이 가영에게 감정을 표현하지 않았던 상태서 가영이 영걸을 덮쳤다. 두근거림은 있었지만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영걸에겐 있었다. 그래서 그 장면이 더 귀엽고 맘에 들었다."
극중 영걸은 안나에게 강제로 기습키스를 감행했다. 실제 유아인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었을까. 유아인은 손사래 치며 웃음 지었다.
"기습키스? 그런 적은 없다. 난 합의 하에 한다.(웃음) 상대방이 마음이 없는데 강제로 키스를 한다면 그건 추행이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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