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하이힐을 신고 그것도 무대에서 춤을 춘다고? 왠지 거부감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다. 과연 조권이 보여줄 파격 무대는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하이힐을 신고 파격 퍼포먼스를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주변 사람들한테 하이힐을 신는 것에 대해 물어봤다. '그건 좀 아니지 않냐'는 반응도 나오고 정말 호불호가 갈렸다. 하지만 이건 내 무대를 안 봐서 호불호가 갈리는 거지 만약 퍼포먼스를 보신다면 100% 생각이 바뀔 거라 확신한다. 그만큼 열정적으로 준비한 무대다.
-남자가 20cm에 육박하는 힐을 신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힐을 신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밖에 신고 다닐 수 없어서 연습실에서 걷는 연습을 했다. 무엇보다 자부심이 생긴 게 사실 걸그룹 분들도 힐 신고 춤추는 거 어려워한다. 레이디가가도 이 정도 힐은 포토월에 설 때만 신었다. 나처럼 이렇게 높은 힐을 신고 춤추는 사람은 없었다. 내가 최초인 것 같다.
-먼저 물어봤어야 할 질문이다. 솔로로 무대에 서는 게 기분이 어떤가.
▶그룹 활동을 하는 가수에게 솔로 앨범은 죽기 전에 곡 한 번 해봐야 할 일이다. 나 역시 2AM으로 데뷔한다는 사실을 몰랐을 때부터 솔로를 준비했으니 당연히 기분 좋다. 물론 막상 앨범을 내니 멤버들의 빈자리가 느껴진다. 혼자 다하니까 좋지만 멤버들이 있을 때 더 든든하다는 점에서 장단점이 있다.
-이번 앨범을 통해 하고 싶던 일들을 다했나.
▶'애니멀'과 '아임다원'을 통해 그간 해보고 싶던 모든 일을 했다. '애니멀'을 통해서는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 요염한 댄스를 파격적으로 담았다. 무대를 통해 보여드리고 싶다.(그는 29일 KBS2 '뮤직뱅크'를 통해 컴백 무대를 갖는다.)
-솔로음반이 정규다. 정말 많은 곡이 실렸다.
▶그래서 애착이 더 많이 간다. 내 앨범이라서가 아니라 모든 수록곡이 다 좋다. 솔로앨범 발매가 확정된 후 회사(빅히트엔터테인먼트) 모든 직원들이 내 앨범을 위해 워크숍을 갔을 정도다. 영국의 떠오르는 신예 작곡가 로렌 다이슨(Lauren Dyson)이 곡을 줬고, 영국 UK차트 1위곡 '레벨스(Levels)'의 프로듀서 아비치(Avicii)도 곡을 줬다. 왜 나한테 이렇게 훌륭한 곡을 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회사에서 많은 신경을 써줬다. 덕분에 완성도 높은 앨범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왔나?
▶결과물이 좋아서 좋다. 뮤직비디오도 재밌게 나왔고 재킷도 좋다. 앨범도 내가 원하는 대로 나와서 콘텐츠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물론 결과는 활동해 봐야 알겠지만.
-쟁쟁한 가수들이 컴백했는데 자신 있나.
▶독특함에 있어서는 자신 있다. 하하하.
-1집으로 보여주고 싶은 게 뭔가.
▶우선 내 목소리가 발라드에서만 끝이 아니란 걸 보여주고 싶다. 발라드를 부를 때는 애절함이 묻어나지만 '애니멀', '아임다원'을 통해서는 또 다른 나를 보여주고 싶다. 사실 '깝권'도 만든 캐릭터가 아니라 솔직한 나를 통해 저절로 형성된 거다. 20cm 힐을 신고 춤을 출수 있는 건 남자가수 중 나만 할 수 있는 거라 자부심을 느낀다. 무대를 기대해 달라.
이외에도 조권은 2008년 2AM으로 데뷔한 후 가수로 활동하며 겪은 여러 가지 속내들을 털어놨다. 무엇보다 이번 활동을 앞두고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불타올랐다. 장장 8년의 연습생 기간 후 그룹으로 데뷔, 그리고 햇수로 5년 만에 손에 쥐게 된 솔로앨범이기 때문이다.
그는 말했다. "무대에 섰을 때 가수가 천직이란 느낌이 온다"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고 떠들며 '깝권'이란 별칭을 얻은 조권이지만 음악 앞에서 만큼은 순수했고 열정적이었다. '노래쟁이'로 돌아온 조권의 본질이 1집 '아임다원'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