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자신을 칼날이라고 생각하는 보늬(황정음)는
자신과 사귀게 된 수호(류준열)에게
안 좋은 일이 겹겹이 일어나자 불안해 하고 있어
설상가상으로 수호가 보늬한테 달려오던 중에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자, 모든게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보늬는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수호의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고 사라져버려.
그리고 보늬를 찾으러 간 수호는
보늬가 수호가 사고당하던 장면을 떠올리며
괴로워 했다는 것을 알게돼.
"심보늬!
보늬씨."
"붙잡으러 온 거 아니에요.
매달리러 온 것도 아니고.
나, 헤어지러 왔어요.
보늬씨랑 헤어지러."
"그러게 왜 갑자기 사라져요.
헤어지고 싶음 그렇다고 말을 하지,
예의가 없어 사람이.
기억이라는거, 마지막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잖아요.
생각나죠?
갑시다, 헤어지러.
제대로. 마지막이니까"
"보늬씨 뒤에 있죠?"
"네,여기있어요."
"이 길 끝날 때 까지만 같이 걸어요."
그렇게 두 사람은 계속 말 없이 같이 걷고
보늬는 교통사고 때문에 다친
수호의 팔을 계속 바라보며 걸어.
돌다리를 건널 때 수호는
손을 내밀어서 보늬를 잡아주지만
보늬가 돌다리를 건너자 바로 손을 놔버려.
"많이..아팠어요?"
"...조금?"
"보라는요?"
"많이 좋아졌어요."
" 밥은.. 잘 먹구 다녀요?"
"네."
"잠도..잘 자구요?"
"..."
"...가요"
"이 꽃, 가져도 돼요?"
" 다 왔어요. 여기가 끝이에요"
"그래요. 헤어집시다."
" 사랑하면 다 떠난다고 했죠?
근데 난 아니야,
그러니까 당신이 와요.
1년이 걸려도 10년이 걸려도 상관없어요.
힘내요. 힘내서 나한테 와요."
"안녕"
이 말을 끝으로 두 사람은 진짜 이별.
이렇게 담담하게 보늬에게
오랜 시간이 걸려도 괜찮으니까
힘내서 자신에게 오라는 말과 함께
보늬를 떠났지만
뒤돌아서 보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혼자 눈물을 흘려.
본인때문에 수호가 다쳤다고 생각해서
수호의 곁에서 도망쳐버린 보늬가
어쩌면 자기보다 더 힘들어하고 있을 거라는걸
수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저 보늬의 도망침을 응원 해줄 수 밖에 없었던 것.
보늬를 진심으로 사랑해서
보늬가 미신에서 벗어나서 온전히 자기 의지로
자기의 삶을 살아가길 바랐고
그렇기 때문에 보늬를 붙잡는 대신
'기다림'을 택한 수호.
이게 제수호가 이별하는 방법.
두 주인공의 담담한 듯 애절한 연기와 드라마의 연출과 더불어
BGM으로 깔렸던 이소라-별 노래가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고 슬펐던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