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팬픽도 껴있어욘
우리의 관계는 항상 이랬지. 너는 옆에 있지만 사실 창문 너머에 있어서, 내가 볼 수 있는 건 네가 아니라 빛에 반사되는 너의 형체뿐이다.
다가가고 싶어서 창을 열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형체. 손을 뻗어 허공 속에 휘저어도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바람처럼 공기처럼 부질없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너의 영혼.
살기 위해 싸우는 거라고 했잖아.
그런데 네 싸움에서 내가 안 보여.
네 삶에 나는 없구나.
-리즌, <홍염의 연인>
딱, 고렇게만 말하고 언제 우리가 싸웠냐는 듯 해맑게 웃는 얼굴에 나는 갑자기 심장이 짜르르하게 저려왔고, 그제사 전부 깨달았다. 그러니까 아마도 얘를 향한 이 절실함은 집착이나 독점욕 따위의 얄팍한 감정들과는 차원이 다른, 그런 걸로.
그러니까.
너의, 그 절대적으로 빛나는 꿈의 한 조각이라도 같이하고 싶었던 거다. 나는.
그 허름한 반지하 연습실에서 마이크를 잡은 널 처음 봤을 때부터.
-Tara,
현서야 내가 아직도 너라면 정신을 못차려
*
'괜찮진않다 현서야
내가
내가 괜찮지를 않아.'
-아ㄴ알랴줌, <우리들의 36.5도>
God. 너는 내 안에 유일하게 군림하는 신이야. 너의 그 자체가 나의 종교니까.
Daylight. 나의 햇살이며,
Rest. 휴식이야.
All. 나의 일부이자 모든 것이라서,
Gone. 네가 떠난다면 나는 부서지겠지.
On and on, 쉬지 않고 너만을 바라본 나를 위해서.
Now, 이제는 네 마음을 열어줄래. 지용아.
-앨리스, <알파세븐>
「내가..네 집이라고 생각해.」
「언젠가는 집으로 돌아와. 돌아갈 곳이없으면 늘 여기로와.나한테.」
「집이있는 사람은 방랑자가 아니야. 떠돌아 다니지도 않아.」
「재중아..내가 네 집이 되어줄게.」
사랑해,김준수
그것을 그대에게 말하지 못하는 것이 영원의 형벌이 되었다.
-매니쉬, <백색지연인>
"내 영화가 망하는일,
내 cf몸값이 5억 아래로 떨어지는일,
내 드라마가 시청률 30%를 넘기지 못하는일,
그리고 방금 네가 한말,
이것들의 공통점이 뭔줄 알어?"
"........"
"불가능"
-매니쉬, <21C 인어공주를 위하여>
첫째, 변백현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둘째, 변백현은 나를 미워한다.
셋째, 변백현은 나를 싫어한다.
결론, 변백현은 나를 증오한다.
마지막 사진이었다. 단정한 얼굴의 경수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 웃는 것도, 굳은 것도 아닌 미묘한 표정을 한채. 하지만 경수의 시선이 닿은 곳은 저의 모습이 아니었다. 사진 속 경수의 자리에서 옆 분단하고도 두줄 뒤 통로 쪽. 언제나처럼 턱을 괴고 앉아 있는 백현의 입가로 부드러운 미소가 번져 있었다. 그런 백현이 보고 있는 것은, 경수였다. 경수는 사진을 보는 내내 눈에 힘을 주어야만 했다. 계집애처럼 울음이 터질 것 같아서였다.
-베지밀, <그럴지도 모른다고>
"검사님."
"말해."
"까세요."
-휘연, <비사연>
"네 학창시절 같은거 잊으라고 몇 백번을 말했냐. 그 안에서 만났던 그 첫사랑 나부랭이도 이제 제발좀 지워라."
"......형은 그게 쉬워요?"
"뭐?"
"지우고 싶으면 지워지고, 잊고 싶으면 잊혀지고....그게 쉽냐고....."
"............"
"난 죽어도 안 되던데."
선수쳤더라.
네가 느린거지.
-매니쉬, <순수의 시대>
“내가 이혼한 이유.”
“…….”
“나만 아는 그 이유, 말해줄게요. 얼마든지 소문내도 돼요.”
사실 민감한 문제고 제가 괜한 말을 꺼내서 화가 나서 이런 말까지 하는 모양이라고 생각해서 좀 찔리긴 했지만
사실 궁금했다. 죄송하다고 하고 나가야 한다고 마음이 요동쳤지만 달콤한 가십의 유혹을 준수는 떨치지 못했다.
넓은 팀실 놔두고 이 공간에 이렇게 딱 붙어 있다는 자체가 이상했지만
준수는 곧 제게 흘러들어올 마초의 목소리에 기대를 실었다.
“너 때문에.”
-쉬폰느와, <상사가 이혼했다>
자기야 익숙한게 무서운거야
-리즌, <마왕>
너
내가 너 좋아한다고 완전 바보으로 보이나 본데.
좋아하는 건 나니까 내가 약자인건 맞는데.
싫으면 그냥 가만히 있어.
내가 널 좋아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 니가
니가 싫어하라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도 아니잖아.
내가 싫으면 넌 그냥 지금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척 있으면 돼.
니 눈치 봐야하는 건 옛날부터 나잖아.
-따라해봐. 니가.
니가.
좋아.
니가좋아.
그럴 줄 알았어
키스할게.
지금
자신을 창조주라 가정하고 빛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시오
-오늘의날씨는, <불편한 pit-a-pat>
나는 영혼을 볼 수 없지만 너는 볼 수 있지.
뱀파이어는 죽지 않아. 하지만 내가 인간이 되면 언젠가는 죽겠지. 만일 내가 너보다 먼저 죽으면, 너는 내 영혼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살인으로 얼룩진 내 영혼이 깨끗하진 않겠지만 내게도 영혼이 있다면 그걸 꼭 네가 봐 주었으면 좋겠다.
-블랑쉐, <뱀파이어 하우스>
벽이면서 문인척 하지 마라, 두드리고 싶어지니까
-에퓨텐엔딩, <사랑에게 고함>
김종인에게
안녕. 말로는 못 전할 것 같아서 편지를 쓴다.
편지는 태어나서 처음 써보는 것 같다.
내일이면 너랑 헤어지는 날이야.
슬프긴 하지만 넌 여기랑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
차라리 잘 된 일인 것 같아.
그래도 너로 인해서 짧은 시간 즐거웠던 것 같아.
악몽도 더이상 잘 꾸지 않아. 내 잘못이 아니라고 해준 사람은 정말 너가 처음이었어. 고마워.
거기서도 잘 살았으면 좋겠다. 내 걱정은 마.
난 너가 남겨준 추억만으로도 죽을때까지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쓰여진 다음말은 망설였는지 꾹 종이에 눌러진 흑연이 잔뜩 번져있었다.
넌 이 죽어있는 도시에서 가장 아름다웠어. 내가 본 그 무엇보다.
…그럼 진짜 안녕
건조한 필체로 쓰여져있었지만 그 말은 그 무엇보다 축축하게 내 마음을 적셨다. 가장 아름다웠어. 눈물이 뚝뚝 떨어져 내리려고 했다. 나는 일기에 떨어질까봐 황급히 소매로 얼굴을 마구 문질렀다. 그런데 일기가 무언가 부자연스러웠다. 안녕 다음 부분이 찢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뭐지...? 오세훈은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찢은 것일까. 그때 언뜻 불빛에 그 다음장이 비춰져 보였다. 자세히 보니 울퉁불퉁 종이가 파인 흔적이 있었다. 아. 나는 곧바로 책상으로 뛰어가서 연필을 가져왔다. 오세훈이 종이에 꾹꾹 글씨를 눌러 쓴 덕분에 그 다음장에 고스란히 글자가 파여있었던 것이다. 나는 떨리는 손을 다잡고 연필로 그 푹 파인 부분을 살살 색칠해보았다. 파인 부분을 피해 묻은 흑연이 그 글자를 서서히 보이게 해주었다. 첫부분은 비교적 금세 보였다.
"사…랑…해"
글자는 두개였다. 그 옆글자는 훨씬 희미해서 눈을 크게 뜨고 집중해서 볼 수 밖에 없었다.
"가……지…"
나는 결국 그 다음글자를 보고 펑펑 눈물을 쏟을 수 밖에 없었다. 마치 오세훈을 닮은, 겨울에 내리는 눈처럼 눈물이 동그랗게 일기장의 여백을 적셨다.
가지마.
그가 끝내 말하지 못한 진심이 그렇게 드러났다.
-도개, <죽은도시>
결혼이 심장을 죽이진 못했습니다.
너구나. 8반 이쁜이가.
너는 내 가시마저 사랑해야할 나의 아름다운 남자
-마요, <가시연>
" 나, 예뻐요? "
" …권지용씨는 여자가 아닙니다. "
" 그럼 멋있어요? "
" 그다지 남자답지도 않아요. "
" 아씨, 뭐예요! "
내 말에 당황도 없이 그저 툭툭 내뱉기만 하는 대답. 괜히 열채여서 테이블을 탕 치자 옆옆 테이블 여자들만
어머! 할 뿐 앞에 앉은 인간은 눈썹하나 까딱을 안 한다. 저 죽일놈의 포커페이스, 언젠가는 울려주마- 별 영양가도 없는 다짐을 했다.
한참 혼자 열이 올라 씩씩거리고 있는데 앞에 놓인 물을 한모금 마신 사장이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 그냥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다 내 취향입니다. "
-엑스터시G,
“너 열일곱 살 되면, 학교 밴드부에 들어가서, 진짜 인기 많아 질 거야.”
“……”
“첫 공연 하는 날, 너 진짜 멋있을 거야.”
“그리고 그 날, 화장실에 떨어져 있는 핸드폰,”
“줍지 마.”
그럼 나 안 만날 거야. 알겠지.
-코끼리, <타임슬립>
“사람이 힘을 얻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강해지거나 혹은 아름답거나,
그건 자신도 모르게 이루어지는 거야. 정신차리고 보면, 나는 강해져서 이미 엄청난 힘을 가지고있지. 너는 어때?“
“무슨말이 하고싶은 거야.”
“네가 원하지 않아도 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소리야.”
“……뭐?”
“이를테면…나를 움직이는.”
-매니쉬, <해피투게더>
『반가워, 안 반가워.』
「…….」
『보고 싶었어, 안 보고 싶었어.』
『…기다렸어, 안 기다 렸어.』
그의 목소리에 그만 울음이 넘쳐 올랐지만, 보고 싶었다는 말은 차마 할 수 없었다.
아직 마음 한켠에 남아있던 불안함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덜덜 떨리는 입술은 그를 향한 마음을 표현해내지 못한다.
당신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긴시간동안 나를 방치해두고 아프게 만들었다.
그를 향한 마음에 언제나 거침이 없었던 나를 이토록 나약하게 만들었다. 김종현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안 보고, 싶었어요.」
거짓으로 떨리는 나의 목소리에 수화기 너머 목소리가 피식 웃음을 터트린다.
『근데 왜 울어.』
『닦아 주러 가?』
『가, 말아.』
『이태민,대답.』
-네이키드, <잃어버린 로미오>
“최승현.”
“까분다.”
“형아.”
“…마음해.”
부탁합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나거든 최승현의 곁으로 보내주세요.
나는 오직 그 사람 곁에서만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 손에 끼어진 반지는 나와 함께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책상 위에 놓여진 최승현의 반지도 함께 보내주세요.
나와 최승현의 이야기가 담긴 공책은 나를 보낸 뒤에 태워주세요.
그 안에 이야기는 모두 제 기억이 되어 저와 함께 갑니다.
내 마지막은 사랑하는 친구 대성이도 함께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는 이제 모두를 용서하겠습니다.
-Roin, <남자의 로맨스>
[Y.J.K ylno ym]
-nockinon,
수없이 많은 날들을 나는 잠 못 이루고 고민했다. 앙상한 너를 만지고, 절대 만질 수 없는 너를 만지고, 너를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지 않는 너를 끝없이 갈구하면서. 부질없다는 걸 알면서도, 너는 날 영원히 사랑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말도 안 되는 가정을 세웠다. 내가 천재가 아니었다면, 내가 너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주지 않았다면, 내가 피아노를 칠 줄 몰랐다면, 내가 너를 그런 식으로 만나지 않았다면, 경수야, 너는 나를.
내가, 내가 아니었다면 너는 나를……
“백현아.”
……사랑했을까.
-0시 0분, <아방가르드 클래식>
작은 새 같은 소년을 만났다. 나의 songbird.
「살아있지? 살아서 이거 보는 거지?」
서툰 글씨였다.
「이걸 볼 때는 한국이겠지. 여기서 있었던 일은 다 잊어. 나쁜 일들도, 나도.」
꾹꾹 눌러 글씨를 썼는지 뒷장까지 깊게 볼펜 자욱이 남았다.
「다 잊고 평범하게 네가 살아왔던 대로 그렇게 살아.」
종이가 접힌 자국을 따라 와삭와삭 흔들렸다. 민석은 떨리는 눈길을 아래로 떨어뜨렸다.
「민석아.」
몇 번이고 망설인 듯 볼펜이 옅게 그인 흔적이 많았다.
「미안해.」
바야흐로, 장마의 끝이었다.
-비판이성, <레이니 스펠>
어떤 사람은 가지고 있고, 어떤 사람은 아직 가지지 못했고,
어떤 사람은 아마 가질 수 없을 어떤 것.
당신에게도 있었나요?
평생을 두고도, 사랑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사랑이.
예전에 전철 안에서 내 교복 소매에 붙어있던 머리카락을 떼어준 일 기억 나? 나는 그 이후로 내 옷에 붙어 있는 머리카락을 볼 때마다 너를 생각해. 그리고 내 손톱을 깎아 줬던 일 기억 나? 내가 손톱을 너무 깊게 깎는다고 딱 한 번 내 손톱을 깎아줬던 일 있잖아. 나는 그 이후로 내 손톱을 볼 때마다 너를 생각해. 어디를 가든 너와 갔던 곳이고, 무엇을 하던 너와 했던 일이야. 내 일상은 전부 너로 채워져 있어. 너를 떠오르지 않게 하는 일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어.
-EVEN,
잘 맞을지 모르겠다. 생일축하해.
나는 네게 어린마음
너는 내게 여린마음
너는 이름만으로 내게 너무 시 같았어.
내가 너를 가슴에 안아, 내 회오리같은 마음에서 너를 지켜줄게
너는 팔로만 휘저어 내 옷자락을 놓칠 듯 겨우 잡아도, 내가 널 가슴에 안고 놓지 않을게
내가 안은걸 네가 모른대도, 그래서 네가 매일 허우적 댄대도 나는 그 몸짓마저 사랑하여 품에 안을게
내 모든걸로 너를 안을게
내게 있어 세상은 딱 두가지로 분류된다. 사치와 배려, 갖고자 하는 것은 모두 욕심품은 사치, 우연찮게 가지게 된 것들은 모두 배려. 그녀는 둘 다이기도 하면서, 둘 다 아니기도 했다. 사치도 배려도 아니지만 내 욕심으로 만들어진 그리움의 피조물.
-정적, <첫사랑의 강>
나는 너의 언어로 이루어져 있어.
"나는 반란군의 수장"
"피바람의 선두에 서야하는 자"
"피로 꿈을 여는 자"
-로보토, <판타스틱 플라시보 머신>
준수야 휠체어 타는거 좋아해?
-몽환, <보스시리즈>
정윤호는 김재중을 잊지않을게. 김재중도 정윤호를 잊지말아줘.
-팡쉐, <미성년>
“ 내가 귀찮았어요? “
“ 응 “
“ 내가 그렇게 어린애 같이 굴었어요?
“ 내가… 좋았어요? “
말해줘
-기미나, <사랑이 있게 놔둬>
“나는…… 심각했어.”
“얼마나 심각했냐면, 너 때문에 내 성격까지 바꾸려고 했어.”
거칠어진 호흡 때문에 GD는 몇 번이고 말을 멈췄다 다시 했다.
“팔자에도 없는 예절 교육도 받았고, 몇 날 며칠 밤도 새봤어.”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괜찮습니다!!”
처음으로 승현의 앞에서 공부의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 오히려 코끝이 맹맹해질 만큼 슬펐다.
“좋아해.”
승현이 어깨가 흠칫 떨렸다. 쥬본의 입을 통해 들었을 때와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이런 게 바로 설렘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을 정도로 온몸이 짜릿짜릿 했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아니야.”
“그래, 지금부턴…… 아냐. 이젠 안 그럴 거야. 그러니까 난 너한테 내 옷을 줄 수 없어. 그건 내 마음을 주는 것과 다름 없으니까. 이 호박 잎이 내가 줄 수 있는 전부야. 그게 비를 막아줄 순 없겠지만…….”
-김꽃개, <호흡>
통증을 동반한 당연한 계절이 지났다. 어른의 성장통은 미성년보다 극렬했다.
주
인
님
예
뻐
요
자기야, 문 열어.
"한 번 망가지니까 되게 소중한 거지. 사람들은 그래요."
"……."
"단번에 몰라."
"그러니까 주인님도 잘 둘러봐요."
백현이 나를 꿰뚫듯 직시했다. 나는 백현의 입모양을 주시하며 되씹어보았다.
"혹시 간과하고 있는 건 없는지."
내가 간과하는 것.
"이미 사라지고 난 뒤에 깨달았을 땐."
그럴 땐.
"너무 늦어요."
너무 늦는다고.
-연약함, <변종>
“자꾸 그러면… 오해… 오해해요.”
“누가? 사람들이?”
“…제가……”
기어들어가듯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밴드부의 연주소리에 거의 묻히다시피 한 말을, 민호는 정확하게 알아들었다.
하. 가볍게 웃고는 무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고는 거의 들릴 듯 말듯 작고 불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해해.”
-Mallow,
“안 가.”
“…뭐?”
“안 간다고, 서울.”
“…와 안 가는데…?”
그 다음에 이어진 민호의 대답을 기범은 아마 평생 잊을 수 없는 장면 중에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특유의 심드렁한 표정으로 내뱉던 그 말 한마디가 하늘에 스며든 노을 빛 마냥 잔잔했다.
“…거기엔 네가 없잖아. 너 없는 곳은 안 가.”
-누나얌,
“이제 내가 걱정 안 해도 되겠습니까?”
군대의 조교 같은 말투로, 유천이 준수에게 물었다. 그제서야 웃음을 멈춘 준수의 눈에 당황한 기색이 어렸다. 박유처언, 하고 준수는 유천을 불렀지만, 유천은 그런 준수를 무시하고 다시 큰 소리로 물었다.
“이제 박유천과 이별할 준비가 되었습니까?”
유천도 자신의 오른손을 이마에 갖다댔다.
“필승. 건강히, 무사히, 군복무 마치고 돌아오십시오. 항상 기도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유천이 경례를 하고 있던 손을 내렸다. 손을 내림과 동시에, 끝까지 보이지 않으려고 했던 눈물이 흘러내렸다.이별이었다.
-MIKE,
얘 같은 사람이 열 명이라면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서 전쟁도 없고 핵무기도 없어질 것 같애.
넌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대단해. 네가 동상이라도 산사람 백 명보다 나아.
그리고네가 영화였으면 별 다섯 개야.
영화 잡지 봐라. 그런 영화 별로 없다고.
"혀 윈."
“오세훈. 너랑 같이 모든 걸 다 해보고 싶어.”
세훈이 웃으며 답했다.
“그래. 4대 중범죄 빼고 다 해보자. 같이.”
“쇼하고 있다. 딴 놈이랑 키스 한번 하더니 기 빨려서 다리가 아작났냐.”
-사개월, <첫 병>
"죄부터 수면위로 올라오면 그 이전에 먹었던 생각들과 이야기들은 다 변명이 되어버려."
"……"
"실은 그게 아니야, 죄를 저지른 이유는 다른 이유가 있어서라는 솔직하지만 뒤늦은 고백이 옳은걸까."
"어차피 쓸쓸하게 퇴장해야 할 사람이라면 조용히 다 덮고 제 앞에 놓여진 잘못을 끌어안고 떠나는 게 옳은걸까."
"결국 그 사람의 죄부터 알게된다면 그 이전에 있었던 모든 이야기도, 그 사람이 후에 겪었던 모든 것들도 다 변명이 되어버릴 뿐이겠지."
-에스카도르, <아모르피지크>
"처가 있어. 예뻐."
"... ...."
"너를 닮았어."
아무도 깨지 않은 새벽.
그리고 몇 백 년을 안으로 삭힌 구토처럼, 그제야 울음이 쏟아졌다.
생각해보면 한 번도 그에게 사랑한다 말 한 적이 없다.
단 한 번도.
-아상블라주, <1917 년 봄,경성>
아래 내용들은 모두 사실에 의거함. 오해를 풀어주면 좋겠음.
1.거슬리다 - 눈에 자꾸 보여서 좋다.
2.피곤하게 군다 - 괜히 할말 없을 때 쓰는 말.
3.짜증난다 - 네가 이러면 섭섭하다.서운하다의 의미.
4. 외 욕설 - 잘못된 고등교육의 폐해.(진심아님.오해하지 말 것)
5.노려보는 것 - 3번과 같음.
6.야! - 준수야!
7.명령하는 것 같은 말투 - 자라온 환경의 영향임.(고쳐가겠음.)
-쉬폰느와,
너 이제까지 나한테 문자 몇통 보냈는지 모르지? 난 바보이라 그것도 알아!
정확히 56통! 8개월 9개월동안 56통!
잘자. 내일 봐. 잘들어가. 너도 잘자. 고마워. 아니. 잘자. 내일보자. 너도 잘가. 잘자
온 순서대로 다 외워! 거꾸로도 다 외워! 매일보니까! 그딴걸 매일 들여다보니까!
니가 보내준거니까!
그딴 세글자 네글자 다섯글자를 갖다가 너무 좋아서! 매일 너처럼 들여다봐! 나는!
-분서갱유, <소년의 눈으로 세상을보라>
가장 외로웠던 주제에 왜 나에게 외로움을 물어
-레나, <천국은 언제쯤 망가진 자들을 수거해 가나>
「좋아해 나는 그시절에는 그말이 세상에서 가장 높고 커다란 말인줄 알았어」
-jojo, <토탈 이클립스>
「육백원은 팁」
-Maria, <달빛 블루스>
더 바라보자면 영원히.
-옥수찬, <도라지>
“백현아 나 너한테 관심 많아. 물론 이유는 좀 불순해.”
-KID B,
저는 제가 여학생이 죽는 데 일조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게 여학생이 죽음을 택한 이유는 되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도 여학생이 죽은 이유를 모를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무척이나 ‘슬픕니다’. 슬프다는 것은 이럴 때 쓰는 단어이겠지요?
아버지가 저에게 와서 물었습니다. 아버지는 이미 기절하기 직전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꼬깃꼬깃하게 접은 포스트잇을 들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저에게 물었습니다.
찬열아, 너는 세라가 왜 죽었는지 아니?
저는 모릅니다. ‘슬프게도’.
-마리코,
"She is still beautiful."
그건 그 만의 인사법이었다.
-매디슨카운티의다리, <글리제를 위하여>
내 형의 사랑은, 너의 사랑만큼이나 건강하고 위대해. 네가 날 사랑해줘서 기뻐.
그대, 그대, 내 생명. 나의 모든 것이여, 계속 날 사랑해주오.
영원히 당신의 것. 영원히 나의 것. 영원한 우리의 것인 사랑.
-리즌, <불멸의 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