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한 구석에 (2017)
우선 원작 의 후반씬
원작 후반, 일본의 패전소식을 들은 주인공이
시내에 내걸린 태극기를 발견하고 오열하는 장면.
침략과 약탈을 일삼았던 자신의 나라에 대한 정체를 깨닫게 된다.
원작자인 코우노 후미요는 히로시마 출신으로
전작인 ‘저녁뜸의 거리’에서도 일본의 제국주의 및 전쟁을 신란하게 비판.
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대사가
“(내 몸도) 바다 건너 온 쌀과 콩으로 이뤄졌던 것”
으로 좀더 추상적 표현으로 수정.
원작에서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애매하게 표현해버린것에 대해
국내외에서 많은 비판이 일어나자 감독이 이에 관하여 직접 코멘트를 함.
Q. 원작에서는 스즈가 태극기게 게양되는 걸 보고 자신이 은연중 폭력에 가담했음을 깨닫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폭력에 가담했다는 인식 대신 해외에서 들어온 식량을 먹었다는 쪽으로 대사가 바뀌었죠. 하지만 태극기 게양 신은 빼지 않으셨습니다. 왜인가요
'주인공 스즈는 조선 사람들과의 접점이 별로 없었지만 내가 그 사람들과 만나지 않았으니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들에게서 온 걸 먹고 있었다는 걸 알게된 겁니다. 암시장에 설탕을 사러가는 대목에서 시장에서 대만 쌀을 팔고 있는 장면이 있었죠. 당시의 조선, 대만, 중국에서 가져온 것들을 스즈와 일본 사람들은 먹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 것들을 먹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그게 내 몸을 형성한다는 걸 깨닫고 전쟁에 가담하는 전쟁의식에서 갑자기 깨게 되는 겁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우는 건
그동안 자신이 한국과 중국에서 수탈한 쌀을 먹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이 전쟁에 직접적으로 참여 한건 아니어도,
나라가 전쟁에 져서 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 마음이 전쟁에 가담해 버린 것이 안타깝고 분해서 우는 겁니다.'
‘어찌보면 일본에서 평범하게 총 한번 들어본적 없는 주인공이어도 그녀는 일제의 악행에 관여했고
분명 전쟁 책임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므로 죄책감을 가져야 함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 세상의 한 구석에" 영화 감독 카타부치 스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