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맞아서 운이 좋았다" 초등 1학년생 일기 '논란'머니투데이 이슈팀 정유현 기자 입력 2012.07.05 15:23"6월 28일 목요일. 오늘은 운이 정말 좋았다. 왜냐하면 선생님한테 맞을 뻔 했는데 안 맞았다. 또 칭찬도 많이 받았다. 오늘처럼 매일 칭찬을 받으면 좋겠다."
서울 도봉구의 N초등학교 1학년생의 그림일기가 인터넷 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4일 국내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는 '초등 새내기의 눈물'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그림일기 사진이 올라왔다.
그림일기를 쓴 아이의 부모라고 밝힌 글쓴이는 "이 일기는 우리 아이가 처음으로 직접 쓴 일기"라며 일기의 내용을 공개했다.
'운 좋은 날'이라는 제목의 그림일기에는 '맞을 뻔 했는데 안 맞았다', '운이 좋았다' 등 과잉체벌을 의심하게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주먹이 큰 남성이 묘사돼 있는데 글쓴이는 이 사람이 선생님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우리 아이는 학기 초 선생님께 많이 혼난다며 학교에 가기 싫다고 떼를 써 아이 엄마의 애를 태웠다"고 하면서 이와 관련해 같은 반 학생의 엄마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해당 선생님이 한 여자아이를 집중적으로 밀치거나 혼내 같은 반 아이들이 불쌍하다고 울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체벌의 필요성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하면서도 "아이의 교실에서 있었던 체벌은 다소 감정적이고 선생님 개인적인 호불호에 따라 행해진 체벌이기에 문제가 된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또한 팔이 다쳐 밥을 먹는 속도가 더딘 학생에게 책상 앞으로 나와 서서 밥을 먹게 하거나, 머리가 아픈 아이에게 운동장을 돌게 하는 등 해당 선생님의 비정상적인 행동들을 폭로했다.
그는 학급의 25명 학생 중 21명 학생의 학부모가 교장선생님을 찾아가 담임교사를 교체해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지만 학교 측에서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 답답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이후 아이의 담임교사를 비난하는 댓글이 빗발쳤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의 아빠라고 밝힌 네티즌은 "무슨 문제이든 간에 아이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하면서 "교장선생님! 선생님의 명예도 있겠지만 우선은 아이를 위해 담임선생님을 교체해주세요"라는 의견을 남겼다.
학부모의 항의 후 N초등학교는 문제가 된 담임교사를 교체하고 이후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키워드]초등|체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