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옛날에는 이런 정서가 먹혔는데 지금은 이런 정서가 먹힌다는 것보다는 확실한 것은 잘 만들면 먹힌다는 거예요. 그리고 잘 만든 것을 가려서 선별하는 청자들이 많아지면 판이 바뀌게 되고. 판이 바뀌는 상황 사이 과도기에 막장 노래들도 나오고. 플레이어들은 밀물 썰물 바뀌고 있는데 계속 고수하는 사람들은 한 번에 사라지는 거죠. 저는 지금 많이 스며든 상황인 것 같아요. 버스커버스커는 사실 실마리 하나 준 경우? 그 친구들은 실력이라는 느낌보다는 감각적으로 프레쉬 했잖아요. 그것이 사람들이 얼마나 다른 걸 원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줬다고 봐요. 범준이 목소리도 그렇고, 다들 천편일률적으로 가는 방향에서 다른 애가 나와 가지고.
제가 버스커버스커를 초반에 슈스케에서 못 집어낸 것도 사실은 심사위원 관둔 큰 이유 중에 하나예요. 대중의 요구를 못 집어낸 거죠. 어느 정도 대중의 흐름을 아는 사람이 심사위원을 봐야 되잖아요. 그게 컸어요.
올 가요계는 버스커버스커인 것 같아요. 아이돌의 상장회사들의 광폭적인 지지가 아니라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거잖아요. 저도 그걸 예견 못했거든요. “얘 네는 보컬이 약해”라면서 저 역시도 타성에 젖어 버렸던 거죠. 근데 나중에 돌이켜 보면 항상 폭풍은 그렇게 시작하는 것 같아요. 결국엔 잘 만들면 통하더라고요. 그런데 잘 만드는 게 어떤 장르냐는 게 문제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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